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4.27 10:08 / 기사수정 2009.04.27 10:08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2008/09 스페인 라 리가가 서서히 끝을 향해가는 지금 본격적으로 선두권 팀들이 서로 맞물리기 시작했다. 33라운드 결과 선두 바르셀로나가 승점 1점 획득에 그친 사이 2위 레알 마드리드가 끈질기게 따라 붙는 모습을 보여주며 승점이 4점차까지 좁혀져 1주일 앞으로 다가온 ‘엘 클라시코 데르비’가 한층 더 중요하게 됐다.
에메리와 펩의 두뇌싸움, 발렌시아 2 - 2 바르셀로나
1971년생 동갑내기 젊은 감독들의 전술 운용이 빛난 경기였다. 올 시즌 내내 바르셀로나를 최고의 팀으로 이끌고 있는 과르디올라 감독이 내놓은 ‘바르셀로나 공략법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우나이 에메리 발렌시아 감독만이 정확한 답을 내놓은 경기였다.
에메리 감독은 90분내내 공격진부터 시작되는 전 방위적인 수비, 한 템포 빠른 패스 연결 그리고 바르셀로나 공격의 시발점인 중앙 수비라인과 사비 에르난데스에게 유독 강한 압박을 가하는 등 모범 답안을 바탕으로 바르셀로나를 몰아붙인 끝에 전반을 2-1로 앞서며 끝냈다.
그러자 과르디올라 감독 역시 후반 냉철한 판단을 바탕으로 부진하던 세이두 케이타를 티에리 앙리로 교체하며 기존 이니에스타의 왼쪽 플레이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고, 앙리는 천금 같은 동점골로 화답했다. 특히 공수에 걸쳐 핵심인 사비를 아이더 구드욘센으로 일찍 교체하는 강수를 두면서 에메리 감독이 던진 역질문에 선수교체에 따른 유연한 전술 변화라는 해답으로 대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라울의 해트트릭, 세비야 2 - 4 레알 마드리드
상대는 세비야, 장소 역시 산체스 피스 후안, 공수에 핵심인 아르옌 로벤과 페페가 없다. 누가 봐도 세비야의 우세가 점쳐지던 경기였지만 레알 마드리드는 계속 그래왔듯이 밀리면서도 어떻게든 득점하는 경기 양상을 또 반복하며 7연승에 성공했다. 특히 라울은 이날 3골을 득점하며 바르셀로나를 4점차로 뒤쫓는데 가장 큰 공헌을 했다. 라울의 현재가 곧 역사인 시점에서 3골을 더 추가한 라울의 기록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기대해 보는 재미도 있을 듯싶다. 세비야는 홈에서 충격의 패배를 당하며 4연패 늪에 빠졌고, 2경기 연속 4실점이 말해주듯 수비진 개선이 시급함을 알렸다. 특히 5위 비야레알과도 2점차에 불과해 34라운드에서의 맞대결이 상당히 중요하게 됐다.
헤타페 강등권이 보인다, 헤타페 1 - 2 비야레알
거듭된 부진으로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어두워보이던 비야레알이 세비야의 부진과 함께 서서히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며 3위를 2점차로 뒤쫓는 데 성공했다. 특히 홈에서 강해 ‘홈타페’라 불리는 알폰소 페레즈 원정에서 거둔 승리라 기세를 충분히 탔다고 할 수 있다.
헤타페는 후반 퇴장당한 라파 로페스의 공백이 아쉬울 듯싶다. 후반 13분 비야레알의 앙헬 로페스에게 파울을 얻어내며 앙헬을 퇴장시킨 라파였지만 단 4분 뒤 자신 역시 같은 파울로 퇴장당하는 어이없는 장면을 연출해 추격하던 헤타페에게 찬물을 끼얹고 말았다. 헤타페는 3연패에 빠지며 17위로 떨어져 강등권과 단 1점차에 불과해 34라운드부터는 강등권 싸움이 불가피하게 됐다.
‘남자의 팀’ 히혼 강등권으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3 - 1 스포르팅 히혼
지난 31라운드 라싱 원정에서 충격의 1-5 대패를 당했던 아틀레티코가 시망 사브로사의 퇴장에도 불구하고 스포르팅 히혼을 상대로 자존심 회복에 성공하며 유로파리그 진출의 마지노선인 6위 자리를 지키게 됐다. 매 경기 시원시원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는 히혼은 6연패에 빠지며 18위로 하락, 강등권에 속하게 됐다.
이날 아틀레티코의 디에고 포를란은 전반 27분 올 시즌 리그 23호골을 중거리 슈팅으로 기록한데 이어 시망과 세르히오 아게로의 득점을 도우며 3골 모두 관여하는 최상의 컨디션을 보여줬다. 히혼은 후반 2분, 마테 빌리치의 득점으로 0패를 면한 것이 다행이었다.
