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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①] V.O.S "'다둥이 아빠' 박지헌으로 팀 주목? 관심 자체가 감사"

기사입력 2018.06.03 14:00 / 기사수정 2018.06.03 10:43

김미지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영혼의 목소리' V.O.S(최현준, 박지헌, 김경록)가 돌아왔다.

V.O.S는 지난달 20일 신곡 '문'을 발표했다. '문'은 사랑했던 여자와의 이별 후를 이야기하는 감성 발라드 곡으로, 슬프고 가슴저린 멜로디와 가사, 애절함으로 가득한 멤버들의 보컬 및 화음이 돋보인다.

'보고싶은 날엔', '큰일이다', 'Beautiful Life', '눈을 보고 말해요', '울어', '부디', '시한부' 등 발라드 트리오로 시대를 풍미했던 V.O.S는 최근 각종 매체에 '다둥이 아빠' 박지헌이 조명되면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무려 6남매의 아버지이기에 대중의 주목을 받게 된 것.

"아빠로서의 일상이나 이미지만 계속 노출되다 보니 음악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좀 있었어요. 그런데 멤버들과 함께 그룹의 원래 모습대로 보여드리는 게 맞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처음에는 그냥 하고싶은 음악을 하게됐다는 마음으로만 임했는데 성적도 신경을 안 쓸 수는 없더라고요. 현재 성적이 약간 부진해서 의기소침해지려고 하는데 그냥 음악하는 모습을 보여주자는 초심을 다시 떠올리려 노력하고 있어요."(박지헌)

그동안 V.O.S의 히트곡들을 살펴보면 전형적인 '후크송' 느낌의 발라드가 많았다. 멜로디나 가사가 반복되면서 중독성을 일으키는 곡들이 많았기 때문. 그러나 신곡 '문'은 이전의 V.O.S와는 완전히 다른 스타일의 곡이다.

"이번에는 특별히 V.O.S의 원래 색을 넘어섰어요. 원래는 미디움템포도 많았고 후크송도 많았는데 그런 것을 배제하고 선율과 가사를 집중해서 담은 멜로디예요. V.O.S 하면 떠오르는 반복적 가사의 후크송을 하기가 싫었어요. 너무 의도적인 편곡이나 가사진행이 들리면 어쩌면 곡을 홍보하기에 임팩트는 있겠지만 우리 폼이 안 날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죠. '소중한 사람을 위해' 이후 다시 한번 찾게 된 정체성의 느낌이어서 앞으로 이런 이미지로서 이런 노래를 부르는 가수로 자리를 잡을 수 있는 한 발을 내딛은 것 같아 뿌듯하게 생각합니다."(박지헌)


"기존에 했던 콘셉트로 가려고도 했으나 그런 곡들이 이미 있는데 2018년이 돼서도 우리가 그때 정서를 담아서 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들었어요. 우리도 많이 변했고 가치관도 변했는데 그런 음악이 맞지 않을거라는 생각을 했던거죠. 우리에게 좀 더 잘맞는 옷을 입는게 대중성이랑은 멀어지더라도 V.O.S스럽지 않을까 싶었어요."(최현준)

"저는 충분히 대중적이고 불러보고싶어하는 노래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우리가 이제 따라부르고 싶은 이미지는 아닌 것 같아요."(김경록)


V.O.S로서의 컴백을 위해서 많은 작곡가들에게 곡을 받았지만 결국 최현준이 작곡한 '문'으로 컴백하게 됐다. 타이틀곡 결정과정은 '블라인드'(작곡가 명을 가린채 선별하는 방법)였다고.

"현준이 연기가 일품이었어요. '이 곡은 어때?'라고 던지는 말들이 있었는데, 지나고 나니까 생각이 나더라고요. 현준이에게 굉장히 고마웠어요. 우리도 사람이라서 아마 그렇게 하지 않았으면 헷갈렸을 수도 있어요. 현준이가 멤버들이 정확히 판단하라고 배려를 해준 거죠. 지나고 생각하니까 그런 정성이 느껴지더라고요. 제가 '문'을 처음 듣자마자 엄청 좋아했거든요. '진짜 좋냐'고 또 물어보더라고요. 나중에 생각해보니까 왜 좋은지를 확인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문'이 타이틀곡으로 확정이 됐을 때 그제서야 '내 곡이다'라고 말하더라고요."(박지헌)


