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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이슈] "비겁한 변명vs단순 실수"…스티븐연 욱일기 논란의 바라보는 시선

기사입력 2018.05.13 16:15 / 기사수정 2018.05.13 15:42

전원 기자

[엑스포츠뉴스 전원 기자] 배우 스티븐연의 욱일기(전범기) 논란을 두고 다양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단순한 실수 및 문화적 차이로 해석하는 팬들이 있는가 하면, 스티븐연의 행동이 경솔했다고 지적하는 네티즌들도 있다. 

우선 대다수 네티즌들은 스티븐연이 욱일기 사진에 좋아요를 누른 것, 또 영문의 글에서는 사과가 아닌 '해명'만 한 태도를 꼬집었다.

13일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및 SNS, 포털사이트 댓글 등을 통해 네티즌들은 "지적 받고 사과 하는 과정에서 마치 '실수로 누른 것 뿐인데'하는 비겁한 변명이 사람들의 화를 키운 거라고"(jose****), "좋아요 실수로 혹은 별생각 없이 눌렀을 수 있다는 것 까진 이해하는데 그 이후에 한 행동이 쉴드불가네"(egzz****), "사과문 삭제하는것도 이해 못하겠다"(zksl****)라며 스티븐연의 경솔한 행동을 비난했다. 

그러나 또 다른 네티즌들은 "이번 사건 정말 마녀사냥처럼 느껴지는데, 한국인 영어 실력 무시한 뉘앙스 전혀 없어요.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에서 욱일기 관련 좋아요 누르면 모든 사람이 맹목적으로 무조건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에도 문제점이 있다고 생각해요"(hue4****), "본인이 인지 없이 한 행동이라도 상처받은 사람들이 있다면 사과해야 하는건 맞지만 반성을 강요하는건 아닌거 같은데. 그는 미국인임"(sogo****), "친구 어릴적 사진에 좋아요한번 눌렀다가 당하는 이 상황이 얼마나 황당하고 어이없고 우스울까. 저 깔끔하고 책임감 있으면서도 본인의 상황과 비난하는자들의 수위가 과함을 깔끔하게 표현해낸 사과문 조차 훌륭하다 생각밖에 안든다"(mklu****), "문맥상 큰 차이도 없고 단지 영어가 무의식적인 인터넷 사용을 더 자세히 묘사했을 뿐인데"(debb****)라며 그의 '단순 실수'를 위로하고 응원하기도 했다. 

스티븐연의 욱일기 논란의 시작은 지난 11일이었다. 스티븐연 출연작인 영화 '메이햄'을 연출한 조 린치 감독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른 것이 화근이었다.

해당 사진에는 욱일기 문양의 옷을 입고 있는 어린 시절의 조 린치 감독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여기서 욱일기는 우리 나라 국민들에게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욱일기는 일본의 군기이며, 제국주의와 군국주의를 상징한다. 


결국 스티븐연은 "저의 부주의함으로 인해 상처 입으신 분들에게 사과드립니다. 저 역시 한국 역사의 참담했던 순간과 관련된 모든 메시지, 이미지를 절대 가볍게 여기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넷 상에서의 실수가 저의 모든 생각과 신념을 단정 짓는 것에 큰 슬픔을 느낍니다"라고 사과했다.

이렇게 논란은 일단락되는 듯 했지만, 다시 한번 네티즌들의 불쾌감을 느끼게 하는 부분이 등장했다. 한국어 사과문과는 차이가 있는 영문 '호소글'이 문제였다.

스티븐연은 "이번 일은 문화의 단면을 보여준다. (스마트폰에서) 넘기기 한 번, 실수로 '좋아요'를 누른 것, 생각 없이 스크롤을 움직인 것으로 사람을 판단한다. 인터넷 상의 세상은 굉장히 취약하다. 우리를 표출하는데 이런 플랫폼을 쓰고 있다는 것이 슬프다"는 글을 게재했다. 심지어 이 글들은 일찌감치 삭제돼 현재 확인할 수 없다. 네티즌들이 캡쳐한 내용만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및 SNS 등을 통해 떠다닐 뿐이다.

이를 두고 서경덕 교수가 입장을 밝혔다. 그는 13일 인스타그램에 스티븐연의 영문글에 대해 "이 같은 글은 자칫 '인터넷 상에서의 실수 한 번으로 사람을 재단한다'는 것으로 해석된다는 것입니다"라고 지적했다.

또 "이런 글을 올렸다는 것은 아직 제대로 된 반성을 하고 있지 않다는 뜻입니다. 지난 10여년간 '전 세계 욱일기 퇴치 캠페인'을 펼쳐온 저로서는 이번 영어 사과문은 그야말로 변명으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라며 "그렇다면 자신도 정말 실수였다고, 이번 계기로 욱일기에 대한 뜻을 정확히 알았다고, 다시는 이런 실수를 하지 않겠다는 영어 사과문을 진심으로 올렸다면 이렇게까지 네티즌들에게 뭇매를 맞지는 않았을 것입니다"라고 설명했다. 

won@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전원 기자 w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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