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너도 인간이니?'가 로봇의 탈을 쓴 통속극으로 익숙하지만 또 새로운 재미를 줬다.
4일 첫방송된 KBS 2TV 새 월화드라마 '너도 인간이니?'에서는 오로라(김성령 분)가 아들 남신(서강준을 대신해 로봇 남신3(서강준)을 만들게 된 계기와, 남신과 남신3의 만남이 그려졌다. 방송 말미에는 인간 남신이 교통사고를 당하며 극의 흥미를 더했다.
어떻게 보면 뻔한 드라마 전개다. 재벌가에서 반대하던 결혼을 하고, 연을 끊고 살아가던 부부. 남편이 죽은 뒤 후계자 문제로 아들을 재벌가에 빼앗기는 아내. 엄마를 그리워하며 삐뚤어지게 자라는 아들.
단 하나 다른게 있다면 엄마가 빼앗긴 아들을 그리워만 하는 대신 그 아들을 대체하는 로봇을 만들었다는 것. 그래서 '너도 인간이니?'는 뻔해보이지만 로봇이라는 소재 하나로 신선해진다.
아직 아이언맨 슈트를 입고 움직이는 토니 스타크도 신기한 세상에, 살아 있는 사람을 똑같이 재현한 로봇을 만든 오로라의 기술은 입이 떡 벌어질만하다. 게다가 시가가 현대로 설정되어 있어 더욱 이질감이 느껴진다.
그러나 서강준의 로봇 연기를 보면 아무래도 상관이 없다는 마음이 든다. 오로라의 완벽한 프로그래밍이 만들어낸 로봇 남신3은 잘생긴 얼굴에 타인이 울면 안아주는 따뜻한 마음까지 갖춘 그야말로 남자의 이상향을 담아낸 인물이다.
뿐만 아니라 엄마의 칼로리와 카페인까지 검사해 체크해주고, 시장에서 저울보다 더 정확한 측량 기능으로 덤터기 쓰는 일을 막아 준다. 얼른 4차 산업이 더 발달해 남신3같은 로봇이 생겨났으면 하는 기대까지 품게한다.
서강준은 기자와 짜고 자신을 몰래 찍은 경호원 강소봉(공승연)을 사람들 눈 하나 의식하지 않고 때리는 안하무인 인간 남신과 순수하고 따뜻한 마음을 지닌 남신3을 철저히 다른 분위기로 완성시켰다. 스타일링과 헤어의 차이도 있었지만, 배우 자신이 표현한 온도차도 느껴졌다.
다만 아쉬운건 아직까지 남신 외의 다른 캐릭터들의 매력이 덜 보여졌다는 점이다. 특히 남신과 함께 드라마를 이끌어갈 여주인공 수봉은 남신의 몰카를 찍다가 해고되는 등 이해받을 수 없는 행동으로 빈축을 샀다. 남신과 수봉의 로맨스가 응원받기 위해서는 수봉의 매력이 좀 더 드러나야 될 것이다.
인간 남신과 로봇 남신3의 충격적인 첫 만남에 더해 남신3 앞에서 교통사고를 당하는 남신의 모습은 강한 임팩트를 줬다. 앞으로 인간 남신을 대신하게 될 로봇 남신3. 남신과 180도 다른 남신3이 남신의 세계에 들어가며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낼 지, 기대를 더하는 첫방송이었다.
한편 '너도 인간이니?'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KBS 2TV 방송화면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