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5.06 23:21 / 기사수정 2009.05.06 23:21
[엑스포츠뉴스=이동현 기자] 대타 요원으로 시즌을 맞았다. 그러나 후보로 쓰기엔 타격감이 너무나 좋았다. 개막 후 한달여가 지난 현재는 당당한 주전 멤버가 됐다.
LG 트윈스의 16년차 터줏대감 최동수가 연일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며 팀의 상승세에 일조하고 있다. 최동수의 물오른 방망이 때문에 LG를 상대하는 투수들은 커다란 걱정거리가 하나 늘었다.
지난달 4일 대구에서 벌어진 삼성과의 개막전에서 최동수는 선발 라인업에 들지 못했다. 주전 1루수로는 박병호가 발탁됐고 지명타자에는 페타지니가 이름을 올렸다. 이날 최동수는 8회초 권용관의 대타로 타석에 들어섰지만 삼진 아웃으로 물러났다.
이후 최동수는 팀의 8번째 경기였던 지난달 12일 잠실 두산전까지 선발에 들지 못했고 그 기간 중 5경기에 대타로 출전한 게 고작이었다. 대타로 나선 여섯 번의 타석에서 2루타 하나를 포함해 안타 두 개를 쳤다.
최동수는 같은 달 14일, 문학 SK전에서 마침내 선발 출장 기회를 잡았다. 7번 지명타자로 나와 이승호를 상대로 쐐기 투런포(8회)를 빼앗는 등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최동수의 맹타에 힘입어 LG는 7-3으로 이겼다. 이날을 시작으로 최동수는 현재까지 한 경기를 제외한 전 경기에 주전으로 출전하며 팀 타선의 무게중심을 잡고 있다.
6일 현재 최동수의 성적은 26경기 출장에 76타수 25안타 타율 0.329다. 홈런은 3개, 타점은 22개나 된다. 볼카운트에 관계없이 적극적으로 스윙하는 타격 습성이 효과를 보고 있다. 득점권에서는 24타수 8안타를 쳤다. 최동수는 4개의 승리 타점을 기록해 최다 결승타 부문 공동 1위에 올라 있기도 하다. 그야말로 해결사다운 성적표다.
최동수의 타격 사이클은 5월들어 최고조에 올랐다. 1~3일에 열린 히어로즈와의 홈 3연전에서 11타수 5안타 5타점을 몰아치더니 5일과 6일에 걸쳐 벌어진 두산과의 잠실 라이벌전에서는 이틀 연속 결승타를 쳐내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영양가 가득한 타점을 거푸 수확하고 있는 최동수의 활약에 김재박 감독은 큰 웃음을 짓고 있다.
LG는 6일 두산을 3-1로 꺾고 718일 만에 2위에 올랐다. 수년간 부진을 면치 못하던 팀을 끈질기게 응원하던 LG팬들은 이제야 비로소 마음껏 환호할 수 있게 됐다. 'A급 외국인 선수' 페타지니나 '돌아온 쿨가이' 박용택에 비해 크게 주목받고 있지는 못해도 최동수의 불방망이가 LG를 상위권에 밀어올린 건 분명한 사실이다.
2007년 규정타석을 채우며 1994년 데뷔 후 처음으로 '3할 타자'가 된 최동수는 2008년에 타율 0.265, 홈런 14개로 다소 부진했다. 최동수는 선수 생활의 전환점이 될 수도 있는 2009 시즌의 초반부를 기대 이상의 호성적으로 보내고 있다. '대기만성형 스타' 최동수가 달아오른 타격감을 끝까지 유지하며 잊지 못할 2009년을 만들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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