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02:30
경제

국내 거주 외국인 '병원 가기가 힘들다'

기사입력 2009.04.17 13:40 / 기사수정 2009.04.17 13:40

윤정주 기자

[엑스포츠뉴스=윤정주 기자] 한국에서 7년째 영어강사를 하고 있는 마이클 앨런(43,남)씨는 요즘 치아 통증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오랜 외국생활로 치아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썩은 치아가 통증을 유발시킨 것이다. 고민 끝에 병원에 치료받으러 갈 계획을 세운 앨런씨는 그동안의 병원에서 당황하였던 경험들이 떠올랐다.

한국어로 기본적인 일상대화들을 소화 가능한 앨런씨도 병원 상담에서 진료까지 대부분은 정확한 영어표현을 쓰는데 자신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는 병원을 찾기란 '하늘의별따기'였다. 환자가 가장 믿을 수 있어야 할 의사들이 영어로 자신 상태를 확실하게 말해주지 못하고 직원들 역시 외국인을 대하는데 익숙하지 않았다. 대형병원의 국제 진료소를 찾아볼까도 했지만 예약을 잡기 어려워 바쁜 일상으로 참고 치료를 받았던 게 대부분.

실제 의료관광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외국인 환자들의 방문이 서서히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 우리 병의원이 외국인 환자를 맞이하기는 부족한 점들이 많다. 이는 국내에 살고 있는 외국인들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다.

시술 테크닉이나 장비 수준 등은 세계 정상급이지만  대부분 외국인은 의사소통에 불편함을 호소한다. 이는 의사들이 외국인 환자에 대한 치료 경험이 거의 없고 어떤 식으로 외국인 환자를 진료할 것인지에 대한 준비가 안됐기 때문이다. 영어 가능한 직원이 있다 해도 일상 회화 정도로 전문적인 의료에 대한 의사소통에는 부족함이 많다.

충치와 같은 치과 질환이나 알레르기 같은 피부과 질환 등은 가벼운 질환이지만 환자 본인에게 매우 중요한 사항들이기 때문에 환자들은 최대한 자신의 상태와 질환에 관련된 정보를 얻고 싶어 한다. 피부과, 치과, 안과 통합브랜드 ‘후즈후 압구정점’의 임형구 원장은 "외국인들과 1차적인 치료 상담을 하다 보면 국내 의료시스템 자체는 만족하면서도 의사소통과 서비스에 대한 문제를 많이들 지적한"며 "의사소통에 대한 걱정 없이 원활한 치료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한 번 온 외국인거주자들의 재방문 비율이 높다"고 말한다.

치료를 목적으로 후즈후 압구정점을 찾는 순수 외국인은 전체 환자 비율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이처럼 많은 외국인이 후즈후를 찾는 이유는 외국인 전담 매니저가 준비되어 있고 각 분야 원장들이 모두 원활히 외국어 진료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에서 많은 환자를 치료했던 치과 김승우 원장은 "동양인과 서양인은 골격에 차이가 있고 치료를 받는 사고방식도 차이가 있기 때문에 경험이 없다면 처음부터 쉽게 다가가기 힘들다"고 조언한다. 덧붙여 "내 자신이 외국에서 치료했던 경험들과 환자가 국내에 거주하며 느끼는 생각들을 교류하다 보면 서로 신뢰할 수 있는 사이가 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어떤 시술적인 테크닉과 장비도 중요하지만 외국인 환자에게 자연스럽게 다가가 신뢰를 주는 것만큼 중요한 부분은 없다는 게 외국인 치료 베테랑인 김 원장의 말이다.

후즈후는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외국인들이 믿고 치료받을 수 있는 외국인 치료 전문 병원을 만들기 위해 많은 부분에 투자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들이 병원에 쉽게 다가올 수 있도록 영어신문이나 방송 등에 지속적인 홍보를 하고 있다.

피부과 치과 안과 통합브랜드 후즈후 압구정점의 김승우 원장은 "치료가 필요한 외국인 거주자들에게 최상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환자가 필요하다면 무엇이든지 적극적인 자세로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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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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