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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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한 맨유, 퍼거슨 감독의 전략인가?

기사입력 2009.04.12 02:20 / 기사수정 2009.04.12 02:20

정재훈 기자




[엑스포츠뉴스=정재훈 기자] 알렉스 퍼거슨의 전략인가? 체력이 회복되지 않은 것인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11일 선더랜드의 홈구장 스테디움 오브 라이트(빛의 구장)에서 열린 2008-2009 프리미어리그 32라운드 선더랜드와의 경기에서 2-1로 힘겹게 승리하며 승점 3점을 추가해 71점 고지에 올라 잠시 동안 리버풀에 빼앗겼던 1위 자리를 탈환했다.

맨유는 이번 경기에서 팀의 주축선수들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페트리스 에브라, 반 데사르를 쉬게 하며 다음주에 있을 FC 포르투와의 경기를 대비하는 인상을 주었다. 하지만, 박지성을 비롯해 징계에서 돌아온 네만야 비디치와 폴 스콜스, 웨인 루니를 총출동시키면서 승리에 대한 열망도 숨기지 않았다.

맨유는 경기 시작 30초 만에 웨인 루니가 강력한 중거리 슛을 하면서 기선제압을 했고 선더랜드의 골문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첫 골은 활발하게 왼쪽측면을 공략하던 웨인 루니의 발끝에서 시작했다. 전반 19분 루니는 수비수를 앞에 두고 크로스를 올렸고 스콜스가 머리를 대며 방향만 살짝 바꾸며 그대로 골로 연결되었다.

하지만, 홈팀 선더랜드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맨유 출신인 필 바슬리가 실점 이후 공격적으로 나섰고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리며 맨유의 왼쪽측면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전반 40분경에는 날카로운 크로스를 걷어내려던 비디치의 발을 맞고 골포스트를 맞추기도 하며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잠시 동안 선더랜드에 주도권을 내준 맨유는 전반 추가시간에 박지성이 오른쪽 측면에서 페널티박스로 드리블 돌파하면서 강력한 왼발슛을 날렸으나 아쉽게도 크로스바를 살짝 넘겼다.

맨유는 후반 10분 만에 동점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왼쪽 측면에서 타이니오가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려주었고 켄 화인 존스의 헤딩슛이 막히는가 했으나 존스가 재차 슛으로 연결해 동점에 성공했다. 선더랜드는 동점골로 기세를 올리며 맨유를 수차례 위협하며 내친김에 역전까지 노렸다.

승리가 절실했던 맨유는 후반 24분 전반전의 슛 이외에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박지성을 빼고 호날두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그리고 이어서 발목부상에서 완벽히 회복하지 못한 베르바토프를 빼고 애스턴 빌라전의 '어린 영웅' 페데리코 마케다를 투입하였다.

퍼거슨 감독의 승부수는 적중했다. 마케다는 교체투입되자마자 마이클 캐릭의 중거리슛을 감각적으로 발을 갖다대며 방향을 바꾸어 지난 경기에 이어 또 결승골을 작렬했다. 다시 한번 17세의 이탈리아 어린이가 맨유를 구하는 순간이었다.

이후 맨유는 별다른 공격 없이 공을 점유하는데 집중하며 승리를 확정했다.

한편, 이날 맨유는 평상시와 다른 소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주어 남은 리그 일정과 코앞에 닥친 FC 포르투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에 대해 불안감을 주었다.

웨인 루니 이외에는 전체적으로 소극적인 경기를 펼치며 맨유 특유의 다이내믹한 공격은 사라졌고 산소탱크 박지성마저도 경기장 전체를 누비던 예전 모습과는 달리 오른쪽에서만 국한된 경기를 펼치며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다른 선수들도 역시 스피드한 공격을 자제한 채 철저하게 볼을 점유하는 모습을 일관된 경기를 보여주었다.

경기 내내 철저하게 지공을 펼치며 조금은 무기력했던 맨유의 경기력이 과연 남은 일정을 고려한 퍼거슨감독의 지시로 인한 숨고르기 차원이었는지 피로감에서 회복되지 못한 경기력의 난조인지는 퍼거슨 감독과 경기에 출전한 선수들만 알겠지만 FC 포르투와의 경기를 통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사진=마케다(C)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식 홈페이지 캡쳐]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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