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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준의 클로즈 업 V] 배유나, "통합 MVP와 올림픽 메달이 꿈"

기사입력 2009.05.18 04:16 / 기사수정 2009.05.18 04:16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숨 가쁘게 달려온 2008~2009프로배구 시즌이 막이 내리면서 현재 배구선수들은 휴식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GS 칼텍스는 플레이오프를 거쳐서 진출한 흥국생명에게 분패하면서 준우승에 머물고 말았습니다. 챔피언결정전에서 통합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아쉬움은 컸지만 다음 시즌을 기약하면서 7월 말에 펼쳐질 KOVO컵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2007~2008시즌에 신인선수로서 좋은 활약을 펼친 배유나(20, 센터)는 어느덧 팀의 기둥으로 성장했습니다. 센터는 물론, 라이트와 레프트 포지션까지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인 배유나는 GS 칼텍스의 현재이자 미래이기도 합니다.

준우승에 머무른 아쉬움을 뒤로하고 꿀맛 같은 휴가를 보내고 돌아온 배유나를 만나봤습니다. 오전 훈련을 마치고 가장 친한 동료인 정은지(20, 센터)와 함께 외출을 나온 배유나는 자신이 걸어가야 할 배구와 인생에 대해 진솔한 의견을 털어놓았습니다.

Q : 만나서 반갑습니다. 챔피언 결정전이 끝난 이후,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배유나(이하 '배'로 표기) : 챔피언 결정전이 끝난 이후, 한일 탑 매치가 바로 벌어져서 그 경기에 전념했어요. 그리고 시즌 동안 만나지 못했던 친구들도 만났죠. 휴가 끝 무렵에는 가족들과 제주도로 여행을 다녀왔어요.

Q : 시즌 때하고는 달리 헤어스타일에 변화가 있었네요? (웃음) 그것도 옆에 계신 정은지 선수와 비슷한데 함께 미용실에 가셨나 봐요? (웃음)

배 : 네, 맞아요. (웃음) 시즌이 끝나고 난 뒤, 헤어스타일에 변화를 줬죠. 옆에 있는 은지와 자주 다니는데 다른 분들도 저희를 보고 같이 머리를 했냐고 묻곤 하세요. (웃음)

Q : 정은지 선수와는 동기라서 무척 편할 것 같은데 GS 칼텍스는 쟁쟁한 선배님들이 많은 팀이잖아요? 국가대표 출신인 이숙자(29, 세터) 선수와 정대영(28, 센터) 선수 등이 포진돼 있는데 연륜이 높은 선배들과 호흡을 맞추는데 무리는 없었나요?

배 : 고등학교 때부터 국가대표로 뛰었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었어요. 우리 팀에 있는 선배 언니들과는 이미 국가대표 때 호흡을 맞춰 본 경험이 있어요. 그래서 팀에 합류할 때도 그리 불편하지는 않았어요.

Q : GS 칼텍스는 2008~2009시즌에서 정규리그 우승은 차지했지만 챔피언 결정전에서 흥국생명에게 아깝게 패했습니다. 흥국생명의 경우, 지난 시즌 수많은 우여곡절을 이기고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을 시기에 팀의 단결이 매우 좋아졌는데요. 어떻게 보면 2007~2008시즌의 GS 칼텍스를 연상시키는데 그때는 GS 칼텍스가 우여곡절을 이기고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해 우승했잖아요? 혹시 이런 점을 의식하지는 않았나요?

배 : 조금은 느낌이 안 좋은 것도 있었어요. (웃음) 2007~2008 정규리그 시즌 땐, 매우 힘들었거든요. 이희완 총감독님이 병세로 코트에 나오시지 못하셨고 이성희 감독님이 시즌 도중에 팀을 운영해나가셨어요. 그러나 이러한 시련을 극복하면서 선수들의 단결력은 더욱 뭉쳐있었죠. 이번 챔피언 결정전에서 혹시 그런 일이 흥국생명에게 벌어지지는 않을까 하는 조바심도 조금은 있었어요.

