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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실 문 두드린 하주석, 한용덕 감독이 건넨 조언

기사입력 2018.07.02 04:38 / 기사수정 2018.07.04 13:13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마음을 내려놓으라고 했죠". 한화 이글스 하주석이 한용덕 감독에게 면담을 요청했다. 계속되는 타격에 대한 고민, 그 터널의 끝이 보이지 않아서였다.

하주석은 올 시즌 77경기 59안타 6홈런 32득점 2할2푼5리의 타율을 기록중이다. 4월 타율 1할9푼으로 극악의 슬럼프를 겪었고, 6월  타율 2할5리로 다시 방망이가 식었다. 간간히 홈런과 타점을 올리며 살아나는 듯 하다가도 감이 좀처럼 이어지질 못했다. 시즌 OPS는 0.596까지 떨어졌다.

누구보다 스스로 가장 답답할 터였다. 그런 하주석이 먼저 감독실의 문을 두드렸다. 하주석은 한용덕 감독을 찾아 "방망이가 너무 안 맞는다"는 고민을 털어놨다. 답을 찾지 못하고 있는 하주석에게 한용덕 감독은 부담을 내려놓되 스스로 많은 생각을 하면서 깨닫기를 바랐다. 

한용덕 감독은 "주석이가 주전으로 계속 나선 지가 몇 년 되지 않았다. 타격도 다양한 경험이 쌓여야 좋은 타자가 될 수 있다"면서 "주석이에게 수비나 주루 등 다른 것들을 잘해주고 있으니 스트레스를 받지 말라고 했다. 마음만 흔들리지 말고, 앞으로 나간다고 생각하고 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한 감독은 "내가 타자 출신은 아니지만, 좀 더 밀어치는 연습도 하라고 조언했다. 농담처럼 '나에게 얼굴을 보여주지 말라'고 했다. 타격이 무너지면서 자꾸 헤드업이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며 "실내연습장에 변화구로 맞춰놓고 연습을 하면서, 네가 혼자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라고도 말했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한 가지를 덧붙였다. 한용덕 감독은 "'네가 내야의 중심이 되는 선수다. 너보다 어린 선수도 많기 때문에 이제는 팀을 이끌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라운드에서 모습을 좀 더 밝게, 주도적으로 하라고 했다"고 주문했다. 또 "타격은 크게 기대하지 않으니 마음을 내려놓으라"고 하주석의 부담을 덜어주기도 했다.


극심한 타격 부진에도 하주석은 개막 엔트리 진입 후 전반기 종료를 앞두고 있는 이 시점까지 한 번도 2군행 통보를 받지 않았다. 수비라는 확실한 장점이 있고, 수비를 강조하는 한용덕 감독의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어떤 타자에게나 부침은 있다. 하주석이 한용덕 감독과의 대화 후 답을 찾아낼 수 있을까.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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