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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부활의 세브첸코?

기사입력 2009.04.11 00:40 / 기사수정 2009.04.11 00:40

이상훈 기자
 2000년대 초중반 이탈리아.스페인.잉글랜드를 대표하는 No.7 의 선수 들이 있었다. 
 스페인 레알마드리드의 No.7 라울 곤잘레스,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No.7 베컴이 있었고, 이탈리아에는 AC밀란의 세브첸코가 있었다.
라울은 지금까지 꾸준히 레알 마드리드에서 중요한 선수로 남아 있고, 베컴은 올 겨울시장 3개월 단기 임대로 미국을 떠나 이탈리아 AC밀란에 합류한 뒤 뛰어난 활약으로 올시즌을 마칠 때 까지 임대계약을 연장하며 아직 클래스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세브첸코는 작년 여름 첼시에서 AC밀란으로 임대되어 온 후 14게임 무득점의 저조한 활약을 보이고 있다. 



 세브첸코는 우크라이나 디나모 키에프 유소년 출신으로 94년 데뷔한 뒤 다음 시즌 31게임 16골을 넣으며 팀의 주축 선수가 되었다.
97-98시즌 챔피언스리그 누캄프에서는 홈팀 바르셀로나에게 전반에만 헤트트릭을 하며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린 세브첸코. 그는 이때의 헤트트릭으로 '하얀 호나우두'라는 별명을 얻고 디나모 키에프를 8강까지 이끌었다. 98-99년 시즌까지 디나모 키에프에서 5시즌간 116게임 60골을 기록한 뒤 수 많은 명문팀들의 구애를 받으며, 자신의 꿈이었던 이탈리아의 명문 팀 AC밀란으로 이적을 했다. 밀란으로 이적 한 첫 시즌인 99-00시즌  많은 사람들의 기대 속에 24골로 득점왕을 차지하며 대형 스트라이커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다음 해에도 24골을 넣으며 뛰어난 활약을 보였지만, 에르난 크레스포에 밀려 2년 연속 득점왕에는 실패하였다. 그 뒤에도 리그,컵,해외컵 등 모든 경기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며 '무결점 포워드' 라는 별명을 얻었고,  03-04시즌 다시 한번 24골로 Serie-A에서 자신의 2번째 득점왕을 하며 AC밀란에게 리그 우승(스쿠데토)을 안겨 주었다. 2004년 유럽 축구 선수들에게 최고의 상이라 할 수 있는 발론도흐(Ballon d'Or)를 수상하기도 했다. 



 1999년에서 2006년까지 밀란에서 207게임 128골 (리그 우승 1회, 챔피언스리그 1회, 코파이탈리아 1회, 슈퍼 우에파컵 1회)을 기록 한 뒤  잉글랜드의 첼시로 충격적인 이적을 하게 된다. 말디니를 이어 차세대 밀란의 아이콘이 될 것이라 믿었던 전 세계의 축구 팬들은 충격에 휩싸였고, 많은 원망을 했던 탓일까 , 첼시로 이적한 첫 시즌부터 세브첸코는 밀란에서의 그 완벽한 '무결점 스트라이커'의 모습을 잊어버리기 시작했다. 첼시에서의 2시즌(2006~2008) 동안 45게임 9골의 초라한 기록으로 30만파운드의 몸값을 하지 못하며 많은 팬들의 원성을 산 세브첸코는 2009년 임대로 친정팀 AC밀란으로 다시 복귀 하게 되었다. 그를 대표하는 번호였던 밀란의 7번은 브라질의 신성 파투에게 넘어간 뒤라 자신의 생년인 76번을 백 넘버로 받게 된다. 첼시에서의 부진했던 모습 때문일까 아니면 밀란에서 다시 한번 부활 하려는 조바심 때문일까 세브첸코는 자신감 있게 밀란에서 데뷔전을 치루지만 예전의 모습이 아니었다. 그를 믿어 주던 안첼로티 감독도 점차 그의 출전 시간을 줄여들였고 설상가상 부상으로 경기를 뛰지 못하기도 했다. 그 기간 동안 새로운 No.7 인 파투는 마치 예전의 세브첸코와 같은 모습을 보이며 밀란의 공격진을 이끌었다. 예전의 파트너였던 필리포 인자기 또한 나이를 잊은 활약으로 세브첸코의 출전 기회는 점점 줄어갔고, 동료들이 골을 넣으면 벤치에서 쓸쓸히 박수를 보내는 신세가 되었다.



 쉐브첸코는 지난 2일 새벽 런던에 있는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0 남아공월드컵 유럽지역 예선 6그룹 다섯번째 경기에서 잉글랜드와의 경기에서 골을 성공 시켰지만 팀은 아쉽게 2-1로 패하였다. 골을 성공 시킨 뒤 자신감을 얻어서 일까, 지난 6일 레체와의 리그 경기에서 후반 33분 카카와 교체되어 출전한 세브첸코는 인자기의 골을 어시스트 하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그동안 세브첸코는 예전의 결단력있는 모습을 보이지 못하여 공을 잡은 뒤 동료를 향해 패스를 할지, 슈팅을 때릴지 정확한 플레이를 못하며 자신감이 결여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국가대표경기에서의 골과 지난 라운드 어시스트를 기록 한 뒤 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현재 굉장히 좋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자신감이 회복되었다' 고 밝혔다. 또한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최선을 다해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어 밀란으로 완전이적 하고 싶다는 속내를 밝히기도 했다. 
 얼마 남지 않은 리그 경기에서 세브첸코가 출전 기회를 잘 살려 다시 예전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내년에도 밀란 저지를 입은 그를 볼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



이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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