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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커져가는 '전참시' 논란, MBC 사장 사과에 이영자 녹화 불참까지

기사입력 2018.05.09 17:50 / 기사수정 2018.05.09 17:28

이덕행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덕행 기자] 몇 초 밖에 전파를 타지 않는 화면이기에 더욱 신중해야 했다. '전지적 참견 시점'에 삽입된 세월호 희화화 논란이 커지고 있다. MBC 사장까지 나서 엄정한 조사를 약속했고, 애꿎은 피해자가 된 이영자는 녹화 불참을 선언했다.

▲ 사건의 발단…이영자 방송 분에 삽입된 세월호 보도 장면

사건의 발단은 지난 5일 방송된 '전지적 참견 시점(이하 '전참시')' 9화 방송분이었다. 해당 방송에는 이영자와 매니저가 어묵을 먹으며 대화하는 장면이 방송을 탔다. 논란이 된 것은 '[속보] 이영자 어묵 먹다 말고 충격 고백'이라는 자막과 함께 방송된 뉴스 보도 화면이다. 

해당 뉴스 화면이 4년 전 세월호 참사 당시 보도 화면이라는 점이 알려지며 논란이 시작됐다. 특히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의 일부 회원이 세월호 희생자를 비하할 때 쓰는 '어묵'이라는 표현과 함께 사용되며 시청자들의 공분을 샀다.

▲ 김생민 파문 이겨낸 '전참시'에 터진 또 다른 악재, 이번에도 이겨낼까

승승장구하던 '전참시'로는 큰 악재였다. '전참시'는 이미 지난달 김생민의 미투 파문으로 위기를 겪었다. 당시 제작진은 김생민의 출연분을 최대한 잘라내고 노출을 최대한 피하며 급한 불을 껐다. 


김생민의 미투 논란이후 '전참시'는 반등에 성공했다. 그 중심에는 이영자가 있었다. 이영자는 특유의 맛 표현, 매니저와의 케미 등 방송 전방위에서 활약하며 시청률 상승을 이끌었다. 시청자들 역시 '이영자의 재발견'이라며 이영자를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또한 이영자가 방송에서 언급한 소떡소떡, 핫도그, 김치만두 등의 음식은 연일 매진을 기록하며 방송 외적으로도 영향력을 미쳤다.

날개 단 것처럼 비상하던 '전참시'는 이번 세월호 희화화 논란으로 다시 한번 위기에 처했다. 

▲ MBC의 신속한 조치…사장까지 나서 사과

'전참시' 측은 해당 논란을 인지하고 재빠르게 대처에 나섰다. 단순히 제작진이 사과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조사위원회를 꾸리고 최승호 MBC 사장까지 나섰다.

MBC는 해당 논란을 인지하자 두 번의 보도자료를 통해 사과와 추후 대응 방법을 밝혔다. MBC 측은 "세월호 피해자 가족 여러분과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긴급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이번 사안을 철저하게 조사하겠다. 관련자의 책임을 묻고 유사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방지책을 강구하겠다"고 발표했다.

최승호 MBC 사장 역시 개인 SNS를 통해 참담한 심경을 드러냈다. 최 사장은 "다시 한번 이런 사건이 발생한 것에 대해 매우 참담한 심경이다"며 "사건을 보고받은 뒤 유경근 4.16가족 협의회 집행위원장님께 직접 사과를 전했다. 조사결과가 나오면 직접 찾아뵙고 다시 한번 사과드리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과거에도 잊을 만 하면 이미지 오용 논란이 일며 곤욕을 치렀던 MBC는 이번 사태의 철저한 조사로 이미지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

▲ 맛있게 어묵 먹다 불똥 튄 이영자…충격에 녹화 불참


방송인 이영자는 또 다른 피해자가 됐다. 이영자 측 관계자는 "11일 '전지적 참견 시점' 녹화를 못 하겠다고 제작진에 전달한 상황"이라며 "자신의 출연분에 세월호 보도화면이 사용돼 유가족 및 시청자들에게 상처를 줬다는데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영자의 잘못은 하나도 없다. 이영자는 다른 '전참시' 방송처럼 맛있게 어묵을 먹었을 뿐이다. 하지만 이영자는 자신이 나온 방송이 다른 이들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녹화 불참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전참시'의 인기를 견인하고 있는 이영자가 녹화에 불참한다면 방송 내외적으로 큰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논란을 해결할 방법은 단 하나다. 해당 보도 화면을 이용한 사람을 찾아내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다. 제작진부터 사장까지 나서 철저한 조사를 강조한 만큼 '전참시'와 MBC가 논란을 뿌리뽑고 새롭게 태어날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된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DB, MBC 방송화면

이덕행 기자 e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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