루케와 아란수비아의 정면대결, 말라가 1 - 1 데포르티보
유로파리그 진출권을 놓고 싸우는 두 팀답게 굉장히 치열한 경기였다. 특히 말라가의 루케가 간접프리킥 상황에서 멋진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기록하고, 후반 막판 페널티 킥까지 얻어내자 데포르티보의 아란수비아 골키퍼도 질 수 없었는지 말라가 아포뇨의 페널티 킥을 막아내며 두 팀 최고의 창과 방패다운 활약을 보여줬다.
이날 말라가는 두다와 루케의 슈팅이 골포스트에 맞고 나온 것이 아쉬울 테고, 데포르티보 역시 리키의 헤딩골이 골키퍼 차징으로 인해 무효가 된 것이 두고두고 아쉬울 경기였다.
강등권 팀이 어느새 9위로, 레크레아티보 2 - 4 마요르카
마요르카의 후반기 상승세가 무섭다. 전반기만 해도 강등권에 속해 있던 팀이란 것이 무색할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무려 13장의 옐로 카드와 1명의 퇴장이 나오며 굉장히 거칠었던 두 팀의 대결에서 가장 빛난 선수는 마요르카의 호세 마누엘 후라도였다. 전반 10분, 하프라인부터 드리블을 시작한 후라도는 수비 3명을 달고 뛰면서 선제골을 기록했다. 2-1로 앞서있던 후반 21분에도 곤잘로 카스트로의 골을 도우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레크레아티보는 8경기째 승리가 없어 19위를 계속 유지하며 강등이 눈에 보이고 있지만 주 공격수인 하비에르 카무나스가 이날도 1골을 득점하며 최근 골감각이 좋다는 점이 하나의 위안거리가 됐다.
33라운드 유일한 무득점 경기, 바야돌리드 0 - 0 오사수나
5경기째 승리가 없던 바야돌리드와 2연패에 빠진 오사수나의 경기는 두 팀 골키퍼들의 활약 속에 득점 없이 0-0으로 경기를 끝마쳤다. 지난달 3연승을 달리며 기세를 높이던 오사수나는 최근 3경기째 승리가 없어 다시 강등권 쪽으로 이동하고 있고, 바야돌리드의 경우 5경기째 무득점이 이어지고 있어 두 팀 모두 남은 경기가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역시나 홈에서 강한 알메리아, 알메리아 2 - 1 누만시아
올 시즌 원정 경기 1승 3무 12패에 비해 9승 4무 3패로 확실히 홈경기 승률이 좋은 알메리아답게 홈에서 누만시아를 꺾고 강등권과 승점차를 더욱 벌렸다. 19골을 기록하며 스페인의 미래로 불리고 있는 알바로 네그레도가 골이 아닌 2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한 알메리아는 후반 36분 누만시아 아시에르 고이리아에게 한 골을 내줬지만 그 후로 실점하지 않으며 기분 좋은 승리를 챙겼다. 최하위 누만시아는 5경기째 승리가 없어 탈꼴찌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8명이 9명을 어찌 이기리오, 아슬레틱 빌바오 2 - 1 라싱 산탄데르
한 경기에서 무려 5명이나 퇴장당하며 상당히 거칠었던 두 팀의 대결의 승자는 빌바오였다. 경기 시작부터 거세게 몰아 부치던 빌바오는 전반 20분 왼쪽 수비수인 코이킬리 델 캄포의 크로스를 페르난도 요렌테가 헤딩골로 연결했고, 전반 40분에는 라싱 메흐디 라쌍의 파울로 얻은 페널티 킥을 성공시키며 2-0으로 일찌감치 승리를 확정지었다. 특히 후반에는 두 팀 가릴 것 없이 계속해서 퇴장이 속출했다. 후반 9분, 빌바오 프란시스코 예스테의 경고 누적 파울부터 시작된 퇴장 러시는 후반 17분 마르카노, 후반 37분 파블로 피니요스, 경기 종료 직전 호나탄 페레이라(이상 라싱)와 빌바오의 파블로 오르바이스까지 이어졌다.
에스파뇰 강등권 탈출 성공, 에스파뇰 2 - 0 레알 베티스
에스파뇰의 뒷심이 상당하다. 최근 5경기 4승 1무의 무패 행진으로 어렵게 느껴지던 강등권 탈출에 성공했다. 경기는 시종일관 에스파뇰이 공세를 펼쳤고 간간이 베티스가 역습하는 식으로 펼쳐졌다. 경기 시작 4분 만에 이반 델 라 페냐의 패스를 받은 루이스 가르시아가 선제골을 기록한 에스파뇰은 계속해서 베티스의 골문을 노렸고, 후반 38분 로만 마르티네스의 중거리 슈팅이 골로 연결되며 2-0 깔끔한 승리를 거뒀다. 에스파뇰은 16위로 올라서며 기세를 타기 시작했고, 베티스는 최근 7경기 무패 행진이 끊긴 후 2연패에 빠지게 돼 시즌 막판 힘든 경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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