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소희 인턴기자] 누구나 한번쯤 가위눌림을 경험해 봤을 것이다. 누군가 가슴 위를 꽉 누르고 있어 움직이고 싶어도 움직일 수 없는 그 느낌 말이다. 심지어 나를 누르고 있는 그 존재를 직접 보기도 했을 것이다.
범죄 심리학자 케이트는 어느 날 발생한 '의문의 수면중 돌연사 사건'을 조사하게 된다. 그러던 중 피해자들 모두 수면장애를 앓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그들이 참여했던 수면장애 모임에 나가게 된다. 그곳에서 케이트는 악령 '마라'의 존재를 알게 되고, 결국 그녀 역시 마라의 저주에 걸리고 만다.
이렇듯 영화 '마라'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가위눌림'이라는 소재를 다룬다. 그렇기에 소재 자체만으로도 이미 관객들에게 공포감을 불어 넣기 충분하다. 더불어 실제 역사적 기록이 존재하는 악령 마라를 등장시키면서 더욱 소름 끼치는 공포를 선사한다.
영화 속, '잠들면 죽는다'라는 메시지가 끊임없이 강조된다. 이는 마라의 저주가 '가위눌림-충혈-접촉-현실화'의 4단계로 구성, 마라가 현실에서도 보이는 마지막 단계에서 잠들 경우 끔찍한 죽음을 맞이하기 때문. 이에 극 중 인물들은 20분 간격으로 알람을 맞추고, 음악을 크게 틀어놓는 등 잠들지 않기 위해 갖은 몸부림을 친다. 이러한 설정은 인물들의 불안감과 초조함이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되도록 해 그들로 하여금 영화를 보는 내내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더불어 마라의 존재 여부에 대한 등장인물들의 대립 역시 영화 속 주목해야 할 장면 중 하나. 수면장애모임을 만든 의사 앨리스는 "마라는 수면장애 환자들이 만들어낸 허상일 뿐"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더기는 마라가 실제로 존재한다며 그에 대한 조사를 멈추지 않는다. 주인공 케이트는 초반 마라의 존재를 부정하나 자신에게도 피해자들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자 이를 점차 의심하게 된다. 이후 자신에게 도움을 청한 더기가 죽자 마라의 존재를 완전히 믿고, 저주를 끝내기 위한 방법을 찾기 시작한다.
실제 가위눌림 현상에 대해 과학적인 설명이 가능하다는 입장과 과학적 증명이 불가능한 초자연적 현상이라는 입장으로 나뉘고 있다. 때문에 영화 속 이러한 상황은 관객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뿐만 아니라 마라의 존재를 생각해보게 만들어 긴장감 또한 유발한다.
공포영화 흥행의 핵심 요소인 '공감'이라는 부분에 있어 '마라'는 매우 훌륭하다. 그러나 캐릭터 측면에서는 다소 아쉬운 면을 보인다.
'마라'에서는 귀신 전문 배우라 불리는 하비에르 보텟이 악령 마라를 연기했다. 2m 장신에 그의 가늘고 긴 팔 다리는 서 있는 것만으로도 공포감을 선사한다. 때문에 이번 작품에서 그의 귀신 연기에 대한 관객들의 기대감은 한껏 높아졌다. 다만, 등장하는 순간이 다소 뻔하다는 점은 아쉽다. 새로움을 느끼기에도 부족했다.
잠든 순간 찾아오는 마라의 저주. '마라'는 색다른 상황 설정과 압도적인 공포 분위기로 올 가을 관객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어 줄 예정이다. 오는 18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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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희 기자 en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