Q : 그리고 여자배구 챔피언 결정전에는 독특한 징크스가 있습니다. 1차전에서 승리한 팀이 이상하게 준우승에 그치는 징크스가 있는데요. 이번에도 어김없이 이 징크스가 맞아떨어졌습니다. 왜 이런 징크스가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배 : 그런 징크스가 왜 있는지 저희도 모르겠어요. (웃음) 1차전의 경우, 우리 팀의 플레이는 상당히 잘됐었고 흥국생명은 범실이 많았거든요. 그래서 저희가 손쉽게 승리를 따냈죠. 하지만, 2차전부터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고 지금 생각해도 아쉽게 느껴지는 플레이가 있었어요. 주위에서는 1차전을 너무 손쉽게 이겨서 집중력이 흐트러지지 않았냐는 의견도 있었는데 저희는 모든 경기에서 집중력을 유지했어요. 그런데 1차전이 너무 일방적으로 끝나서 그런 의견도 충분히 나올 법했어요.



Q : 팀의 목표도 중요하지만 지난 시즌이 시작되기 전, 개인적인 목표도 있었을 것 같은데요. 이번 시즌을 마치면서 개인적으로 세운 목표는 충분히 이루었는지 궁금합니다

배 : 개인적인 목표가 특별하게 있지는 않았어요. 다만, 신인시절보다 한층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주변에 계시는 분들이 어떻게 보셨는지 모르겠어요. (웃음)

Q : 배유나 선수는 국내 여자배구선수들 중,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선수입니다. 어릴 적부터 모든 포지션을 거쳤다고 들었는데 이러한 점이 선수로서 성장하는데 어떤 영향을 줬나요?

배 : 모든 포지션을 소화한 건 아니었고 중학교 때까지는 센터로 활약했어요. 초등학교 때부터 배구를 시작했는데 중학교를 졸업할 때까지는 센터가 고정 포지션이었어요. 그리고 한일전산여고에 입학한 뒤, 라이트와 센터 포지션을 동시에 소화했어요. 그리고 2학년 때는 레프트 포지션도 맡았죠. 3학년 때, 다시 센터와 라이트를 왔다 갔다 했는데 이렇게 고른 포지션을 오고 간 것이 나름대로 많이 도움이 된 것 같아요.

Q :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는 것과 동시에 배유나 선수는 기본기가 좋은 선수로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처음 기본기를 익힐 무렵에 가장 집중적으로 연습했던 연습은 어떤 것이었나요?

배 : 볼 줍기요. (큰 웃음) 초등학교 3학년 때 처음으로 배구를 시작했는데 그때는 볼만 줍기만 온종일 했어요. 그리고 초등학교 4학년부터 본격적으로 기본기 훈련에 들어갔죠. 벽 언더(언더패스를 벽에 대고 지속적으로 하는 훈련)와 직상언더(곧바로 서서 위로 언더패스를 하는 훈련)를 꾸준하게 했어요. 이 외에 기본기 훈련만 1년 동안 했어요. 그리고 본격적으로 시합에 나선 것은 5학년 때였죠. 이때부터 본격적인 공격 훈련을 배웠어요.

Q : 비교적 일찍부터 선수생활을 시작했는데 본인의 의지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주변 분들의 권유로 시작했는지 궁금하군요

배 : 원래 집안에서 배구는 언니를 시키려고 했어요. 언니도 키가 꽤 큰 편이거든요. 당시 제가 다니고 있던 안산 서초초등학교에서는 배구를 할 만한 키 큰 아이들을 찾고 있었어요. 언니도 키가 꽤 큰 편이라 주목을 받았는데 배구를 하기 싫어했어요. 그때 저는 별생각 없이 "언니가 안 하면 내가 하겠다"라고 말했었어요. 사실 그때는 배구가 구체적으로 무엇이었는지 모를 때였어요. (웃음) 결국, 이것이 계기가 돼 배구의 길을 걷게 됐죠. 언니는 운동에 별 관심이 없던 반면, 저는 어릴 적부터 운동을 비롯한 활동적인 놀이를 꽤 좋아했어요.

