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8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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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②] 박정민의 사랑, 그리고 연애 "더 신중해질 수밖에요"

기사입력 2018.07.08 08:00 / 기사수정 2018.07.08 08:27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한 시간이 조금 못 된 박정민과의 대화는 '변산'을 비롯해 생일과 학창시절, 30대 초반을 지나고 있는 지금의 연애와 결혼까지 다양하게 이어졌다.

1987년 3월 24일 태어난 박정민은, 음력 생일인 2월 25일로 호적이 올라가며 1986년생들과 함께 학창시절을 보냈다.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는 1987년생들과도 친구가 됐고, 이 때문에 "유명한 족보 브레이커가 됐다"며 '껄껄껄' 호탕한 웃음을 보인다.

"제가 (안)재홍이와 친구거든요. 재홍이는 1986년생이고요. 그런데 제가 1987년생인 (류)덕환이와도 친구에요. 제게는 둘 다 친구인데, 저 두 사람은 친한 형·동생 사이거든요. 셋이 모여서 술을 마시면 애매하지는 거죠"라는 박정민의 말에 "그럼 지금도 이렇게 애매한 채로 지내고 있냐"고 농을 던지니 "네, 이렇게 지내고 있어요"라고 한 번 더 웃으며 답한다.

너무나 흔한 질문일수도 있지만, 연애와 결혼에 대한 궁금증에는 "나이가 들수록 점점 더 신중해질 수밖에 없는 것 같다"며 차분하게 자신의 이야기들을 풀어놓았다.


-벌써 올해도 하반기가 됐죠. 어렸을 때는 서른 살이 넘으면 더 큰 어른이 돼 있을 것 같았는데 말이에요.(웃음)

"맞아요. 잘 자리 잡아 있을 것 같고 그런데, 똑같죠 뭐. 별로 달라진 게 없는 것 같아요."

-시간이 흘러간다는 것이 가끔은 무섭다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맞아요.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그냥 이렇게 돌이켜서 지난 세월을 생각해보면, 시간이 무서울 때가 있죠. 부모님만 해도 그렇잖아요. 나한테는 지금도 똑같이 어머니, 아버지인데 제가 나이를 먹으면서 어머니와 아버지도 나이가 드시는 것이고요. 여러 가지로 많은 생각이 들죠. 시간이라는 걸 조금씩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저희들의 부모님 세대가 지금처럼 30대였을 때는 이미 결혼도 하시고 아이도 태어나고 그랬을 때니까요.

"그렇네요. 그런데 저는, 결혼 생각이 없거든요. 사람 일은 모르는 것이라지만, 지금은 결혼할 생각이 없어요."


-부모님이 속상하시겠는데요. 너무 단정 짓지는 않는 게 좋을 것 같은데….(웃음)

"부모님께도 말씀드렸었어요. 제가 결혼을 할 지 안 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의 마음을 미리 얘기해놓는 게 부모님께도 대비가 되지 않을까 해서 그랬었죠."

-운명 같은 인연이 나타날 수도 있으니 너무 마음을 닫지는 않았으면 좋겠네요.(웃음)

"한 번은 정말 '운명 같은 여자를 만났다' 했는데, 운명처럼 헤어지더라고요.(웃음) 저는 연애할 때 정말 열심히 연애하거든요. 상대가 부담스러울 만큼 열심히 해서 그런 것도 있는 것 같아요. 탈탈 털어서 상대에게 정말 좋은 마음으로 모든 걸 주는데, 이제 그 사이가 틀어지면 짧게는 한 달, 두 달 이 정도는 제게 남는 것이 아무것도 없고 화와 슬픔만 가득해서, 참을 수가 없어요. 사실 이제는, 시간이 점점 지나면서 쉽게 연애를 하기도 힘들죠. 벌써 30대 중반을 향해서 가고 있잖아요. 20대 때는 그럴 수 있다고 쳐도, 이제는 그게 인생에 지장을 줄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잘 안 먹어지더라고요."

-예전 인터뷰에서 '내가 잘못한 것이 아닌데도 상대에게 사과를 한다'는 말을 봤던 게 기억나요.

