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0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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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방구석1열' 허진호의 '8월의 크리스마스'·'봄날'...이유 있는 거장

기사입력 2018.06.29 19:25 / 기사수정 2018.06.29 19:36

유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유은영 기자] '멜로 거장' 허진호 감독이 그의 대표작 '8월의 크리스마스'와 '봄날은 간다'를 다시 되짚었다.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관객의 마음을 울리는 이유가 분명히 있었다.

29일 방송된 JTBC '방구석1열'에는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의 허진호 감독과 허지웅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허지웅은 허진호 감독의 영화에 대해 "1980년대의 꺼이꺼이 우는 그런 흔한 패턴과 완전히 달랐다. 완전히 다른 영화였고, 이후 한국 멜로 영화가 달라졌다"고 밝혔다.

허진호 감독 이전의 멜로 영화는 대부분 불치병으로 주인공들이 죽었다. 물론 '8월의 크리스마스' 또한 남자 주인공이 불치병에 걸리긴 하지만, 죽음을 덤덤하게 받아들이는 방식이 이전과 달랐다. 이 때문에 일본 배급사 대다수가 '8월의 크리스마스'를 탐냈다. 허지웅은 "일본 거장 감독들이 추구하던 절제의 미학이 돋보였다. 관객에게 깊은 여운을 남기는 연출법 등이 진입장벽이 없잖나"라고 설명했다.

윤종신 또한 "슬픔을 강요하는 다른 영화와 달랐다"면서 "간결한 묘사가 좋았다. 신파적인 요소를 덜어냈다. 친구와 소변을 보면서 죽는다고 말하는데, 그 후 다른 친구들에게 알리는 장면은 없지만 친구들의 표정만으로 이미 알고 있다는 사실을 짐작 가능하게 했다"고 절제의 미학을 언급했다.

인물들의 감정을 이끌어냈던 허진호 감독은 "배우들에게 디렉션을 안 줬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는 "두 배우에게 배우가 알아서 자기 역할을 하면 거기서 이상한 점을 끄집어내는 방식으로 했다. 그래서 테이크가 많았다"며 "배우들이 좀 불편해하기는 하더라"고 덧붙였다. 특히 허진호 감독은 "처음부터 멜로 영화가 아니었다"며 "남녀 주인공이 나와서 그래도 연애를 해야 영화가 만들어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비하인드를 밝히기도 했다.




두 번째 작품은 '봄날은 간다'. '봄날은 간다'는 허진호 감독이 가장 아끼는 작품이기도 하다. 허지웅은 "이 작품은 군대 휴가 나와서 봤다. 사랑이 어떻게 변하나 싶었는데, 지금 다시 볼 때 완전히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고 소감을 밝혔다.

패널들은 유지태가 연기한 '상우'라는 인물을 두고 갑론을박을 이어갔다. 이와 관련, 허진호 감독은 상우에 대해 "사랑이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소년 같은 캐릭터였다"고 밝혔다. 그는 "유지태와 이야기를 많이 했다. 그는 굉장히 극에 많이 들어와 있었다. 많이 힘들어했다"며 "벚꽃길에서 헤어지는 장면을 찍을 때는 상우가 뒤를 안 돌아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는데, 유지태는 돌아봐야 한다고 하더라"고 장면 탄생 비화를 설명했다.

허진호 감독은 가장 기억에 남는 롱테이크 장면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는 상우가 서울에서 강릉으로 택시를 타고 오는 장면을 꼽았다. 그는 "좋은 환경에서 찍으니까 연기도 좋았던 것 같다. 그 테이크를 쓴 건 허리 꺾이는 것 때문에 썼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이날 '머글랭 밥차' 코너에는 영화 '식구' 주연 배우인 장소연, 신정근이 출연해 이야기를 나눴다. 장소연은 "선배님과 부부로 나온다. 두 사람 모두 발달 장애가 있다. 7살 딸이 있는데, 세 가족이 잘살아나가고 있다가 어느 순간 외부에서 온 사람이 눌러산다. 식구이면서 식구가 아닌 사람이 식구가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를 듣던 윤종신, 장성규 아나운서는 "실제 나이 차이는 어느 정도 나냐"고 물었다. 신정근은 "13살 차이가 난다"며 "(장소연을) 으레 마흔 중반으로 생각했는데 아니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신정근은 "연기를 잘하면 나이가 들어 보인다"고 해명했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JTBC 방송화면

유은영 기자 y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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