Q : 센터를 하게 되면 수비 연습에 조금은 등한시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전천후 플레이어로서 평소에 수비 훈련은 어느 정도 투자하고 계신가요?

배 : 우리 팀 같은 경우, 대영 언니와 제가 수비를 하고 있어요. 센터가 후위로 빠져도 수비를 하고 있는데 이런 시스템을 갖추다 보니 자연스럽게 수비연습을 소홀히 할 수가 없어요. 센터가 레프트 선수들과 똑같이 수비에 가담하고 있는 점이 GS 칼텍스의 특징이죠.

Q : 배유나 선수를 보면 즉흥적인 플레이가 인상적인데요. 상황을 파악하는 '배구 센스'가 돋보이는 것 같습니다. 단순한 플레이를 배제하고 강타와 연타, 그리고 페인트까지 상황에 맞게 처리하는 솜씨가 인상적인데요

배 : 어릴 때부터 볼을 많이 때려보고 다뤘던 점이 도움이 된 것 같아요. 볼을 다루는 경험이 많다 보니 감각에 익숙해지고 시야도 넓어졌어요. 그리고 포지션을 이리저리 옮기며 경기할 때, 다양한 위치에서 상대편의 코트를 보는 시선도 생겼어요. 이러한 경험도 시야가 넓어지는데 도움을 준 것 같아요.

Q : 배유나 선수는 항상 밝게 웃고 다녀서 그런지 매사에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성격을 지녔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성격이 플레이에 어느 정도 도움을 주나요?

배 : 많은 분이 저를 보시고 '걱정 없이 산다'라고 말씀하시는데 실제로 저 걱정 굉장히 많아요. (큰 웃음)

정은지 : 유나는 의외로 여린 면도 있는데 소심하지는 않아요. 평소에 굉장히 털털한 성격이고 뒤끝도 없어요. 성격이 좋아서 함께 지내기에 무척 편한 친구예요.



Q : 가장 친한 친구라서 그런지 칭찬이 넘치는군요 (웃음)

배 : 이러려고 데려왔어요. (모두 큰 웃음) 친한 친구이면서 아주 공정한 친구죠. (웃음)

Q : 배유나 선수는 큰 부상 없이 두 시즌을 순탄하게 마쳤습니다. 평소에 부상방지를 위해 어떻게 노력하고 있는지 듣고 싶군요

배 : 우선 팀에서 마련해준 웨이트 훈련과 스트레칭에 집중하고 있어요. 그리고 특별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제 몸이 정말 다행스럽게 버터 주고 있는 것 같아요. 운동을 할 때, 제 몸이 무의식적으로 보호해주는 느낌도 들어요. 예를 들어 '나쁜 동작을 취하면 아프니까 이런 동작은 취하지 말아야지'란 생각이 순간적으로 떠오를 때가 있어요.

Q : 기본기와도 관련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잘못된 동작을 반복하면 그것이 부상으로 이어지게 되는데 좋은 기본기를 가지게 되면 안정된 동작을 취해서 부상을 방지해 주는 것 같은데요?

배 : 네, 맞아요. 나쁜 동작이 적으면 부상도 그만큼 덜할 것 같아요. 어렸을 적에 무릎 수술을 한번 했지만 그 이후로는 큰 부상이 없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제 목표 중 하나가 건강한 몸을 유지해서 오랫동안 선수로 활동하는 것입니다.

Q : 얼마 전에 한일 탑 매치를 마쳤는데요. 일본 선수들의 수비능력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함께 경기를 해보면서 느낀 소감에 대해 말씀해주시죠

배 : 예전부터 일본 선수들이 수비를 잘하는 것은 알고 있었어요. 그런데 이번 한일 탑 매치에서 수비를 더 잘하는 것 같았어요. (웃음) 볼을 때려고 계속 올라와 당황했는데 볼이 떨어지는 위치를 파악하고 기다리고 있는 점은 일본 선수들의 특징이라고 봅니다. 일본은 워낙 어렸을 때부터 배구를 시작하고 저변도 넓어요. 또한, 키가 작아도 수비와 기술이 뛰어나면 배구를 할 수 있는 풍토도 좋은 것 같아요.

