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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6월 기상도] 순위 경쟁 점화…2강 체제 유지될까

기사입력 2009.05.31 12:32 / 기사수정 2009.05.31 12:32

이동현 기자



[엑스포츠뉴스=이동현 기자]
이제 중반전이다.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가 개막한지도 두 달이 됐다. 팀당 50경기 가량을 소화한 가운데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만났던 두산과 SK가 올해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탄탄한 전력을 구축한 KIA가 상위권을 위협하고 있고, 히어로즈와 롯데, 한화는 하위권으로 처져 팬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순위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6월에는 시즌 전체 윤곽이 뚜렷하게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6월에 최대한 많은 승수를 비축해 둬야 한여름에 버틸 수 있다는 생각은 8개 구단이 똑같다. 지금까지가 탐색전이었다면 전력이 거의 공개된 이제부터는 제대로 된 힘겨루기다.

삼성의 행보가 우선 눈길이 간다. 6월을 여는 첫 3연전에서 히어로즈를 만난다. 삼성은 히어로즈를 상대로 1승 5패의 열세를 기록중이다. 게다가 히어로즈는 최근 투수력과 타력이 조화를 이루며 수직 상승하는 페이스다. 이래저래 만만치 않은 상대다. 히어로즈를 넘으면 KIA-SK-두산을 차례로 만난다. 이들 세 팀은 3강을 형성하고 있는 강호다.

현재 4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은 힘겨운 6월초가 되겠지만 이 고비만 넘어가면 1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평균작만 해도 큰 타격 없이 6월을 마칠 수 있다. LG, 히어로즈와 치열한 승수 쌓기 대결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LG는 9일부터 14일까지 1주일간 선두권의 두산-SK를 만난다. LG는 두산을 상대로 4승 2패로 우세한 경기를 했고, SK와도 2승 1무 3패로 팽팽함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LG의 최근 페이스는 매우 좋지 않다. 한때 2위에 오르며 신바람을 냈던 LG는 1주일에 한 계단씩 순위가 떨어지더니 지금은 5위까지 물러서 있는 상황이다.

리그 최고 타자로 발돋움한 페타지니의 맹타가 계속되고 있고, 박용택-이진영의 좌타 라인, 최동수-정성훈의 우타 라인이 타선의 힘을 더하고 있어 공격력에는 큰 문제가 없다. 문제는 투수력. 옥스프링의 대체 외국인 선수 바우어가 선발진에서 제 몫을 할지가 관건이다. 박명환의 컨디션이 점차 나아지고 있는 건 희망적인 신호다.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노리는 SK와 두산은 서로 상대를 떼어내려 안간힘을 쓰겠지만 6월이 끝날 때까지 어느 한 쪽이 떨어져 나갈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3년 연속 '독주'를 노리는 SK 김성근 감독의 계산이 맞아떨어질지는 6월이 지나면 답이 나올 듯하다. 김광현을 축으로 하는 투수진에는 큰 약점이 없다. 조웅천이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그러나 공격면에서는 아쉬움이 있다. 최정, 박재홍, 나주환, 김재현 등 주축 선수들의 타격감이 작년만 못하다.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정근우와 돌아온 이호준의 맹활약으로 그나마 2할 7푼대의 팀타율을 지키고 있다. 19일부터 문학에서 열릴 예정인 두산과의 3연전은 6월의 하이라이트다. SK의 이번 시즌 운명을 점쳐볼 수 있는 시금석이다.

두산은 부쩍 늘어난 이동 거리가 부담스럽다. 5월초에 사직 원정을 다녀온 두산은 이후 수도권에서 계속 머물다가 월말에 가서야 대전 원정 경기를 치렀다. 장거리 이동의 부담이 거의 없었던 한달이었다. 그러나 6월엔 사정이 다르다. 광주, 대구, 부산을 한 차례씩 방문해야 한다. 두산의 성적은 체력 관리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6월 한달 동안 두산은 KIA를 여섯 번 만난다. 3위에 포진해 선두권을 넘보고 있는 KIA와 겨뤄 몇 번 이길 수 있느냐에 관심이 간다. 올해 두산은 개막 2연전에서 KIA를 연파하는 등 KIA를 상대로 5전 전승을 거뒀다. 홍상삼의 가세로 김선우-김상현-정재훈-홍상삼의 '오른손 일색 선발진'이 구축된 가운데 '귀한 왼손' 세데뇨와 금민철이 얼마나 힘을 보탤지가 관심거리다.

KIA는 윤석민을 다시 선발로 돌리며 로페즈-구톰슨-양현종-윤석민의 최강 선발진을 갖췄다. 여기에 서재응과 한기주가 복귀한다면 KIA의 마운드는 최상급으로 진화할 전망이다. LG에서 김상현을 데려온 후 공격력도 한결 좋아졌다. 김상현 영입 전까지 KIA는 경기당 평균 3.79점을 얻는 데 그쳤지만 영입 후에는 5.43점의 고득점을 올렸다. 이용규의 부상으로 생긴 공백을 김원섭 등이 빈틈 없이 메우는 등 올해 KIA는 '잘 풀리는 집안'의 전형적인 모습을 닮았다.



하위권에서 벗어날 조짐을 드러내고 있는 히어로즈는 장원삼의 승리 행진이 반갑다. 5월 23일 KIA전에서 6이닝 3실점(3자책)하며 '지각 첫 승'을 신고한 장원삼은 28일 두산전에서도 7.2이닝 무실점 쾌투로 선발승을 따내 정민태 코치의 얼굴에 미소를 선물했다. 장원삼의 호투가 계속된다면 히어로즈의 6월 전망은 밝다. 히어로즈는 삼성과 LG를 상대하는 6월 첫째 주에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히어로즈에게는 중위권 판도를 휘어잡을 기회다.

좀처럼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는 롯데와 한화는 일단 패배 의식을 떨쳐내는 게 급선무다. 롯데는 월초에 SK, 두산 등 선두권 팀과 상대한다. 에이스 손민한이 어느 시점에 돌아오느냐가 관건이다. 선발진 중 제몫을 하고 있는 선수가 전무하다시피 한 실정에서 손민한의 가세는 큰 힘이 될 수 있다. 지독한 타격 부진에 빠져 있는 가르시아의 행보도 주목된다.

한화는 류현진의 활약이 예전만 못한 게 걱정스럽다. 이번 시즌 무실점 경기가 한 번도 없었던 류현진은 5월 한달간 2승 2패, 평균자책점 5.34로 크게 부진했다. 믿음직한 선발투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한화는 류현진이 살아나야 흐름을 반전시킬 수 있다. 설상가상으로 주포 김태균마저 부상 후유증으로 2군에 내려가 김인식 감독의 시름이 깊다. 한화의 6월 행보는 류현진이 부활할 수 있을지, 김태균을 축으로 하는 다이너마이트 타선이 정상 가동될 수 있을지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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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봉중근 (C) LG 트윈스 구단 제공, 이숭용, 브룸바 (C) 히어로즈 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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