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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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선방쇼' 체흐, 히딩크의 믿음에 보답하다

기사입력 2009.04.29 07:18 / 기사수정 2009.04.29 07:18

정재훈 기자



[엑스포츠뉴스=정재훈 기자]
29일 새벽(이하 한국시각)에 펼쳐진 2008/09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전에서 첼시가 바르셀로나의 파상공세를 효과적으로 막아내며 무승부를 거둬 다음주 스탬포드 브릿지(첼시의 홈구장)에서 펼쳐질 2차전에서의 전망을 밝게 했다.

제2의 마라도나 리오넬 메시를 비롯하여 사무엘 에투, 티에리 앙리 등 화려한 공격진의 바르셀로나와 프랭크 램파드, 디디에 드록바, 미하엘 발락의 첼시의 준결승전은 경기 전부터 화려한 스타플레이어들의 향연으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이날의 주인공은 '제2의 마라도나'도 아니었고 '드록신'도 아니었다.

바로 첼시의 골키퍼 페트르 체흐였다. 체흐는 최후방에서 바르셀로나의 공격을 무기력하게 만들며 신들린 듯한 선방쇼를 펼치며 이날 경기의 최고의 수훈갑이 되었다.

유벤투스의 부폰과 레알 마드리드의 카시야스와 더불어 세계최고의 골키퍼로 명성을 날렸던 체흐는 3년 전 레딩과의 경기에서 스테판 헌트의 무릎에 충돌하며 두개골에 금이 가는 큰 부상을 당했다. 수술까지 받는 큰 부상을 당한 체흐는 성공적으로 복귀했지만 복귀한 이후 눈에 띄게 잔 실수가 많아졌고 유로 2008 터키와의 경기에서는 엄청난 실수로 체코의 8강 탈락의 주범이 되는 등 세계최고의 골키퍼에 명성에 흠집이 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얼마전 히딩크 감독은 체흐에 대한 신뢰감을 표현했고 지난 주말 웨스트햄과의 리그경기에서 마크 노블의 페널티킥을 막아내며 부활을 알리며 이번 경기에서도 활약을 예고했다. 체흐는 전반 중반 앙리의 슛을 모두 막아냈고 이니에스타의 중거리슛도 막아내며 전반을 무실점으로 이끌며 든든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후반전의 맹활약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후반 24분과 후반 종료직전 에투와 흘렙의 일대일 찬스를 막아낸 것은 이날의 백미였다. 첼시는 후반 24분 에투가 테리와 알렉스를 모두 제치고 체흐와 단독찬스를 허용하며 최대의 위기를 맞았지만 체흐는 에투의 침착한 슛을 다리로 막아내며 바르셀로나 공격의 찬물을 끼얹었다.

무승부로 굳어지는 듯했던 후반 종료 직전에도 다시 한번 빛났다. 흘렙에게 결정적인 실점 위기를 다시 허용했지만 체흐는 뛰어난 판단력으로 뛰쳐나와 흘렙의 슛을 막아내며 자칫하면 패할 수도 있었던 경기를 무승부로 이끌었다. 

결국, 히딩크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며 세계최고의 골키퍼로 다시 돌아온 체흐는 유럽최고의 화력을 갖춘 바르셀로나의 공격을 모두 막아내며 클럽 역사상 첫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노리는 첼시의 든든한 수호신이 되었다.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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