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5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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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리뷰] '미스함무라비' 현실 보여줄까, 판타지 그릴까

기사입력 2018.07.10 11:02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JTBC 금토드라마 '미스 함무라비'는 현실을 날카롭게 반영하고 있는 점이 매력적인 드라마다. 그러나 종영을 앞두고 많은 시청자는 판타지를 바라고 있다. 왜일까.

지난 9일 방송한 '미스 함무라비' 14회에서는 민사 44부가 준강간 혐의를 인정하며 징역 4년을 선고한 주형민 교수가 구치소에서 자살을 시도해 충격에 빠진 박차오름(고아라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박차오름은 단번에 마녀사냥의 희생양이 됐다. 법원 앞에서는 '남혐 판사', '살인 판사' 등의 피켓을 든 사람들이 박차오름을 위협하며 시위했고, 누리꾼들은 박차오름의 과거 사진 등을 놓고 성희롱했다. NJ그룹은 국회의원을 매수해 박차오름을 편향된 시각을 가진 튀는 판사로 낙인찍었다.

항소심을 맡게 된 성공충(차순배)은 변호인의 증인 심문에 중립을 지키지 않고 이지선을 압박했다. 변호인은 주형민 교수가 자살 시도를 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지선의 심리를 흔들었다. 결국 이지선은 눈물을 흘리며 "죄송하다"고 말했고, 이 때문에 재판 결과가 뒤집힐 위기에 처했다.

법원 안팎의 손가락질을 견디던 박차오름이 무너진 것은 국민참여재판 신청서를 받았을 때다. 판사로서 신뢰받지 못한다는 걸 알게 된 박차오름은 결국 한세상(성동일)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 '강한 자에게 강하고 약한 자에게 약한 법원'이라는 강한 신념과 의지를 펼쳤던 박차오름을 좌절하게 한 현실에 많은 시청자가 분노했다.

여기서 박차오름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법복을 벗게 되는 결말은 지독한 현실이다. 보수적인 법원에서 찍히고 쫓겨나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기존 질서에 균열을 일으키며,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으려 노력한 박차오름의 좌절은 법원의 변화를 향한 한 가닥 희망마저도 사라지는 암담한 결과다.


그렇기 때문에 '미스 함무라비'가 드라마 같지 않은 전개로 사랑 받았다 하더라도 결말만큼은 박차오름이 다시 박차오르는 모습으로, 법원이 박차오름을 품으며 조금이라도 변화하는 모습으로 그려지기를 많은 시청자가 바라고 있다. 과연 '미스 함무라비'는 현실을 보여줄지, 드라마적 판타지로 끝맺으며 희망찬 미래를 그릴지 궁금하다.

한편 '미스함무라비'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1시 방송한다. 16일 종영한다.

lyy@xportsnews.com / 사진=스튜디오앤뉴, JTBC 방송화면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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