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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eballic] KIA의 압도적 'QS'와 '선발승'의 실종

기사입력 2009.04.28 05:47 / 기사수정 2009.04.28 05:47

이종은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종은 기자] '야구 좀 봤다'하는 야구팬들이라면 '야구는 투수놀음' 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다. 이 땅에 야구가 자리 잡은 이후 이 말은 '만고불변의 진리'였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데 이의를 제기할 이는 많지 않다. 지금보다 절반 이상 가벼우면서 파괴력은 배가된 배트가 발명되지 않고선 말이다.

그러나 올 시즌 프로야구에 이러한 '만고불변의 진리'에 역행하고 있는 팀이 있으니 바로 투수왕국 KIA 타이거즈다. KIA는 20경기를 치른 28일 현재 8승으로 히어로즈에 이어 7위를 달리고 있다. 팀 평균자책점 1위(3.00)라는 점은 더 이상 역설하지 않아도 웬만한 팬들은 다 알 정도로 KIA의 선발진은 탄탄하다.

팀 평균자책점 뿐만 아니라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에서도 1.26으로 1위에 올라있고, 0.226을 기록 중인 피안타율도 단연 리그 최고다. 이렇게 KIA는 투수력을 나타내는 지표 각 부문에 걸쳐 두드러진 기록을 보이고 있다. 그에 비해 7위라는 순위는 다소 초라하다. 팀 평균자책점, WHIP 등의 기록에서 KIA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는 SK가 현재 선두에 위치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말이다.

특히 KIA의 5인 선발진은 수많은 QS(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고 있음에도 승수를 챙기지 못하며 아쉬운 '입맛'만 다시고 있다. 현재 KIA의 선발 로테이션을 담당하고 있는 5인(윤석민-서재응-양현종-구톰슨-로페즈)은 합쳐 무려 11번의 QS를 만들어냈다. 두 차례 선발로 나섰던 곽정철까지 포함하면 횟수는 1이 더 늘어난다.

QS는 선발투수로서 6이닝 이상 책임져주면서 실점도 적게 해야(3실점 이하) 달성할 수 있다. 그날 경기에서 선발투수가 QS를 기록했다고 하면 대부분  '호투'라는 수식어를 붙여주기 마련이고 그 이상으로 해냈다면 '역투'라는 말로 그 투수를 치켜세워준다. KIA의 선발진들은 이때까지 합쳐 12번의 QS와 그 중 반 이상에 해당하는 8번의 QS+(7이닝 이상 3실점 이하)를 기록했다.

현재까지 각 팀 선발진의 QS/QS+ (승/패/무) 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SK            9/2 (13/5/2)                                       
2. 두산         6/3 (10/6/1) 
3. 삼성         7/2 (10/9)
4. 한화         3/2 (8/8/1)
5. LG           7/2 (9/10/1)
6. KIA          12/8 (8/11/1)


7. 히어로즈   6/3 (8/11)
8. 롯데         7/3 (7/13)

여기서 주목해야할 점은 8개 구단 중 KIA만이 QS가 승수보다 월등히 많다는 것이다. 최하위인 동시에 팀 타율 꼴찌인 롯데조차 7번의 QS과 함께 7승을 기록 중이다. 그만큼 KIA는 선발투수들의 QS를 전혀 살리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QS 10걸의 기록을 살펴보자.  (이름 - QS/QS+(승/패))

1. 손민한     21/18 (12/4)
2. 마일영     18/12 (11/11)
3. 윤석민     18/13 (14/5)
4. 김광현     18/11 (16/4)
5. 봉중근     18/12 (11/8)


6. 류현진     16/11 (14/7)
7. 송승준     14/9   (12/7)
8. 장원삼     14/7   (12/8)
9. 장원준     13/10 (12/10)
10. 옥스프링  13/7   (10/10)

승운이 없었던 손민한과 마일영, 봉중근을 제외한 대부분의 투수들이 QS와 승수를 비슷하게 가져갔다. 이는 앞에서 말한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진리와 일치하는 부분이다. 그렇다면 현재까지 KIA 선발진의 기록은 어떨까.

1. 서재응  3/1 (1/0)
2. 로페즈  2/2 (1/0)
3. 윤석민  2/1 (0/2)

4. 양현종  2/2 (2/1)
5. 구톰슨  2/2 (2/1)

서재응은 3번의 QS에도 불구하고 단 1승만을 기록중이고 로페즈는 2번의 QS+에도 1승만을 기록 중이다. 윤석민은 아예 승이 없고 그나마 양현종과 구톰슨만이 QS와  동일한 승수를 기록하고 있다.

다음은 현재 다승 10위권 투수들(KIA를 제외한 타팀 선발투수들)의 성적이다.

1. 송은범  3/1 (3/0)


1. 이현승  2/1 (3/1)
1. 류현진  3/2 (3/0)
1. 윤성환  3/1 (3/0)
1. 김선우  2/1 (3/2)
6. 최원호  0/0 (2/1)
6. 안영명  0/0 (2/0)
6. 김혁민  0/0 (2/0)
6. 고효준  1/0 (2/0)
6. 정재훈  0/0 (2/0)
6. 조정훈  2/0 (2/2)
6. 김광현  3/1 (2/0)
6. 마일영  2/1 (2/3)

팀마다 최대 20경기가 진행된 일정상 최대 5번의 등판이라고 볼 때 다승 선두를 형성하고 있는 '3승 그룹'들은 비교적 'QS=승수'라는 공식에 맞게 승리를 올리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2승 그룹'에 속한 선발투수들을 보면 양상이 다소 달라짐을 볼 수 있다. 한 번의 QS도 없이 2승을 거두고 있는 선발 투수도 몇몇 보인다. 2승 투수들 중 조정훈과 마일영만이 하위권에 속한 팀 사정상 QS와 동일한 승수를 기록 중이다. 이에 비해 3/1로 리고 최고 수준의 QS수를 기록한 서재응은 겨우 1승만을 기록하고 있다.

QS는 선발 투수로서 그 경기의 '훈장'을 받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러나 KIA의 투수들은 수많은 전투를 통해 '훈장'을 받곤 있지만 승전보를 울리진 못하고 있다. 승리 없는 훈장은 '납덩이'에 불과하다. 팀을 위해서 그리고 고군분투하는 선발 투수들을 위해서 동료들의 많은 지원사격이 필요한 KIA의 입장이다.

[사진 = KIA 타이거즈 선발투수들 (C) KIA 타이거즈 구단 제공]



이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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