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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①] '대군' 류효영 "상상도 못했던 악역…또 도전하고 싶어요"

기사입력 2018.05.15 08:00 / 기사수정 2018.05.15 12:58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배우 류효영은 미인대회 중 하나인 미스 춘향 출신이다. 선하고 한국적인 외모 덕에 캔디 스타일의 역할을 주로 맡았다.

그런데 최근 종영한 TV조선 드라마 '대군-사랑을 그리다'에서는 180도 변신한 모습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류효영은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대군과 결혼한 윤나겸 역할을 맡아 표독한 악녀가 됐다. 성자현(진세연 분)이나 초요경(추수현)을 향한 질투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가 하면, 진양대군 이강(주상욱)을 왕으로 만들고 자신도 중전이 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류효영은 데뷔 후 처음으로 악역을 맡으며 걱정도 많았고 '과연 내가 잘할 수 있을까' 고민도 됐지만 막상 해보니 재밌었다면서 "현장에서도 더 자유로웠다. 극 중 역할처럼 째려보는 장난도 치곤 했는데 현장에서 모두 귀여워해줬다. 다음 작품에서도 더 큰 악역을 맡아 제대로 해본다면 더 재밌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나겸 역을 맡을 거라곤 꿈에도 상상 못 했다"는 류효영은 "하고 나니까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강한 캐릭터도 재밌다는 걸 알게 됐다. '대군'이 아니었다면 도전하기 힘들었을 거다. 진세연 씨도 잘 맞춰줬고, 주상욱 선배가 다정하게 대해주고, 감독님이 편하게 해줘서 마지막까지 자신 있게 연기했다"고 말했다.

흔히들 사극에서 가장 어려운 건 말투라고 한다. 류효영 역시 어려움을 겪었지만, 사극 경험이 있는 선배 주상욱의 도움을 받으며 점차 부족한 점을 보완했다. 처음에는 어색하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마지막 회에서는 혼자서 시청자의 찬사를 받는 명장면을 만들어낼 만큼 성장했다.

"지적하는 댓글은 봤지만 일단 제 연기에 집중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흔들려봤자 더 좋은 연기가 나오는 건 아니니까요. 물론 제가 노력해야 하는 건 분명하니까 촬영에 더 집중하려고 했죠. '나겸이 너무 나쁘다', '못됐다' 이런 말도 너무 기분이 좋았고, 또 '나겸이 불쌍하다'는 말도 듣기 좋았어요. 시청자분들이 집중해서 봤다는 뜻이니까요."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나겸이가 불쌍했다. 특히 사랑 없는 결혼을 하는 나겸의 선택이 이해하기 어려웠고, 만일 나겸의 친구였다면 '정신차려!'라고 따끔하게 말해주고 싶었다고 한다. 류효영은 "요즘 시대 사람들의 생각과는 많이 다른 것 같다. 굳이 그렇게 결혼하면 나중에 행복할 수 있을까?"라고 되물었다.

그러나 마지막에는 결국 강을 사랑하게 됐다. 나겸이 강의 무덤 앞에서 눈물 흘리는 장면은 '대군'에서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류효영은 "굉장히 슬펐고 많이 울었다"며 "나겸도 죽임을 당하거나 초요경에게 해코지를 당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작가님이 그렇게 마무리를 해주셔서 얻어가는 게 많다. 최고 시청률도 찍어보고, 선물 같았다"고 말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lyy@xportsnews.com / 사진=박지영 기자, 대군 스틸컷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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