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5.29 07:11 / 기사수정 2009.05.29 07:11
[엑스포츠뉴스=강승룡] 5월 25일, 베르더 브레멘의 미드필더 디에구는 유벤투스와의 계약에 합의함으로써 3년 동안 정들었던 브레멘을 떠나게 되었다. 디에구는 유벤투스와의 계약에 합의하면서 "브레멘에서의 3년의 생활은 행복했다. 자신을 성원해준 브레멘 팬들에게 감사하다."라고 하면서 브레멘에 대한 애정을 아끼지 않았다.
이제 브레멘 유니폼을 입고 디에구가 뛸 수 있는 경기는 5월 30일에 있을 독일 포칼컵 결승전만이 남아있다. 이번 시즌 브레멘은 근 10년 간 중 가장 최악의 리그 성적으로 부진에 빠졌고, UEFA컵을 통하여 리그의 부진을 만회하려고 하였으나, 결승전에서 샤흐타르에 패하면서 UEFA컵 제패도 실패한 상황이다. 브레멘이 다음 시즌에서도 유럽 대항전에서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는 레버쿠젠과의 포칼컵 결승에서 반드시 승리를 거두고 우승을 차지해야만 한다.
포칼컵 결승전에서 상대하는 레버쿠젠 또한 브레멘과 같은 상황에 놓여 있다. 레버쿠젠은 리그에서 9위를 기록하며 리그 성적을 통한 대외 컵 진출에 실패하였고, 포칼컵 결승에서 우승하여야만 다음 시즌 유로파 리그에 진출할 수 있다. 브레멘과 상황이 별다를 게 없는 것이다. 그렇기에 브레멘과 레버쿠젠의 포칼컵 결승전은 우승컵과 더불어 다음 시즌 유로파 리그 진출을 위해 양 팀이 매우 치열하게 경기를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브레멘은 레버쿠젠을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리그에서는 22승 22무 14패로 우세를 보이고 있으며, 포칼컵에서는 네 번 상대하여 브레멘이 모두 승리를 거두었다. 비록 이번 시즌 리그에서는 레버쿠젠에 1무1패로 열세를 보이긴 하였으나, 두 경기 모두 디에구가 부상으로 결장한 상태였고, 홈에서 0-2로 패한 경기에서는 디에구와 함께 피사로, 비제와 같은 핵심 선수들이 결장한 상태에서 경기를 펼쳤다. 비록 이번 포칼컵 결승전에서 수비의 핵 메르테자커가 부상으로 결장하긴 하나, 바우만, 프뢰들, 파사넨 등 공백을 메워 줄 대체 선수가 풍부하다.
또한, 브레멘에서의 포칼컵 우승 기록을 살펴보면, 1961년 첫 우승을 차지한 이래 레하겔 감독이 브레멘을 이끌면서 1991년에 30년 만에 포칼컵 우승을 차지했고, 다시 3년 뒤인 1994년에 세 번째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이후 현재 브레멘을 지휘하고 있는 토마스 샤프 감독이 1999년과 2004년에 포칼컵 우승을 차지하였는데, 이러한 우승 기록을 자세히 살펴보면 브레멘은 5년 주기로 포칼컵을 우승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우승 주기를 볼 때, 이번 시즌은 브레멘이 포칼컵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맞이한 것이다.
3년 동안 브레멘에 헌신해왔던 디에구, 그러나 디에구는 브레멘에 있으면서 한 개의 우승컵도 들어올리지 못했다. 특히 UEFA컵에서는 브레멘을 역사상 최초로 결승전에 올려놨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자신은 경고누적으로 인하여 결승전에 뛰지 못하고 관중석에서 팀의 패배를 지켜봐야만 했다.
포칼컵 결승전은 UEFA컵과 리그 경기에서 두 번이나 상대팀의 우승 들러리가 된 브레멘의 실추된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기회이고, 디에구 자신에게도 브레멘에서 우승컵을 안겨주며 명예롭게 떠날 수 있는 중요한 경기이다. 유벤투스로의 이적이 확정된 디에구가 브레멘에서의 마지막 경기가 될 포칼컵 결승전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디에구의 새로운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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