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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야화] 'TV는 사랑을' 현진영 "마약 흡입, 어머니 보고 싶었다"

기사입력 2018.11.24 07:10 / 기사수정 2018.11.24 01:22

유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유은영 기자] 가수 현진영이 어린 시절 어머니를 잃었던 충격부터, 마약이라는 실수를 저지르게 된 것에 대해 말했다.

23일 방송된 KBS 1TV '2018 TV는 사랑을 싣고'에는 가수 현진영이 의뢰인으로 등장했다. 현진영은 "어릴 때는 굉장히 부유했다. 집에 수영장도 있고 방이 13개 있었다. 요리와 청소를 해주시는 아주머니도 계셨다"면서 "중학교 들어가면서 인생이 완전히 바뀌었다.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그때 많이 힘들었다. 그래서 방황도 하고 두 차례 자살 시도도 했다"고 밝혔다.

현진영은 "제가 7살 때부터 어머니가 아프기 시작하면서 8년 동안 투병 생활을 하셨다. 아버지는 어머니가 많이 고통스러워 하시니까 통증을 잊게 하기 위해서 어머니가 하시고 싶어 하는 일에는 돈을 아끼지 않으셨다"고 말했다.

현진영은 이어 "아버지가 재즈 피아니스트였다. 우리나라 최초 미8군 재즈밴드를 만드셨다. 아버지가 어머니를 많이 사랑하셨다. 다른 일에 몰두하시면 아픈 걸 잊고 지낸다는 걸 알고 어머니가 '나 커피숍 하고 싶어' 하면 종로에 비싼 데다 커피숍을 크게 차려주셨다. 한 달 두 달 안 돼서 망했다"고 했다.

현진영은 "어머니가 또 어느 날 공장을 하고 싶다고, 방직공장을 하고 싶다더라. 그래서 아버지가 차려줬는데 어머니가 불을 내셨다. 그때 돈으로 약 8억 원 정도 손실을 봤다. 그런 게 한둘이 아니었다"면서 "고스톱 할 때는 아프다 소리를 안 해서, 친구들에게 집을 팔라고 하시고 돈을 보태서 저희 집 주변에다 집을 다 사주기도 했다. 더 가슴 아팠던 건 집까지 사줬던 친구분들이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직전에 집을 다 처분하고 없어지셨다"고 말했다. 

현진영은 이후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털어놨다. 현진영은 "난간에 매달려서 강을 보는데 강이 나를 부르더라. 그냥 뛰어내렸다. 그런데 뭔가 발에 닿더라. 순간 발을 박차고 나오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신없이 헤엄쳐서 나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근데 제가 그리운 사람들 생각이 많이 났다. 여동생과 가족들은 물론이고 제가 찾고 있는 친구 범준이도 생각이 났다. 중학교를 다른 데로 가면서 헤어졌는데, 범준이를 만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범준이를 보면 이모를 봐야 하고, 이모를 보면 엄마가 생각나고, 엄마를 그리워하는 게 너무 두려웠다. 내가 힘드니까"라고 털어놨다.



현진영은 1990년대 마약 흡입 혐의로 구속과 방송정지 처분을 반복했던 것과 관련한 이야기도 전했다. 현진영은 "이태원 클럽에서 춤 연습하면서 알게 된 형이 있다. 근데 오셔서 저를 부르더니 '네가 제일 하고 싶은 게 뭐냐'고 하더라. 나는 지금 엄마가 보고 싶다고 했다. 엄마를 만지고 싶고 엄마랑 얘기하고 싶고 그렇다고 했더니 '너 이거 하면 엄마도 볼 수 있고 엄마도 만질 수 있고 네가 생각하는 건 다 할 수 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현진영은 이어 "정말 그럴 수도 있으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나중에 아내를 만나 정신과 치료를 받게 됐다. 어머니가 돌아가시는 시점에 큰 충격을 받아서 인성, 인격이 그 나이에 멈췄다고 말씀하시더라. 지금 퍼즐을 맞춰보면 14살짜리 아이가 듣고 혹해서 넘어간 거 아닌가. 너무 내가 연약하고 인성 자체가 부족한 몸만 그냥 스무 살이었지, 열네 살 아이 아니었던가 싶다. 그래서 실수를 했던 게 아닌가 싶다"고 털어놨다. 

현진영이 찾는 임범준은 록 밴드 메이저로 데뷔하기도 했다. 현진영은 자신이 회사에서 방출된 뒤에도 임범준이 물심양면으로 도와줬다고 밝혔다. 이후 현진영은 자신이 찾던 친구 임범준을 만났다. 눈물을 터트리며 뜨거운 포옹을 나눈 두 사람은 지난 시절에 대해 이야기했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KBS 1TV 방송화면

유은영 기자 y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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