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tvN 토일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측이 캐릭터 구동매 친일 미화 논란 진화에 나섰다.
13일 '미스터 션샤인'측은 공식 홈페이지 및 보도자료를 통해 해당 캐릭터 설정 속 문제시 되는 부분을 변경했으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미스터 션샤인'의 이번 논란은 구동매라는 캐릭터가 일본에서 겐요샤라는 흑룡회 상부집단의 눈에 들었다는 데서 출발한다. 흑룡회는 1901년 생긴 일본의 국가주의 우익 조직. 한일합병을 추진하는 것은 물론 조선의 식민지 정책에 기여한 단체다. 일제 강점 이후 흑룡회는 일본 우익의 대표적인 존재로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겐요샤는 흑룡회의 상부조직으로 명성황후 시해사건의 주범이다. 도야마 미치루 등이 메이지유신으로 몰락한 무사계급 출신들을 규합해 조직한 단체로 이 단체 소속의 토우 카츠아키라는 낭인이 경복궁에 침입해 명성항후를 시해하는 을미사변을 저질렀다. 당시 일본 공사였던 미우라 고로는 겐요사 회원 출신으로 명성황후 시해를 직접 계획한 인물이며 일본 정부가 직접 시해에 가담했다는 증거를 은폐하기 위해 사조직인 겐요사의 낭인들을 직접 동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겐요샤는 일본의 태평양전쟁 패전 이후 1946년 위험단체로 지목돼 연합군에 의해 강제 해산됐다.
명성황후 시해사건의 주범인 실제 단체를 배경으로 삼은 점과 구동매라는 캐릭터의 친일미화 가능성에 대해 논란이 일자 '미스터 션샤인'측은 "가상의 단체로 극을 수정했다"며 "이미 촬영을 마친 부분이라도 앞으로 방영될 방송분을 수정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미스터 션샤인'측은 "친일 미화의 의도는 결단코 없었으며, 격변의 시대에 백정으로 태어난 설움으로 첫발을 잘못 디딘 한 사내가 의병들로 인해 변모해 가는 과정과, 그 잘못 디딘 첫발로 결국 바꿀 수 없는 운명에 놓임을 그리려는 의도였다"고 해명했다. 또 "민감한 시대를 다루는 드라마인 만큼 더 세심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거듭 깨달았다"며 "앞으로도 제작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고쳐나가겠다"고 밝히며 앞으로 더욱 더 세심히 제작에 나설 것임을 다짐했다.
다만 김은숙 작가의 신작이자 이병헌과 김태리, 유연석, 변요한, 김민정 등 화려한 출연진들을 대거 앞세운 기대작이었기에 이러한 논란은 더욱 아쉽고 씁쓸하다. 겐요샤, 흑룡회 등의 설정을 방영 이후 논란이 될 때까지 문제가 될 것이라고 판단하지 않았나. 격동의 근현대사를 다루고, 워낙 많은 관심이 집중된 작품이기에 뒤늦은 수습에도 아쉬움은 남는다.
한편 '미스터 션샤인'은 매주 토일 오후 9시 방송한다.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tvN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