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5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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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탈출, '골키퍼 교체'가 대안이다

기사입력 2009.04.23 14:22 / 기사수정 2009.04.23 14:22

박진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진현 기자]
올 시즌 뚜껑을 열어본 K-리그에 이상기류가 포착되었다.

만년 꼴찌 평가를 받던 광주의 무서운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6라운드까지 진행된 현재 승점 13점으로 K-리그 1위 자리에 올랐다. 그리고 신생팀 강원의 돌풍을 비롯해 인천, 제주 등 중소클럽의 약진이 돋보였다. 이 중에서 전문가들의 예상을 적중시킨 팀은 전북 단 한 팀뿐이다.

그리고 올 시즌 '양강체제'를 굳건히 지킬 것으로 예상된 FC 서울과 수원 삼성의 부진이 눈에 띈다. 서울은 전남과의 개막전에서 승리를 거둔 뒤 부진을 거듭하다가 숙적 수원을 맞아 승리를 거두며 현재 정규리그 3위로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수원에 비한다면 그나마 서울이 낫다. 수원은 얼마 전 부산과의 5라운드에서 첫 승리를 거두기 전까지 최하위에 머물러있었다.

이런 두 팀이 처진 팀 분위기를 추스르기 위해서 선택한 대안은 바로 골키퍼 교체다. 서울은 지난해 김병지의 대안으로 골문을 지킨 김호준을 벤치로 불러들이고 광주에서 돌아온 박동석을 주전골키퍼로 내세웠다. 그리고 수원의 차범근 감독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이운재를 대신해 박호진을 다시 중용했다.

이와 같은 작은 변화가 팀 분위기에 어느 정도 좋은 방향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박동석이 골문을 지키기 시작한 광주와의 3라운드부터 4경기 동안 2실점으로 틀어막으며 경기당 0.5실점만을 허용했다. 하지만, 득점력 부재로 1승 2무 1패의 성적을 거둬야 했다. 서울의 입장에서는 잠자고 있는 득점포가 아쉬울 따름이다.

수원은 지난 6라운드 인천과의 경기에서 이운재 대신 박호진을 선발출전시키며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그리고 이 경기에서 페널티킥을 막더니 지난 22일 상하이 선화와의 ACL 조별예선 4차전에서 또 다시 상대의 페널티킥을 막아내며 이날 승리에 큰 공헌을 했다. 박호진이 이런 활약을 계속 이어간다면 지난 2006시즌과 같이 이운재를 제치고 수원의 '넘버원 골리' 자리를 위협할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부상이나 체력안배 차원이 아니고서는 주전 골키퍼의 교체는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주전 골키퍼를 바꾼다는 자체가 팀 분위기를 쇄신하다는 의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런 작은 변화가 팀 전체의 긴장감을 가다듬고 집중력을 올릴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수원과 서울의 경우에도 주전 골키퍼를 바꿔줌으로써 전력을 재정비하는 기회로 삼고 있는 것이다.

오프시즌 동안 예상했던 성적과는 달리 다소 주춤한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는 수원과 서울이 팀 전력을 재정비하기 위해서 선택한 것은 바로 골키퍼 교체 카드. 과연 이 변화가 '나비효과'를 일으켜 향후 K-리그 향방에 어떤 역할을 할지 관심 있게 두고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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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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