"저는 제가 사과해요. 그 쪽에서 절 화나게 해도, 저는 화가 안나요. 평소에도 화를 잘 내는 성격이 아니긴 하지만요. 사랑하는 사람이 날 화나게 해도 저는 정말 화가 안 나서 안 내는 건데, '왜 화를 안내냐, 왜 혼자서 모든 걸 다 감당하고 감수하려고 하냐'고 하더군요. '화가 진짜 안 나는데 어떻게 하냐' 하면 또 그 모습에 화가 나나 봐요.(웃음) 여러 가지의 연애를 많이 해봤거든요. 이제는 진짜, 정말 신중해지더라고요."


-결혼은 당분간 하고 싶지 않다고 했지만, 그럼 연애는 어떤가요.


"연애, 정말 중요하죠. 젊은 나이에 정말 중요하고, 어떤 한 사람에게 정말 큰 영향을 주는 관계잖아요. 연애 하고 싶어요. 하고 싶은데, 이게 지금 연애하면 상대한테 아주 피해를 주는 거예요. 많이 힘들어할 것 같거든요. 저의 어떤, 촬영하는 동안의 예민함을 받아주기도 지칠 테고 현장에서 답답하고 화나는 일이 있었다면 아무래도 가장 가까이에 있는 여자친구에게 어쩔 수 없이 풀게 될 수도 있으니까요. 그걸 감당하게 해주고 싶지도 않고, (직업 특성상) 자주 못 만나게 되는 것도 그 쪽에서는 오해할 여지가 있겠죠. 어쨌든 여러 가지로, 연애는 지금 하면 상대방에게 피해죠, 피해."

-주위를 보면 다들 '바쁘다'고 하면서도 일과 사랑, 모두 잘 하잖아요.(웃음)

"그건 정말, 존경스럽고 대단한 것이라 생각해요. 바쁘면서도 연애를 하는 사람들을 보면, 전 박수 쳐줘야 할 일이라고 봐요. '누구랑 누가 사귄대, 에이~' 그런 게 아니라, 정말 축하해줘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죠.(웃음)

한 번은 그런 적이 있어요. 어떤 재능이나 능력치, 센스 이런 것이 저보다 높다고 생각해서 제가 정말 존경을 했던 아이가 있거든요. 그래서 저도 저의 어떤 일의 선택이라든가, 일을 해나가는 데 있어서 모든 기준을 그 아이를 위해 맞췄었던 것이에요. 그 아이가 봤을 때 멋있는 것, 그 아이가 봤을 때 좋은 것으로요. 그렇게 하다가 헤어졌는데, 그런데도 당분간은 그 아이를 보면서 선택했던 기준에 제가 계속 내 선택 기준을 맞추게 되는 것이죠. 정말 큰 영향을 받았던 것이에요."

-정말 그럴 수도 있겠네요. 박정민의 '연애학개론' 잘 들었습니다.(웃음)

"(웃음) 정말 연애 하나로 한 사람이 일정 기간 동안 아예 무너질 수도 있는 것이거든요. 그러니 더 조심스럽고 신중해야 하는 것이고요. 만약 그냥 이 사람 만났다 또 저 사람 만났다, 그렇게 할 것이면 정말 딱 그 정도로만 연애를 해야 하는 것이죠. 가볍게 가볍게, 서로에게 뭔가를 크게 바라지 않고요. 그렇다면 좀 더 쉬울 수 있겠지만, 어느 한 쪽이라도 뭔가 이 연애에 정말 큰 의미를 담고 있으면 정말 신중해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결혼은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가족이다'라는 말도 들은 적이 있어요. 연애 이야기였지만, 연애와 결혼을 같이 봤을 때 그만큼 누군가를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겠죠.

"오. 그럴 수 있겠네요.(웃음) 제가 그래서 결혼을 하고 싶지가 않은 것이에요.(웃음) 지금은 그 어떤 한 사람의 인생을 책임질 감당이 안 되고, 저도 어떤 누군가에게 내 인생을 맡길 용기가 안 생겨요. 그렇지 않나요? (잠시 숨을 고른 뒤) 저는 약간 그렇거든요. 무서워요 좀."

-그래도 열어는 놓으면서, 각자 잘 살아가도록 합시다.(웃음)

"네. 열어는 놓는데,(웃음) 뭐랄까…. 결혼은 정말 다른 문제니까요. 당분간은 그냥 열심히 일하면서, 즐겁게 사는 게 좋은 것 같아요.(웃음)"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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