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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거 기상도] '선발 탈락 충격' 박찬호, '무서운 상승세' 추신수

기사입력 2009.05.25 02:56 / 기사수정 2009.05.25 02:56

최세진 기자



[엑스포츠뉴스=최세진] 

박찬호 - 선발 로테이션 제외, 불펜으로 보직 이동

5월 22일 신시내티 레즈전 1이닝 무안타 2볼넷 무실점

시즌 성적 1승 1패 방어율 6.88

박찬호가 그동안의 들쭉날쭉하고 기복이 심한 피칭으로 인해 결국 선발 로테이션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지난 18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 최악의 부진으로 1.1이닝 만에 강판당한 뒤, 필리스의 선발 로테이션 조정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해서 흘러나왔고, 그 비운의 주인공은 바로 박찬호가 되고 말았다.

박찬호가 부진한 투구내용을 보일 때마다 지역언론에서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 합류를 주장했던 필리스의 유망주 J.A 햅이 끝내는 박찬호를 밀어내고 필리스 선발 로테이션의 마지막 한 축을 담당하게 됐다.

박찬호 개인뿐만 아니라 많은 팬에게도 아쉬움을 남기는 결정이었다. 18일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기 전 두 경기 연속 호투로 그동안 꾸준히 제기되었던 선발자질론을 이겨내고 선발 로테이션 잔류를 거의 확정짓는 듯한 분위기였기 때문에 그 아쉬움은 더 클 수밖에 없다.

박찬호 본인도 결국 선발로 뛰기 위해서 주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계약을 했다. 또한, 선발 진입에 전념하기 위해 그동안 매우 큰 애착을 가져왔던 태극 마크까지 반납하며 우여곡절 끝에 따냈던 5선발 자리라 이번 선발 탈락 결정은 박찬호 본인에게도 큰 충격과 아쉬움을 남기는 결정이었음에 분명하다.

지난 시즌 월드시리즈 우승팀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제5선발 투수로 시즌을 힘차게 시작하며 히데오 노모가 보유하고 있는 동양인 최다승(123승)을 갱신하기 위해 박차를 가했던 박찬호의 행보에도 제동이 걸렸다. 박찬호의 선발 로테이션 탈락 결정 후의 필리스의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박찬호를 대신해 선발 로테이션에 진입한 J.A 햅은 24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6이닝 동안 4안타 2실점만을 허용하며 올 시즌 첫 선발등판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적극적인 직구 승부가 주효했고, 볼넷은 하나도 허용하지 않으면서 만만치 않은 제구력을 과시했다. 그동안 연쇄적으로 부진했던 필리스의 다른 선발투수들도 이번 로테이션 조정에 자극을 받은 듯 조금씩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런 분위기가 계속해서 이어진다면 올 시즌 안에 다시 필리스의 선발로 등판하는 박찬호의 모습은 보기 어려울 수도 있다. 박찬호로서는 바뀐 보직에 전념하며 그동안의 선발로서 부진했던 모습을 털어내는 것이 중요한 과제이지만, 결과적으로는 불펜에서 호투하게 된다면 불펜투수로서 올 시즌 박찬호의 입지가 굳어질 수도 있는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 선발 탈락 후 불펜투수로서 처음 등판한 22일 신시내티전에서는 팀이 12-5로 크게 앞선 8회 말에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1km가 기록될 만큼 선발로 나설 때보다 구속은 회복되었지만 투구 수가 25개로 많았고 그 중 스트라이크는 13개밖에 기록하지 못하면서 여전히 불안한 제구력을 노출했다. 볼넷은 2개나 허용했다. 

추신수 - 무서운 상승세

5월 20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 4타수 1안타 1득점

5월 21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 3타수 2안타 1득점 1타점 2볼넷

5월 22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 5타수 3안타 1득점 2타점

5월 23일 신시내티 레즈전 4타수 무안타

5월 24일 신시내티 레즈전 3타수 2안타 1득점 2볼넷

5월 25일 신시내티 레즈전 5타수 2안타

주간 성적 24타수 10안타 .416 4득점 3타점

5월 성적 84타수 28안타 .333 홈런 2개 16타점

시즌 성적 .306 홈런 5개 26타점

추신수의 상승세가 무섭다. 5월 12일~18일까지 주간 타율 .370에 홈런 2개 13타점을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이주의 선수 후보에까지 올랐지만 토론토의 에이스 로이 할러데이에게 밀려 아쉽게 수상에는 실패했다. 지난 한 주 역시 추신수의 활약은 대단했다.

캔자스시티 로열즈와의 3연전, 신시내티 레즈와의 3연전에서 멀티 히트를 4번이나 기록했고 22일 캔자스시티전에서는 3안타를 기록하며 시즌 타율을 드디어 3할대로 끌어올렸다. 23일 신시내티전에서 4타수 무안타로 주춤하며 하루 만에 타율이 다시 2할대로 떨어졌지만 24일 경기에서 2안타를 기록하며 다시 한 번 3할 대 타율에 진입했다.

타율 3위, 최다안타 3위, 홈런과 타점 4위 등 팀 내에서 타격 전 부분에 걸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팀 내 입지를 굳혀가고 있고, 특히 볼넷의 경우 25일(한국시간) 현재 30개로 아메리칸리그 전체 타자들 중 4위에 랭크되어있고 출루율은 .425로 팀 동료 빅터 마르티네즈와 디트로이트의 미구엘 카브레라에 이어 아메리칸리그 3위에 랭크될 정도로 선구안과 출루능력에서 단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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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박찬호, 추신수(C) MLB/필라델피아 필리스 공식 홈페이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공식 홈페이지 캡쳐]



최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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