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8.06.30 08:52 / 기사수정 2018.07.01 09:12
싸이는 유튜브 채널 1000만 구독자 달성 기념 영상에서 "앞으로 더 많은 영상을 올리겠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은 연습 장면·멤버들끼리 떠드는 모습 등 일상적인 모습도 영상화해 유튜브에 업로드 한다. 월드 스타 반열에 오른 K-POP 스타들은 어떻게 유튜브를 활용했을까. 유튜브 관계자와 국내 콘텐츠 산업 전문가들이 모여 음악 산업의 글로벌 확산에 있어 뉴미디어의 역할에 대해 고찰했다.
28일 오후 서울 중구 CKL스테이지에서 문화체육관광부이 주관 한국콘텐츠진흥원 주최로 '음악 산업과 뉴미디어, 그리고 글로벌 확산'을 주제로 한 '2018년 뮤직포럼'이 개최됐다.
이날 유튜브뮤직 이선정 상무는 '글로벌 플랫폼의 영역 확대, 현황과 전망'이라는 주제로 음악 산업의 글로벌 확산과 뉴미디어 간 연계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한국과 중국의 음악 파트너십을 담당하고 있다.
유튜브는 거대한 음악 플랫폼이다. 유튜브에는 90개국에서 76개 언어로 서비스되고 있으며, 전 세계 인터넷 이용자 중 95%가 유튜브를 사용한다. 매일 유튜브를 찾고 있는 이용자 수는 10억 명이며, 매일 유튜브에 올라오는 영상들의 길이를 합치면 10억 시간에 달한다.
▲유튜버라면 누구나 들었을 법 한 '꾸준히, 자주 올려라'는 말. 방탄소년단은 그것을 잘 실천했다
유튜브는 '게임', '키즈'와 함께 '음악'을 가장 중요한 콘텐츠 장르로 인식하고 있으며, 음악에 특화된 별도의 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그렇다면, 음악 산업에 대해 유튜브가 기여할 수 있는 바는 무엇일까. 이 상무는 그 역할을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1.한국 뿐 아니라 글로벌 유저들에게 콘텐츠를 보여줄 수 있는 발견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2.유튜브 내에서 팬들과 함께 소통, 혹은 인게이지먼트(이용자 반응)를 높일 수 있는 기능을 돕는다.
3.이러한 활동들을 통해 크리에이터의 수익화에도 도움을 준다.
이 상무는 "유튜브 초창기 시절과 현재를 비교하면, 조회수의 엄청난 증가가 발생했다. 이제는 유튜브 내에서도 한국 음악에 대한 수요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음악에 대한 조회수 중 한국에서 발생하는 것은 20%로, 한국 외 지역의 조회수가 80%를 차지한다"며 "다시 말해, 유튜브 콘텐츠 제작자는 한국 외의 지역까지 시선을 확장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 상무는 유튜브가 음악 산업 관련자들을 위해 제공하는 기능들을 설명하면서, 유튜브 활용 법에 대한 조언도 했다.
그는 "오피셜 뮤직비디오만 음악 콘텐츠가 아니다. 유튜브는 아티스트에 관련된 모든 영상을 음악 콘텐츠로 여긴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 채널에는 연습 영상, 멤버들끼리 떠드는 영상 등 일상적인 내용의 것들이 많다. 또한, 직접 만든 영상뿐 아니라 M2, KBS 등 다른 채널에서 올린 영상을 큐레이션 한 재생 목록을 제공하고 있다. 이렇게 '영상을 자주 업로드'하면서 채널을 리프레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유튜브를 소셜미디어처럼 사용하라"고 조언했다. 단순히 뮤직비디오·음원을 공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공개 전후로 영상을 통해 팬들과 소통하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 특히 최근 유튜브 채널에는 채널 내에서 SNS 기능을 제공하는, '커뮤니티 탭'이 신설됐다. 이 기능을 활용하면 사진·GIF 업로드, 투표 등을 할 수 있다. 이 상무는 "이곳의 활용 방법은 다양하다"며 음악 팬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K-POP 소식을 올리는 등 창의적인 방법을 찾아볼 것을 제안했다.
가령 걸그룹 '여자친구'의 아티스트 페이지를 보면 이들이 부산보다 방콕과 자카르타에서 인기가 더 많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런 데이터는 아티스트의 해외 공연 및 팬미팅 때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현재 다이아몬드 플레이 버튼을 받은 한국 채널은 싸이, SM엔터테인먼트, 원더케이,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 총 4개다
이 상무는 "싸이의 말에 유튜브의 역할이 함축 돼있다. 한국 음악을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하게 소비할 수 있는 역할을 지속적으로 하겠다"며 "앞으로도 다이아몬드 버튼을 받는 한국 채널이 더 많이 늘어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이 상무는 "유튜브에는 폭넓은 연령층의 이용자가 존재한다"며 "유저의 다양한 니즈를 반영하기 위한 AI(인공지능) 머신러닝 기반 큐레이션이 유튜브의 중요한 특징"이라고 말했다. 그는 'YG와 협업하는 넷플릭스와 같이, 유튜브 레드용 콘텐츠를 제작할 계획'이 있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이미 빅뱅, 방탄소년단과 함께 작업을 한 바 있다. 앞으로도 한국에서 많은 오리지널 콘텐츠가 나올 것이며, 다양한 뮤지션과 함께 작업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작가 음악평론가는 "중국의 독보적 1위 음악 스트리밍 사이트 'QQ뮤직'은, 최근 중국 각 지역에 공연장을 짓고 있다.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반응이 좋은 아티스트들의 투어를 잡아서 자신들의 공연장에서 공연을 시키겠다는 의도"라며 "이처럼 뉴미디어가 막강한 전파력과 무한 복제성을 통해 확장성을 제공하고, 오프라인을 통한 물적 재귀적 가치를 충족시키는 방향으로 음악 산업 구조가 재편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더텔테일하트 김형군 대표는 "뉴미디어 시대에서 아티스트가 살아남는 것은 공연과 그 외 수익이다. 특히 머천다이즈 수익이 굉장히 커졌다"고 말했다.
김대표는 퓨전 국악 밴드 잠비나이(JAMBINAI)의 기획자이기도 하다. 이 밴드는 활발한 해외 공연을 펼치고 있으며, 주로 유튜브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제는 아티스트들이 국내·해외 시장을 구분할 필요가 없는 것 같다. 우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는 곳에 단지 가는 것일 뿐이다. '해외를 공략하려면 뉴미디어를 해야한다'는 개념 자체가 낡은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이리버 동영상 그룹장 임성희 상무는 "10년 전에는 유튜브가 넷플릭스가 이렇게 거대해질 것이라 전혀 예상할 수 없었다. 현재의 뉴미디어는 방송 영상 산업 전체를 흔들고 있다"며 "점차 대중이 방송을 실시간이나 VOD로 보지 않고, 모바일 콘텐더를 따라다니고 있다. Mnet이 딩고를 두려워하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백종모 기자 phanta@dailysmart.co.kr /기사제공=스마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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