Q : 이번 일본리그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히사미츠 제약 같은 경우, 주전 레프트가 168cm의 효도 시즈카(31)였는데 이 선수는 수비가 무척 뛰어나고 전위로 오면 빠른 공격도 가능한 선수였습니다. 히사미츠에는 일본 여자 공격수들 가운데 가장 타점이 높고 위력적인 백어택을 구사하는 오야마 슈카(182cm, 29)가 벤치 멤버더군요. 이 선수는 공격은 좋지만 수비와 리시브가 안 돼서 주전으로 뛰지 못하는데 이런 점이 인상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에 한일 탑 매치를 보면서 한국과 일본팀 간의 수비 싸움이 흥미진진했는데 소감이 어땠나요?

배 : 상대편이 워낙 수비가 강하니까 저희도 오기가 생겼어요. 그래서 국내 경기보다 더욱 집중력도 높아지고 볼에 대한 집념도 강해졌어요. 그래서 순간적으로 어려운 볼도 계속 받아 올렸던 것 같아요. 수비싸움이 장시간 이어질 때, 솔직히 저도 놀랐어요. (웃음) 서로 볼이 오랫동안 오고 갈 때, 반드시 이겨야겠다는 생각이 가득 찼지만 한편으로는 꽤 즐기고 있었어요.

Q : 이제 곧 여자배구대표팀 소집이 있을 예정이고 7월 31일부터는 2009 그랑프리 여자배구대회가 시작됩니다. 앞으로 국가대표로 활약할 일정이 눈앞에 있는데요. 그동안 여자배구 대표팀은 팀이 훈련을 가질 기간이 너무 짧았던 점이 문제였습니다. 그러나 이번과 같은 경우는 큰 부상을 가진 선수도 드문데다가 리그가 끝나고 난 뒤, 휴식기도 있었죠. 잘만 하면 최고의 대표팀을 구성할 좋은 여건이 갖춰졌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 : 좋은 선수들이 부상 없이 모이면 저희도 분명 기대가 될 거에요. 중요한 것은 서로 호흡을 얼마나 맞춰보느냐가 문제죠. 지금까지 가장 아쉬웠던 점은 서로 호흡을 맞춰볼 시간이 짧았다는 점이었어요. 조직력을 완성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데 지금까지 그 부분이 제일 아쉬웠죠. 하지만, 이번에는 충분히 호흡을 맞춰서 탄탄한 조직력을 완성했으면 좋겠어요.

Q : 국제대회에 나가면 한국여자대표팀은 일본대표팀과 자주 만나잖아요? 그런데 최근에는 일본 1진 팀에게 이겨본 적이 없습니다. 어떻게 보면 매우 심각한 현상인데 한국과 일본의 배구 인프라에도 큰 영향이 있겠죠. 하지만, 경기력을 보면 항상 2%가 부족해지는 것 같습니다. 최근 일본팀과 시합을 해보시면서 어떻게 느끼셨나요?

배 : 일본은 큰 공격은 없는데 작고 섬세한 플레이에 강해요. 예를 들어 일본의 이동 속공은 국내에서는 볼 수 없는 플레이라서 더욱 힘들어요. 이동하는 위치도 길어졌다가 짧아지면서 매번 변하거든요. 이런 플레이는 매우 생소해 번번이 당하고 말죠. 일본의 주전 세터인 다케스다 요시에도 우리와 만나면 중요한 상황에서 이동 속공을 자주 시도해요.

Q : 이동 속공은 배유나 선수도 간간이 시도하고 있는데 어떤가요?

배 : 연습은 하고 있는데 아직도 많이 부족한 것 같아요. 앞으로 더욱 연습해서 이 공격도 완성하고 싶어요.



