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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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②] 쎄이 "故 마이클 잭슨이 롤모델, 감히 이름도 못 부를 존재"

기사입력 2018.07.03 15:00 / 기사수정 2018.07.03 16:18


[엑스포츠뉴스 전아람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프로듀서', '가수', '댄서'라는, 딱 한 단어로 정의를 내리기 힘든 뮤지션이 있다. 프로듀싱 능력이 뛰어나며 보컬, 댄스 실력까지 두루 갖춘 싱어송라이터 쎄이(SAAY, 본명 권소희)의 이야기다.

슈퍼주니어M, 헨리 등 타 가수 앨범 프로듀싱에 참여하며 프로듀서로 활동한 쎄이는 지난 5월, 첫 정규 앨범 '클래식(CLAASSIC)'을 발매했다. 쎄이의 첫 정규 앨범에는 총 18 트랙이 담겨있다. 쎄이는 첫 정규 앨범을 통해 자신만의 클래식을 표현했으며, 여기에는 과거의 올드스쿨에서 미래로 가는 다리의 역할을 하고자 하는 포부가 담겨있다.

최근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쎄이는 첫 정규 앨범이 빠르게 흘러가는 세상에서 누군가에겐 위로가, 누군가에겐 지칠 수 없는 동기부여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Q. 원래 가수가 꿈이었나.

"처음에 무대에 서는 사람이 돼야겠다고 느낀 것이 9살이었다. 부모님이 고(故) 마이클 잭슨 영상을 보여주셨는데 그게 계기가 됐다. '가수'라는 단어조차 모르던 시기라서 그저 그 사람처럼 되고 싶었다. 마이클 잭슨의 모든 표정, 제스처, 손짓 하나하나 다 카피했던 것 같다. 그게 자연스럽게 춤이 위주가 되면서 댄서가 되고, 댄서를 하면서도 내 곡을 천천히 써가면서 작곡가가 되고, 노래를 하면서 가수가 됐다. 처음에는 퍼포머가 되고 싶었던 것 같다. '앙코르(ENCORE)'라는 곡에서 안무도 내가 직접 짰다. 내 것인데 맡기는 것이 성격상 납득이 안 간다. '앙코르' 뮤직비디오를 통해서 퍼포먼스를 보여드렸는데 뮤직비디오보다 공연으로 뛰면서 큼직하게 보여드리고 있다."

Q. 부모님 반대는 없었나.


"어머니가 주신 발판으로 가족적인 분위기 안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반대하는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막내라 걱정하셨던 것 같다. 반대로 막내는 하고 싶은대로 하는 특권이 있지 않나. 중학교 3학년 때 부산에서 살았는데 당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제일 큰 대회에서 내가 대상을 탔다. 이후로 몸, 체력, 마인드 관리 하는 것을 많이 조절해주셨다. 조언과 응원도 많이 해주신다. 가족들이 특히 공연 피드백을 많이 해주신다."

Q. 지난해 7월 28일 데뷔했는데, 1년 전과 지금 가장 많이 달라진 점이 있다면.

"요즘 정규앨범을 내고 다음 준비를 하면서 생각이 많아졌다. 세상은 그대로인데 나만 바뀐 것 같다. 내가 1년 가까이 지금 앨범을 만들기 위해 작업실에만 거의 살았는데 앨범을 발매하고 나니 후련한 마음이라는 것이 세상이 환하게 보이더라. 다시 느껴보니까 세상은 그대로인데 1년 사이에 내가 많은 성장통을 겪으면서 많이 성장했구나를 느꼈다. 결론적으로 스스로 많이 성장한 것 같다."

Q. 같은 소속사인 딘이 음악적인 조언을 해준 적 있나.

"딘이 지금 앨범 준비를 위해 외국에 나가 반 년 이상 지내고 있다. 한국에 거의 없어서 직접적으로 만난 건 작년이 마지막이다. 내 앨범이 나오기 3주 전에 음악적인 걸 공유했다. 서로 생각이 부풀어있는 상태라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을 찾다가 2시간동안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눴다. 또 나의 첫 무대가 미국이다 보니 한국 관중에 대한 인식이 거의 없었다. 같은 제스처를 해도 해외와 국내 리액션이 다르다. 정서,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내가 조언을 많이 받았던 부분이 공연 쪽이다. 딘은 공연 경험이 워낙 많다 보니 한국에서 첫 공연을 할 때 엄청 많이 물어봤다. '이런 파트에서 이런 걸 하면 한국 분들이 좋아하실까?' 등 질문을 많이 했다. 정말 든든하다."

Q. 쎄이표 음악을 한 마디로 정의해보자면.

"쎄이 음악은 쎄이다. 제 2의 누군가를 바라고 만든 앨범이거나 누군가의 평가를 받기 위해 만들어진 음악이 아니라 나를 말하기 위해 만들어진 앨범이다. 내가 하고 있는 음악에 대해 굉장히 프라이드가 강한 사람인데 이걸 더 독보적으로 만들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한다. 쎄이의 음악은 쎄이이고 싶다. '이건 쎄이밖에 못해' 이런 느낌을 원한다."

