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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의 기로에 선 AC 밀란

기사입력 2009.05.18 02:44 / 기사수정 2009.05.18 02:44

박문수 기자





 [엑스포츠뉴스=박문수 기자]
 오랜 기간 팀을 지탱한 노장선수와 실력과 외모를 겸비한 팀의 에이스와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축구선수를 보유한 팀은 만화에서나 볼 법한 매력적인 팀일 것이다. 불행히도, 이와 유사한 모습을 보여주는 AC 밀란은 매력적이지 못한 상황이다.

올 시즌 밀란은 주축 선수의 부상 속에서도 리그 2위를 기록하며, 예상 외? 선전을 보여주고 있다.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주장 말디니는 불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수비진을 이끌며, 팀을 지휘했으며, 부상에서 돌아온 카카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팀의 상승세를 주도했다. 겨울 이적 시장에서 임대로 영입된 데이비드 베컴은 자신의 클래스를 어김없이 보여주며, 훌륭한 영입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밀란은 분명 불안한 팀이다.

그들은 베를루스코니의 힘을 얻어 80년대 중반 암흑기를 이겨내, 다수의 챔피언스 리그 타이틀과 스쿠데토를 차지하며 진정한 명문팀으로 거듭났지만, 2007년 통산 7번째 빅이어(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획득한 이후에는 전혀 명문답지 못한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주전급 선수인 시도르프와 피를로는 이전보다 폼이 현격히 떨어졌으며, 기대를 모은 질라르디노는 적응 실패 문제로 피오렌티나로 이적했으며, 친정팀으로 돌아온 보리엘로는 부상으로 인해 제대로 경기조차 뛰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영입된 前 슈퍼스타 호나우지뉴는 자신의 진가를 전혀 발휘하지 못하며 먹튀의 행보를 답습하고 있다.

설상가상, 올 시즌 팀 공격의 주축으로 성장한 파투는 뚜렷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지만, 아직 혼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선수는 아니다. 부상에서 돌아온 카카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끊임없이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할 것이라는 루머를 양산하고 있다. 팀에게 2번의 빅이어와 1번의 스쿠데토를 선사한 안첼로티 감독 역시 첼시로 갈 것이라는 루머가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밀란은 베를루스코니가 두바이 출신인 알 마크툼에게 클럽을 인수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하지만, 밀란은 이에 강력히 반발했다. 15일(현지시각) 이탈리아 언론 가제타의 보도에 의하면, AC 밀란은 최근 베를루스코니가 두바이 출신이자 오일 머니를 등에 업은 빈 라시드 알 마크툼에게 클럽을 인수하는 것은 루머일 뿐이라고 전면 부인했다.

그동안 전해진 보도에 의하면 밀란의 지분의 35%를 매입한 모하메드가 2년 내에 클럽에 대한 지분을 늘려 클럽 전체를 관리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밀란은 이러한 루머에 대해 적극적으로 부인했다.

이번 보도에 따르면, 밀란은 "클럽이 지분을 팔 것이라는 보도가 있지만,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 또한, 우리는 어떠한 협상에도 임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밀란은 지난 2월에도 아부다비 유나이티드 그룹의 클럽 인수 소식을 부인한 전례가 있다. - 이 회사는 현재 맨체스터 시티를 소유하고 있으며, 회사의 회장은 세이크 멘소 빈 자예드 알 나햔이다. 그는 밀란의 인수를 통해 카카를 맨체스터 시티에 보내려는 헛된 계획을 세운 전례가 있다.-

 다수의 밀란 팬들은 베를루스코니에 대해 상당한 반발심이 있다. 비록 그가 과거에 밀란을 위해 많은 투자와 노력을 선사해 팀을 한 단계 도약시킨 점은 너무나도 고맙지만, 현재 그는 팀의 성장을 저해하고 있다.

구단주(현재 베를루스코니는 밀란의 정식 구단주는 아니다. 하지만, 실질적인 밀란의 구단주는 여전히 베를루스코니 총리이다.)의 막당한 자산을 등에 업고 있음에도, 밀란의 재정은 늘 허덕이고 있다. 밀란의 부 구단주 갈리아니는 매번 인터뷰를 통해, FA로 풀린 선수의 영입을 통해서, 전력을 강화시켜야 되는 것이 자신들의 상황이라고 밝힌다.

그렇다면, 밀란이 해결해야 될 문제는 어떤 것이 있을까?

우선, 그들은 활동량이 뛰어난 선수의 영입이 시급하다. 올 시즌 초반 밀란의 돌풍은 가투소에 의해서 이루어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현재 가투소는 부상으로 인해 그라운드에서 아웃된 상황이다. 비록 그가 현재 부상에서 어느 정도 회복되어 투입될지 모른다는 소리가 있지만, 이제 막 부상에서 회복한 그에게 전적으로 의지하기에는 밀란은 너무 큰 클럽이다.

게다가, 그들은 다수의 노장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다. 과거, 밀란의 3미들의 중추였던 시도르프는 가끔 의외의 활약을 보이면서 득점을 올리지만 예전의 기량에는 한참 미치지 못하는 게 사실이다. 심지어, 그들을 배신하고 첼시로 이적한 뒤 하락세로 접어든 노장 세브첸코를 임대시켜 '올 시즌 논이유 카드' 한 개를 허망하게 날리기도 했다.(이로인해, 그들은 티아구 실바를 다음 시즌부터 활용해야 한다.)가족적인 분위기가 중시되는 밀란의 문제점에 대한 대표적인 예시이다. 불필요한 자원에 대해서는 과감히 자르는 태도를 보여줘야 될 것이다.

또한, 그들은 감독에게 영입권한이 없다. 올 시즌 안첼로티가 유난히 첼시와 링크가 자주 되는 것 또한 감독에 대한 영입권한 문제라는 키워드가 존재하기 때문일 것이다. 밀란은 지난 2007년 리베리를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반대에 의해 바이에른 뮌헨으로 보낸 전례와 지난 시즌 아데바요르 영입을 원했지만, 한물간 호나우지뉴를 영입한 게 된 문제가 이에 대한 단적인 예다.

현재 밀란에게 있어서 안첼로티는 전술적 변화만을 행사할 수 있는 매우 적은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 이미 수차례 선사한 그의 우승 트로피들은 그에게 있어서 감독 권한이란 요소가 존재했다면, 더 좋은 성적을 얻었을지 모르는 결과물이 됐을지도 모른다.

이러한 문제는 밀란을 비롯한 많은 세리에A 클럽들이 지닌 딜레마일지 모른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점에 대해 지나치게 방관한다면, 먼 훗날 그들은 '명문팀'이라는 타이틀을 잃을 수도 있다. 아직 밀란은 무너지지 않았다. 하루빨리 전력 보강을 통해 다시금 그들의 위력을 팬들에게 선사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



박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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