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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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장 불사했던 조원우 감독, 롯데 선수단은 '승리'로 응답했다

기사입력 2018.08.05 04:45 / 기사수정 2018.08.05 11:03

채정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채정연 기자] 조원우 감독의 퇴장이 선수단을 뭉치게 만들었다.

롯데는 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삼성과의 팀간 13차전에서 5-4로 승리했다. 길었던 삼성전 4연패를 끊어냈고, 연승의 시작을 알리는 값진 경기였다.

이날 롯데는 경기 초반 악재를 맞았다. 3회 만루에서 김헌곤의 유격수 앞 땅볼이 나오며 실점했다. 1루에서 김헌곤이 세이프 판정을 받았고, 롯데 측은 타이밍이 애매하다고 판단하며 비디오판독을 요청했다. 꽤 길었던 판독 시간 후 원심이 유지됐다.

이후 조원우 감독이 그라운드로 나와 심판진에게 항의했다. 판독 근거를 알고 싶다는 이유였지만, 규정상 판독 결과에 대해 어필할 경우 퇴장당할 수 있었다. 실점과 직결된 상황이었던 만큼 조 감독은 이러한 규정에도 불구하고 심판진에게 설명을 요구했고, 결국 퇴장 명령을 받았다.

그리고 이런 조 감독의 모습은 선수단이 더욱 단결하도록 만들었다. 이날 7회 역전 2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내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던 손아섭은 "3년째 감독님과 함께 하는데, (경기 중) 퇴장 당하시는 건 처음 봤다"며 그 순간을 돌아봤다.

팀이 부당한 판정을 받았다고 여겨졌을 때, 퇴장을 불사하는 조 감독의 모습을 보며 손아섭도 각오를 더욱 굳게 했다. 그는 "(감독님이 퇴장당하는) 그 모습을 보며, 오늘만큼은 정말 더 이기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발동한 승부욕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손아섭의 말대로 조 감독의 퇴장 이후 롯데는 차분히 점수를 쌓아 결국 역전에 성공했고, 불펜이 무실점 피칭을 해내며 1점 차 리드를 지켰다.

조 감독 역시 "판정이 끝난 상황에서 어필을 하게 되면 퇴장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면서도 "다만 승부상황에서 감독으로서 정확한 내용을 듣고 이야기 하려 했고 그런 모습을 선수들이 잘 생각하고 플레이에 임해 준 것 같다"고 선수단에 고마움을 전했다. 이날의 승리는 조 감독의 메시지와 선수단의 시너지가 합쳐진, 최상의 결과였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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