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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리뷰] '미스 함무라비' 성동일이라 더 남다른 '아버지 한세상'

기사입력 2018.06.19 10:15 / 기사수정 2018.06.19 13:10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성동일이 '응답하라'부터 '미스 함무라비'까지 시대에 따라 점차 변화하는 아버지상을 그려내고 있다.

18일 방송한 JTBC 월화드라마 '미스 함무라비'에서는 한세상 판사(성동일 분)가 양육권 항소 소송에서 피고의 손을 들어줬다.

아내의 외도로 이혼한 가정이었다. 처음에 한세상은 "아무 잘못 없는 남편이 왜 애를 뺏겨야 하나"라며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원고가 '시골의 마당 넓은 집'이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전국을 돌며 돈을 모으느라 가정에 소홀했다는 걸 알게 됐다. 또 귀가한 한세상은 잠든 아이들을 보며 시간은 부모를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마당 넓은 집은 남편의 꿈일 뿐, 아이들은 시골에 살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을 조사를 통해 파악하게 됐다. 한세상은 "원고의 고통 때문에 아이들의 세계를 지켜줄 마음의 여유까지 잃은 것 같다"며 "법보다 현명한 시간의 힘이 가정의 상처를 치유해주길 바란다"고 항소를 기각했다.

성동일은 다양한 배역을 맡았지만, tvN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 속 아버지가 그를 대표하는 이미지가 됐다. 하지만 '미스 함무라비' 한세상을 통해 새로운 아버지의 얼굴을 보여주고 있다.

'응답하라'에서 그는 세 시즌 연속 주인공의 아버지 '성동일' 역으로 출연했다. 시즌마다 시대적 배경이 달랐고 직업이 바뀌었지만 변하지 않는 것은 가부장적 아버지 모델이었다. 자녀를 사랑하는 마음은 항상 넘쳤지만, 표현하는 방식이 서툴렀다. 앞에서는 소리치고 윽박질러 상처를 주고 뒤에서 쓰다듬어줬다. 가정의 경제를 책임지는 가장으로서 책임감과 무게가 권위로 드러났다.


'미스 함무라비' 한세상은 다르다. 아내에게 혼나기 일쑤고 사춘기 딸 앞에서 쩔쩔맨다. 1988년의 성동일과 2018년의 한세상이 아내와 자녀를 사랑하는 마음의 크기는 같을 것이다. 하지만 그 외양이 바뀌었다는 걸 '미스 함무라비'가 보여준다.

아버지 아닌 판사 한세상 역시 박차오름(고아라), 임바른(김명수)에 의해 점차 바뀌는 인물이다. 그 한세상을 '응답하라'의 아버지 성동일이 맡았기 때문에 그 변화가 더욱 극대화돼 시청자에게 다가온다. '미스 함무라비' 한세상에 성동일을 캐스팅한 것은 연기력 자체를 넘어서 '응답하라' 성동일의 이미지를 영리하게 사용한 '신의 한 수'이다.

한편 '미스 함무라비'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1시 방송한다.

lyy@xportsnews.com / 사진=JTBC 방송화면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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