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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독일] 비난을 찬사로 바꾼 김영권, 러시아 월드컵의 진정한 발견

기사입력 2018.06.28 07:44 / 기사수정 2018.06.28 16:37

이덕행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덕행 기자] 김영권이 자신을 향한 비난을 찬사로 바꿔냈다. 

한국 대표팀은 27일(한국시각)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예선 F조 3차전 독일과의 경기에서 2-0 완승을 거뒀다.

누구도 예상하기 힘든 결과였지만 한국 선수들은 끈질긴 수비와 빠른 역습으로 독일의 발목을 제대로 잡았다.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한 김영권은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독일 격파의 선봉장으로 나섰다. 김영권은 독일의 파상공세를 몸으로 막아내며 안간힘을 썼다. 단순히 투지만 발휘한 것이 아니다. 혹시 모를 핸드볼에 대비하기 위해 뒷짐을 지는가 하면 지능적인 예측으로 독일 공격을 차단했다.

4년 전 브라질 월드컵에도 출전했던 김영권은 당시 3경기에 출전에 6골을 내주며 실망스러운 모습을 안겨줬다.

신태용 감독 체제하에서도 중용을 받으며 많은 경기에 뛰었지만 '중국화' 논란의 중심이 되며 많은 비판을 받았다.


설상가상으로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이란과의 경기에서 "관중 함성소리에 소통이 힘들었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다. "앞으로 눈빛만 봐도 알 수 있게 더 연습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이었지만 격분한 팬들은 김영권을 향해 날선 비난을 쏟아냈다.

이후 한동안 대표팀을 떠났던 김영권은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자신을 향한 비난을 찬사로 바꿨다.

김영권은 1·2차전에도 투지 넘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수비를 보여주며 팬들로부터 "달라졌다"는 칭찬을 받았고 3차전 독일과의 경기에서는 무실점과 더불어 결승 골까지 넣으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김영권은 독일전 종료 휘슬이 불리자 눈물을 펑펑 흘렸다. 경기 후 스탠딩 인터뷰를 통해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잘해줘서 고마웠다. 너무나 준비를 많이 했고, 선수들이 고생한 만큼 오늘 결과를 가져와서 고맙다"고 눈물의 의미를 밝혔다.

이어 "4년 동안 정말 힘들었는데 월드컵을 통해서 조금이나마 나아져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한국 축구가 발전할 수 있도록 희생하고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1990년생인 김영권은 관리만 충분히 한다면 다음 월드컵에도 출전이 가능하다. 자신을 향한 비난을 찬사로 돌려놓은 김영권은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가 발견해낸 또 하나의 자산이다.

sports@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이덕행 기자 dh.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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