"지금 생각해보면 눈 감고 곡 듣고 있을 때 우리 쳐다본 것 같아.(웃음)"(김경록)

"셋 중에서 작곡가로 활동을 하고 있으니까 블라인드 테스트에 내봐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곡을 많이 받아서 저는 작업을 안 하려다가 다른 작곡가들보다 V.O.S에 대한 진정성은 있을 것 같아서 작업하게 됐죠. 안 되더라도 상관없는 마음을 가지고 했는데 다행히 좋아해주더라고요."(최현준)

"이것도 지나고 생각하는 건데, 현준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다 한 것 같아요. 우선 가이드가 한동근이었어요. 노래를 너무 잘하더라고요."(박지헌)

"제가 가이드를 했으면 편견으로 들을 수 있어서 그걸 원치 않았어요. 한동근 씨에게 부탁을 했는데 재밌게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최현준)

V.O.S가 활발히 활동했던 시기는 지금처럼 디지털 싱글이 아닌 정규앨범이 정석인 때였다. 오랜만의 컴백이니만큼 더 많은 곡들을 보여주고 싶었던 마음은 없었을까.

"저희는 정규앨범 세대고 한 곡으로 8, 9개월 활동하던 시대잖아요. 그런데 지금은 발매 3일만 지나도 '언제 냈냐는 듯' 환경이 바뀌더라고요. 세 곡 짜리도 하고 싶고, 경록이도 더 넣자고 했는데 수록곡까지 더 못 들려드릴 것 같은 시스템이어서 포기하게 됐어요. 옛날에는 정규앨범을 내도 골고루 들으셨는데, 지금은 그게 아니니까요."(최현준)

"시장이 변화하지만 수요와 구조가 맞아야 한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솔직히 말해서 이제는 우리의 노래와 앨범을 소장하려고 열 곡이 담긴 앨범을 기다리는 사람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더 많은 곡을 내는 것은 더 지치게 하는 행동 같아요. 듣는 수요가 없는데 몇 사람을 위한 가족 잔치가 되면 안 되잖아요. 더군다나 우리는 대중가수고 앨범발매는 비즈니스니까요. 대중가수인데 행동은 트렌드를 벗어나서 가족잔치를 하고 나만 소장하는 것은 흐름을 벗어난 것 같아요. 앨범 형식만 중요한 게 아니라 대중가수면 대중가수답게 해야 우리도 지치지 않고 부담스럽지 않죠. 대중가수를 원하는데 음악인으로 다가가는 것도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박지헌)


V.O.S의 최근 가장 큰 이슈는 '다둥이 아빠' 박지헌이었다. 올해초 여섯째 딸을 품에 안은 박지헌은 가정사를 주목받고 채널A '아빠본색' 등에 출연하며 많은 사랑과 동시에 화목한 가정에 대한 부러움을 받고 있다. 그러나 본업인 가수보다 '아빠' 이미지로 소비되는 것에 부담은 없었을까.

"예를 들어서 우리가 만약 브라운아이드소울이고 그중 나얼이 육아를 하는 거라면 뭔가 기대치에서 떨어졌을 거예요. 그런데 우리는 오히려 '육아'가 동아줄이 되고 끄나풀이 된 거예요. 육아가 어느새 트렌드가 되고 그게 노래 부르는 모습과 시너지를 주고 하는 거죠. 결점이라기 보다는 우리에게 관심을 더 줄 수 있는 것이니까 감사했어요. 육아만 7년 열심히 했을 뿐인데 제가 지금 강연을 엄청 다니고 있어요. 제가 강연자가 될 팔자인 줄 알았겠어요? (웃음) 이제는 이런 게 이상한 것이 아닌 시대가 됐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해요."(박지헌)

박지헌은 바뀐 시대를 유독 더 실감나게 체감하고 있을 터. 10년 전만해도 박지헌은 연예활동을 위해 아내와 자녀의 존재를 숨겼어야 했다. 지난 2009년 당시 4세 아들이 있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많은 고충을 겪기도 했다.

바뀐 시대를 낯설게도 느껴보고, 바뀐 것에 감사하기도 하는 V.O.S는 현재 행복하게 '음악'을 하고 있다. 15년을 형제처럼 함께해 온 세 사람은 여전히 V.O.S 음악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나가려고 노력 중이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am8191@xportsnews.com / 사진=V.O.S

김미지 기자 am81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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