Q. 음악적인 고민이 있다면.

"요즘 다음 것을 구상하기 시작했다. 이번 앨범이 1인칭 시점으로 내 이야기를 했던 앨범이라면 다음은 공감대를 만들고 싶다. 그래서 주변 이야기를 많이 듣고 다닌다. 겪어보지 못한 다양한 인생 경험을 겪어보고 싶기도 하고 억지로 많은 감정을 만나야 하는 직업이다 보니 닿지 못했던 곳까지 감정을 느끼고 싶은 고민이 있다. 아우르는 음악을 만들고 싶다."

Q. 고민 해소는 주로 어떻게 하나.

"책을 좋아한다. 책이나 영화를 봐도 실화를 바탕으로 한 것을 좋아한다. 리얼 스토리를 좋아한다. 그런 걸 찾아서 보거나 듣거나 읽거나 여행을 많이 간다. 도시적인 것도 좋아하는데 나는 자연의 힘을 믿는다. 자연을 직접 보고 느끼는 걸 좋아해서 동남아 쪽으로 시간 날 때마다 가는 편이다. 1박 2일로도 간다. 그곳에서 겸손하게 음악을 대한다. 음악은 정말 큰 우주라고 느끼기 때문에 정말 준비된 사람에게 왔다가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음악은 생각만 해도 크게 생각하는 습관이 됐는데 실제로 오감으로 느끼게 해주는 존재가 바다나 수평선이나 나무가 진짜 많은 숲에서 많이 오더라. '내가 진짜 아무것도 아니구나'를 느끼고,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다."

Q. 롤모델이 있나.

"처음 가수를 꿈꾸게 된 계기가 마이클 잭슨이었다. 단순히 멋있어서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어른이 되고 내 자신과 부딪히는 과정에서 한 번 더 바라보게 된 사람이다. 공부해야 할 것이 산더미이지만 왜 그 사람이 100년에 한 번 나올까말까 한 인재였는지 조금은 알 것 같다. 멋있어서, 단순히 라이브를 잘해서가 아니라 그 사람의 인격까지 좋다. 많은 소문들이 있었고, 그런 소문들에 시달렸는데 내가 무대를 하니까 알 것 같다. 그 사람은 그냥 무대가 좋고 춤이 좋아서 하는 사람이다. 뭔가 계산하거나 이걸 해서 돈을 벌자고 하는 마음이 없었다. 그 정도 위치에서 순수한 마음을 갖는다는 것이 쉽지 않지 않나. 동화 속에 살았던 사람인 것 같다. 진짜 존경한다. 감히 이름도 잘 못 부르겠다. 무섭다. 앨범을 들으면 정말 대단하다."

Q. 마이클 잭슨의 비보를 들었을 때 마음이 많이 아팠겠다.

"고등학교 1학년 때 학교에 반마다 모니터가 있었다. 모니터에서 마이클 잭슨이 사망했다고 장례식장 화면이 나왔는데 너무 얼었다. 예고가 아니라 친구들은 많은데 이걸 공유할 수 있는 친구들이 없어서 집에 와서 부모님과 많이 울었다. 부모님도 굉장히 팬이셨는데 그 날은 하루종일 아무것도 못했다. 지금도 눈물이 날 것 같다."

Q. 올해 목표가 있나.

"올 하반기에 두 번째 정규앨범이 될지 미니앨범이 될지 모르겠지만, 잠깐 해외에 나가있을 예정이다. 해외 나가면서 내 첫 정규앨범과 믹스테이프 등의 앨범들을 가지고 미니 투어를 하고 싶다. 내 이름을 걸고 해외 투어를 하고 싶다."

Q. 최종적인 꿈이 있다면.

"세계적인 무대에 서고 싶은 것은 당연한 것이고, 당장 생각나는 것은 내일 지구가 멸망하거나 내가 없어져도 누군가에게 기억될만한 앨범을 만들고 싶다. 그게 제일 중요한 목표다. 그러려고 노력을 하는 것이다. 그런 부분에서 마이클 잭슨을 존경하는 것이 연결되는 것 같다. 돌아가신지 10년이 다 되어 가지만 휴식기 같이 느껴지는 것이 그런 느낌이지 않나. 최종적으로 꾸준히, 열심히, 그리고 단단하게 내 것을 열심히 하고 싶다."

Q. 대중이 어떤 가수로 기억했으면 하나.

"'형용할 수 없는 가수'였으면 좋겠다. '쎄이는 쎄이지'라고 자연스럽게 나왔으면 좋겠다. 지금은 바람이 더 크지만 나중에 누군가에게 닿아서 그런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져 있으면 더 바랄 것이 없을 것 같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나.

"최근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고 느낀건데 성인이 되고, 사회생활을 하게 되면서 사람들이 많이 지쳐있는 것 같다. 자기 일이 있다는 건 좋은건데 하루하루 매일 반복되고 또 반복되니까 그게 안타깝다. 내가 사람들에게 떠도는 에너지가 아니라 생각만 해도 긍정적으로 바뀔 수 있는 에너지가 되고 싶다. 이 글을 읽게 되는 분들이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kindbelle@xportsnews.com / 사진=유니버설뮤직

전아람 기자 kindbell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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