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덕행 기자]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앞서 정치적 논란에 휩싸인 메수트 외질을 향한 독일 축구계의 비판이 계속되자 외질의 아버지가 입을 열었다.
'디펜딩 챔피언' 독일은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승점 3점(1승 2패)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기록하며 F조 최하위로 조별예선에서 탈락했다. 특히 한국에 0-2로 패한 3차전은 조별예선 최고의 이변으로 불릴 만큼 전 세계에 충격을 안겼다. 부진한 경기력을 보여준 선수들은 비난을 피할 수 없었다.
그 중심에는 에이스의 상징 10번을 달고 나선 외질이 있었다. 특히 외질은 월드컵을 앞두고 정치적인 논란까지 휩싸이며 더 큰 비난을 받았다. 터키계인 외질은 같은 터키계인 일카이 귄도간과 함께 레제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함께 사진을 촬영했다.
독일 정부는 인권 탄압 등 국제적인 논란을 일으킨 터키 정부와 불편한 관계를 이어 왔기에 외질의 이러한 행동은 큰 비난을 받았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 사진을 자신의 대선 캠페인에 이용하자 외질과 귄도간을 대표팀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외질을 감사면서 논란은 가라앉았으나, 독일 대표팀이 월드컵에서 탈락하자 외질에 대한 비판이 다시 수면 위로 떠 올랐다.
3차전을 마친 외질이 라커룸으로 돌아가던 중 격분한 팬들과 언쟁을 벌였다는 보도가 나오는가 하면 독일 대표팀 단장을 맡은 올리버 비어호프 단장이 "우리는 외질과 성공하지 못했다. 월드컵에서 외질이 없는 것을 고려해야 했다"고 패배의 책임을 외질에게 돌리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라인하르트 그린델 독일축구협회 회장도 8일 빌트를 통해 "외질은 아직 논란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며 "많은 팬이 대답을 기다리지만 아직 말하지 않아서 실망스럽다. 휴가에서 돌아오면 반드시 말을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격분한 외질의 아버지도 빌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입을 열었다. 외질의 아버지 무스타파 외질은 "예의를 갖춘 것이지 정치적인 의도는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외질은 지난 9년간 독일을 위해 뛰었고 세계 챔피언에 올랐다"며 "왜 이기면 '우리가 이겼다'고 외치면서 패배하면 '외질 때문에 졌다'고 말하는가. 외질은 희생양이 됐다"고 독일 팬들의 태도를 지적했다.
무스타파는 아들의 독일 대표팀 은퇴까지 권유했다. 무스타파는 "내가 외질이었다면 국가대표팀을 은퇴했을 것이다. 상처가 너무 깊다"고 독일 축구협회의 태도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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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행 기자 dh.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