[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안녕하세요' 이영자가 눈물을 흘렸다.
25일 방송된 KBS 2TV '안녕하세요'에는 방송인 붐, 11살 연상연하 커플 이사강, 론, 다이아 정채연, 예빈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첫째 아들에게는 차갑게 대하고 둘째 아들을 편애하는 남편 때문에 속상한 40대 주부가 등장했다. 이 부부는 11살, 9살 , 2살 세 아들을 키우고 있다.
아내는 "남편이 첫째를 부를 때는 그냥 '야'라고 부른다. 둘째에게는 별명을 부른다. 용돈도 둘째에게만 몰래 준다. 첫째 아들이 어릴 때는 기저귀도 잘 갈아주고 놀아줬는데 둘째가 태어나고 달라졌다. 자신의 단점을 많이 닮았다더라. 외모와 행동이 닮았다고 했다. 그 부분이 싫다고 한다. 남편이 그냥 첫째를 싫어하는 것 같다. 리모컨은 항상 둘째가 가지고 다니는데 없어지면 첫째부터 의심한다. 밥 먹다 똑같이 흘리는데 첫째에게만 '야 이 XX야' 이런다. 둘째는 흘려도 뭐라 안 한다"고 증언했다.
형제의 사이에 대해서는 "큰 애가 동생에게 짜증을 많이 낸다. 동생을 때리기까지 한다. 어릴 때 뛰어다니다 넘어지면 다른 집은 걱정하는데 우리 집은 뭐라고 한다. 주눅이 드는 거다. 아픈데 울지를 못한다. 많이 속상했다"고 이야기했다.
남편의 모습이 공개됐다. 남편은 "닮은 게 내가 가장 싫어하는 게 많아서 그냥 싫다. 고쳐야 할 시기가 늦었다"라고 변명했다. MC들은 "아이를 포기하는 거냐"며 황당해했다. 남편은 "모든 일에 깊게 생각을 안 한다. 자기 생각만 이기적으로 한다"고 말하면서도 "둘째가 더 심하다"라며 모순되는 답을 했다. 둘째는 '엄마'가 아닌 '아빠'를 먼저 시작했다. 그때 힘든 일을 했다. 큰애는 사고 치고 둘째는 항상 반긴다. 활력소가 됐다. 안 되는 걸 알면서도 차별하게 된다"라고 했다.
이어 "첫째가 지저분하게 먹는다. 안 고쳐진다. 자잘하게 동전 같은 걸 둘 다 가져가는데 둘째를 혼내기가 어렵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아내는 "첫째도 어릴 때가 있는데 5살 때도 많이 뭐라 했다. 부들부들 떨면서 아들을 잡아먹을 것 같았다. 애가 주눅이 든다. 첫째가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는데 아빠가 잘했다고 쓰다듬으면 움찔한다"라고 폭로했다.
남편은 "형이 있다. 착실하게 살았고 난 말썽을 피웠다. 아버지가 항상 형과 비교했다. 난 중학교 때부터 용돈을 벌었다. 형은 집에서 용돈을 탔다. 어릴 적 나와 첫째가 비슷하다. 사랑을 못 받아보니 어떻게 줘야 할지 모르겠더라"고 말했다. 아내는 "그럴 수는 있지만 핑계다. 일을 꾸준히 안 했고 6개월마다 일을 그만뒀다. 신랑이 내게 많이 기댔다. 너무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첫째 아들은 "아빠 때문에 고민이 많냐"는 질문에 "그런 적 없다"며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이영자의 독려에 솔직하게 인정했다. "동생에게 몰래 용돈 줄 때가 서운하다. 동생이 자랑했다. 동생을 훨씬 예뻐하는 것 같지만 그렇게 많이 서운하진 않다. 동생이 놀려서 때렸는데 내게만 뭐라고 했다. 동생을 한 대 쳐주고 싶다. 동생이 형인 내 머리를 때린다. 아빠가 그래도 참으라고 해 답답했다. 아빠가 밥 먹으면서 TV를 보지 말라고 했는데 아빠가 본다. 아빠에게 혼날까봐 안 운적도 있다"며 주눅 든 모습을 보였다.
둘째 아들은 "아빠 때문에 고민이 있다. 아빠가 형만 세게 때리고 나만 살살 때린다. 같이 살살 때렸으면 좋겠다. 아빠가 세 명 다 좋아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아내는 "아들이 클수록 아빠와 데면데면하다. 아빠가 야단을 칠까봐 엄마를 부른다. 그래서 내가 아빠에게 잔소리를 하면 큰애가 아빠가 엄마에게 혼난다고 생각해 입꼬리를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남편은 "누나이다 보니 무서운 아내, 여장부 스타일이다. 잔소리도 많이 하고 애들 앞에서 무시하는 늬앙스로 말한다. 몸으로 하는 사업을 하느라 명함도 뿌려야 하는데 길바닥에 기름 버리고 다니냐, 일도 없는데 뭐하러 나가냐 이런 식이다"며 받아쳤다. 아내는 "난 대화를 하고 싶은데 교감이 안 된다. 싸우면 큰 아들에게 화풀이를 한다. 내 말이 듣기 싫으니까 큰 애에게 방 치우라고 소리 지른다"고 말했다. 첫째 아들은 "부부 싸움을 하면 나 때문에 싸우는 것 같아 미안하다"며 자책했다.
나쁜 아빠만은 아니었다. 남편은 "큰 아들이 경상북도 육상대회에서 포항시 대표로 출전해 2등을 했다. 태권도 겨루기 시범단이다. 육상 대회에서도 1등을 했다"고 자랑했다. 아들은 "아빠가 응원해줘서 뿌듯했다"며 속마음을 드러냈다.
이영자는 남편에게 "첫째 아들을 사랑하냐"고 물었다. 남편은 "그럼요"라고 답했다. "어떤 아들이냐. 얼마나 사랑하는지 얘기해달라"는 말에 눈물을 흘렸다. 이영자도 울먹했다. "막판까지 나쁘게 가던지"라며 눈물을 훔쳤다. 남편은 아내와 아이에게 사랑한다고 고백했다. 객석 투표 결과 145표를 얻었다.
한편 본인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여동생에게 쌓인 게 많은 30대 오빠의 사연은 68표에 그쳤다. 자신감 없고 소심한 동생 때문에 걱정하는 20대 언니는 107표를 받았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KBS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