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지은 기자] 다섯 번 찍은 나무는 넘어갈까. 오스카 트로피를 향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다섯번째 도전이 펼쳐진다.
디카프리오는 2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 극장에서 열리는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영화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감독 알레한드로 G. 이냐리투)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이번 시상식의 가장 뜨거운 화제는 단연 디카프리오의 수상 여부다. 연기 경력만 28년차. 아역 배우로 시작해 청년, 현재의 중년을 연기하기까지 받은 굵직한 트로피만 60개에 가깝다. 하지만 오스카만큼은 손이 닿지 않았다.
디카프리오와 오스카의 악연은 무려 22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4년 '길버트 그레이프'를 통해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랐지만 무관에 그쳤다. 그뒤 2005년 '에비에이터'를 통해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면서 아카데미를 다시 찾았지만, 오스카는 '레이'의 제이미 폭스에 돌아갔다.
이후 두 번 더 남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 됐지만 그 때마다 강력한 적수가 나타났다. 2007년 '블러드 다이아몬드' 때는 ‘라스트 킹’의 포레스트 휘태커에게 무릎을 꿇었다.
희망고문은 2013년 절정에 달했다. 가장 '디카프리오 다운' 연기를 펼쳤다고 평가받은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를 통해 수상이 거의 확정되는듯 했지만, 결국 오스카는 마찬가지로 '인생 연기'를 펼쳤다는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의 매튜 맥커너히에게 웃어줬다.
하지만 이번은 정말 다르다. 디카프리오를 남우주연상 후보로 올려놓은 영화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가 무려 12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다. 게다가 올해 열린 각종 시상식에서 이미 남우주연상을 모두 차지했다. 특히 오스카의 향방을 점치는 것으로 알려진 영국 아카데미상(BAFTA)에서도 트로피를 거머줬다. 이 역시 그간 세 번의 후보에 올랐다가 미끄러진 자리였다.
올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는 '대니쉬 걸'의 에디 레드메인, '마션' 맷 데이먼, '스티브 잡스' 마이클 패스밴더, '트럼보' 브라이언 크랜스톤 등 총 4명이 함께 올랐다.
그 중 디카프리오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점쳐지는 쪽은 지난해 수상자 에디 레드메인이다. '대니쉬 걸'에서 그는 결혼 생활 중 숨겨 왔던 여성성에 눈을 뜨고 힘든 선택을 내리는 에이나르 역을 맡아 놀라운 연기변신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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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number3tog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