Q : 배유나 선수는 현재 센터를 보고 있지만 라이트나 날개공격수로 활약해야 한다는 의견이 만만치 않습니다. 포지션 이동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답변해주시죠

배 : 저는 어느 포지션이든 괜찮아요. (웃음) 팀에서 필요한 자리가 있으면 그 포지션에 맞춰서 뛰고 싶어요. 현재 우리 팀에서 센터 자리에 뛰고 있는데 지금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팀플레이를 위해서 적합한 포지션이 주어지면 그 결정에 따르고 싶습니다.

Q : 그래도 공격수로서 큰 공격을 하고 싶은 '공격 본능'도 있을 법한데 날개공격수로서 큰 공격 하고 싶지 않나요?

배 : 가끔 큰 공격을 하고 싶을 때도 있지만 포지션에 따라 장점과 단점이 각각 있는 것 같아요. 소속팀에서 센터를 할 때는 빠른 속공을 배울 수 있어요. 또한, 대표팀에서 라이트로 뛰면 큰 공격을 비롯한 다양한 공격을 할 수 있어서 그 점도 배우게 되죠. 포지션에 따라 여러 가지를 배울 수 있기 때문에 센터와 날개공격수를 모두 소화했으면 좋겠어요. 저는 아직도 배워야 할 점이 많다고 생각하거든요. 앞으로 배구를 할 날이 많은 만큼,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면서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 배구선수로서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플레이어는 누군지 궁금하군요

배 : 제 학교 선배이자 고등학교 때 함께 뛴 김연경(21, 흥국생명 : JT 마블러스 입단 예정) 언니를 굉장히 좋아해요. 배구와 관련된 모든 기술을 고루 잘한다는 점이 정말 맘에 들거든요. 그리고 외국 선수로는 일본의 기무라 사오리(23, 토레이 애로우즈)도 좋아합니다. 나이도 어린데 배구 센스가 매우 좋은 선수에요.

Q : 이제 다음 시즌이면 프로 3년차가 됩니다. 소속팀의 동료와 코칭스태프들에게 각별한 애정이 있을 것 같은데요

배 : 저희 팀에 있는 것에 대해 매우 만족하고 있어요. GS 칼텍스는 팀 분위기도 좋고 선수 구성력도 탄탄해요. 그리고 선배 언니들과 감독 선생님이 제가 조언을 주실 때가 가장 고맙게 느껴져요. 그리고 옆에 있는 동기인 은지도 고마울 때가 많아요. (웃음)

Q : 이제 마지막 질문입니다. '배구선수'로서의 배유나와 '인간' 배유나로서의 꿈을 말씀해주시죠

배 : 배구선수로서는 통합 MVP에 등극하고 싶어요. (웃음) 그리고 좀 더 큰 꿈이 있다면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고 싶어요. 비록 지난해에는 실패했지만 다음 2012년 런던 올림픽은 반드시 참가하는 것이 제 꿈입니다. 배구선수로서 뛸 수 있는 가장 큰 대회가 올림픽인 만큼, 이 무대에 꼭 서보고 싶어요. 그리고 '인간' 배유나로서는 은퇴를 해도 좋은 인맥을 꾸준하게 이어나갈 수 있는 사람으로 남고 싶습니다.

꾸미는 것을 좋아하고 호기심이 가득 찬 배유나는 일상에서 흔히 마주칠 수 있는 평범한 20대 초반의 여성이었습니다. 

배구 이외에 어떤 스포츠를 가장 좋아하느냐는 질문에 배유나는 '피겨 스케이팅'을 손꼽았습니다. 최근 20~30대 여성들 사이에서 최고의 인기 종목으로 급부상한 피겨 스케이팅의 매력에 빠진 이들 중, 배유나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오전 훈련이 끝나면 가장 절친한 동료인 정은지와 영화감상과 쇼핑을 한다고 밝힌 배유나는 올 여름 또 하나의 목표가 있습니다.

그랑프리 대회에서 최선을 다해 후회 없는 경기를 하겠다는 것이죠. 또한, 자신의 기량을 더욱 발전시켜 한 단계 도약하는 선수가 되는 점도 배유나는 빼놓지 않았습니다.

[사진 = 배유나, 정은지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강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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