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8.05.16 19:51 / 기사수정 2018.05.17 09:58
이철원 대표는 "우리는 인도에 가야 된다"는 말로 강연을 시작했다. 그는 인도 진출 핀테크 스타트업 밸런스히어로의 대표직을 맡고 있다.
이 대표는 16일 오후 서울 역삼동 구글캠퍼스에서 열린 '캠퍼스서울 3주년 기념 토크 프로그램'에서 강연을 진행했다.
밸런스히어로는 인도에 서비스 중인 자체 개발 앱 ’트루밸런스‘로 다운로드 6천만 건을 기록했다. 이 앱을 기반으로 인도 핀테크(IT와 융합된 금융서비스) 시장 진출을 추진 중인데, 그 가능성을 인정받아 누적 투자액 450억원을 달성했다. 이날 강연에서 이 대표는 인도 시장의 가능성에 대해 역설했다.
이 대표는 "인도에서 서비스를 성공하면 바로 글로벌 도약이 가능하다. 이런 시장은 미국, 중국, 인도뿐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어차피 같은 노력을 할 것이라면 동남아시아보다는 인도에 가야 한다. 글로벌 가능성이 큰 앱 비즈니스는 더욱 그렇다"고 강조했다. 인도야말로 스타트업으로서 큰 꿈을 키울 수 있는 시장이라는 것이다.
인도가 초기 시장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이 대표는 "현지에서는 메신저나 커머스 서비스가 막 시작되고 있는 단계다. 어떤 종류의 서비스이던 우리가 대체로 앞서 있다. 바꿔 말해 우리나라에서 성공한 것 중에 현지에서 통할 것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지 시장에 적용하는 과정은 필요하겠지만, 국내 기술력과 개발력이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한 "해외 기업에 규제가 낮을뿐더러, 이용자들 또한 해외 기업에 적대적이지 않아 진출이 수월하다"고 설명했다.
밸런스히어로를 운영하면서 느낀 인도 핀테크 시장의 특성과 진출 전략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이 스타트업은 비주류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흔히 비주류라 여겨지는 인도의 빈곤층을 타깃 유저로 삼고 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인도 핀테크 시장이 90%의 빈곤층과 10% 정도의 부유층으로 이분된다고 봤다. 소수의 부유층은 요금 부담 없이 스마트폰을 쓰지만, 국민 대다수는 소액 충전을 한 뒤 조금씩 나누어 데이터를 쓴다는 것이다. 여기서 착안해 데이터 잔액 확인 앱 '트루밸런스'를 개발했다. 그리고 잔액 확인 시 데이터가 전혀 들지 않는 기술을 구현해 인기를 끌었다.
'잔액 확인'으로 다진 입지를 발판 삼아, 인도 모바일 결제 시장 진출을 시도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는 "잔액 확인으로 확보한 이용자들에게 모바일 충전과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연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며 "궁극적으로는 2020년에 3500조원 규모로까지 성장한다는 인도 모바일 뱅킹 시장에서 1위를 갖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며 포부를 보였다. 이 대표는 "모바일 대출 서비스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미 페이티엠(PayTM)' 등의 선행 업체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는 참석자의 지적에 "우리는 타깃 유저 층이 다르다. 인도 유저 90%는 모바일 결제를 하지 못한다. 페이티엠은 2억명 정도로 추산되는 온라인 결제가 가능한 스마트폰 유저를 대상으로 한 앱이다. 온라인 접속이 어려운 이용자를 유치할 비책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백종모 기자 phanta@dailysmart.co.kr / 기사제공=스마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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