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7-01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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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넘녀' 김영옥, 6·25 전쟁→이산가족 …뼈아픈 역사의 산증인 [전일야화]

기사입력 2019.02.24 06:50 / 기사수정 2019.02.24 00:53


[엑스포츠뉴스 이이진 기자] 배우 김영옥이 6·25 전쟁으로 이산가족이 된 사연을 공개했다.

23일 방송된 MBC '선을 넘는 녀석들-한반도 편'에서는 김영옥이 6·25 전쟁 당시 이산가족이 된 사연을 고백한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날 김영옥은 일제강점기에 대해 "여자들도 정신대로 간다고 간 게 아니지 않냐. 언니들 이야기를 들어봐도 (그 당시) 못 살고 낙후돼 있고 그러니까 '간호사로 보내준다고 한다', '학교 선생도 된다고 한다'라는 이야기에 꼬여서 간 거다. 취직한다고 갔다. 우리는 그런 세월을 살았다"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전현무는 "해방됐을 때 분위기가 기억나실 거 아니냐"라며 물었고, 김영옥은 "사람들이 밖에서 만세 부르고 라디오에 매달려서 들은 게 생각이 난다. 일본 천왕이 항복하는 선언이었다. 해방됐다고 좋아하니까 좌익, 우익이 생겼다"라며 과거를 회상했다.

또 김영옥은 6·25 전쟁 당시 겪었던 일들을 떠올렸고, "오빠 둘이 있었는데 21살, 18살이었다. 인민군이라는 이름에 잡혀가기 적절한 나이였다. (두 오빠를) 숨기고 밥을 주고 못 나가게 했다. 두 오빠가 그걸 지켰다"라며 고백했다.

김영옥은 "연세 대학 2학년에 다니던 오빠가 큰오빠인데 수재였다. 하루는 대학 친구가 오빠를 부르러 왔다. 이름이 영환이인데 '영환아'라고 부르니까 우리 어머니가 '얘들 나가고 없네'라고 (거짓말을) 했다. 그 친구가 '학교 제적당한다고만 전해주세요'라고 했다. 큰오빠가 이 소리를 듣고 뛰어나왔다. 그리고 안 돌아왔다"라며 털어놨다.

더 나아가 김영옥은 "우리 작은 오빠는 국군이 됐다"라며 밝혔다. 이에 전현무는 "'태극기 휘날리며'가 된 거 아니냐"라며 충격을 받았고, 김영옥은 둘째 오빠는 부상을 당한 후 집으로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영옥은 지난 2000년 이산가족 상봉을 통해 죽은 줄 알았던 큰오빠와 재회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영옥은 "어떻게 편지 하나 왕래할 수 없고 전화 한 통 할 수 없이 만들어 놓냐"라며 분통을 터트렸고, 전현무는 "어머니는 얼마나 그리워하셨겠냐"라며 공감했다. 이에 김영옥은 "오빠가 그렇게 되면서 어머니는 불교에서 외우는 걸 매일 외웠다. 그 소리가 전해져서 아이를 살렸다는 이야기가 있다더라. 나한테도 가르쳐주면서 '너도 외워'라고 했다. 어머니가 돌아가실 때 작은 오빠가 큰오빠 살았다고 그러자고 했다. 내가 '저승에서 만나면 어떻게 하려고 하냐'라고 했다. 그냥 살았다고 그럴걸"이라며 후회했다.

전현무는 "이렇게 살아있는 이야기는 처음 듣는다"라며 진지한 태도를 엿보였고, 다니엘 린데만 역시 "독일 사람으로서 봤을 땐 우리는 동독, 서독이 분단돼 있었지만 전쟁이 없었다. 그나마 고맙다고 생각한 게 동독은 사람들이 65세 이상 되면 서독으로 갈 수 있었다. 분단된 상황에서도"라며 탄식했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 = MBC 방송화면

이이진 기자 leeeeji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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