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 허종호 기자] 강팀끼리의 대결만큼 재밌는 경기는 없다. 강팀의 범주 안에 보스턴 레드삭스와 LA 에인절스가 들어가는 것은 메이저리그 팬이라면 누구나 알 것이다. 보스턴은 전문가들 사이에서 이번 시즌 90승 이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며, 에인절스는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의 승자가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그런데 11일(한국시각) 시작하는 3연전을 앞두고 양팀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선발진의 부진과 타선의 침묵
보스턴은 템파베이 레이스를 상대로 한 홈 3연전에서 1승 2패로 지고 말았다. 홈경기와 더불어 1-2-3선발이 출격했다는 것을 생각하면 보스턴은 2승 1패 이상을 바랐을 거다. 그렇지만 에이스 조쉬 베켓을 제외한 존 레스터와 마쓰자카 다이스케가 제 몫을 하지 못했고, 타선마저 침묵하며 홈에서 2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템파베이가 같은 지구이며 강력한 지구 우승 경쟁 상대라는 걸 감안한다면 피해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닉 아덴하트의 갑작스런 죽음
에인절스에게는 정말 뜻밖의 소식이다. 바로 하루 전날 6이닝동안 5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한 동료가 이제는 같은 하늘 아래에 없다는 거다. 에인절스는 10일(한국시각)에 내정되어 있던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경기를 연기하며 닉 아덴하트를 추모했다.
시즌 초 선발 투수진에 문제가 많은 에인절스 입장에서 아덴하트의 공백은 큰 타격으로 돌아올 것이다.
1차전 - 팀 웨이크필드(보스턴) vs 제레드 위버(LA)
웨이크필드는 작년 시즌 비록 10승에 그쳤지만 4.13의 방어율에 피안타율은 .228, WHIP 1.18을 기록하며 17승을 거둔 2007년보다 내용면에서는 좋아졌다. 그렇지만 에인절스에게는 그다지 좋지 못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웨이크필드는 에인절스전에 통산 28경기에 출장하여 153.2이닝동안 9승 12패 4.80의 방어율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블라드미르 게레로와 토리 헌터에게는 유난히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vs V. 게레로 19타수 8안타, 타율 .421, 5홈런, 8타점, 8볼넷, OPS 1.856
vs T. 헌터 37타수 14안타, 타율 .378, 3 홈런, 8타점, 1볼넷, OPS 1.043
위버도 마찬가지로 보스턴에게 매우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통산 6경기에 출전하여 33.2이닝동안 1승 2패로 5.35의 방어율을 기록 중이다.
보스턴과 에인절스의 1차전은 어느 팀이 더 점수를 내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
2차전 - 브래드 페니(보스턴) vs 조 선더스(LA)
페니와 선더스의 현재 모습은 매우 대조적이다. 페니는 2006년과 2007년에 2년 연속 16승을 거두며 최고의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2008년에는 부진에 빠지며 6승 9패로 6.27의 방어율로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
반면 선더스는 2008년 17승을 거두며 에인절스의 지구 우승에 힘을 보탰다. 2006년에 7승, 2007년에 8승을 거둔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페니와 선더스의 대결은 선더스가 앞선다고 할 수 있다. 페니의 현재 상태도 06, 07년 같다고 할 수 없는데다가 통산 에인절스를 상대로 5경기에 출장하여 30.2이닝동안 1승 3패, 4.99의 방어율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반면 선더스는 통산 보스턴을 상대로 6경기에 출장하여 37.1이닝동안 4승, 2.89의 방어율을 기록했다. 게다가 선더스는 작년 시즌 4월에만 5승 무패를 기록한 ‘4월의 사나이’다.
3차전 - 조쉬 베켓(보스턴) vs 더스틴 모슬리(LA)
보스턴의 에이스인 베켓은 개막전에서 템파베이를 상대로 7이닝동안 2피안타, 1실점, 10삼진으로 호투를 했다. 또한 에인절스를 상대로 한 통산 성적도 그다지 나쁜 것도 아니다. 통산 에인절스를 상대로 6경기에 출장한 베켓은 38.1이닝동안 2승 2패, 3.99의 방어율을 기록했다.
모슬리는 8일(한국시각) 오클랜드를 상대로 출장한 경기에서 6이닝동안 9피안타, 4삼진, 3실점을 기록하며 이번 시즌의 시작을 산뜻하게 시작했다. 그나마 3실점도 오클랜드 타선의 집중력 덕분이었다. 그러나 오클랜드 타선과 보스턴의 타선은 ‘다르다’라고 말 할 수 있다. 또한 모슬리는 보스턴을 상대로 통산 2경기에 출장하여 6.2이닝동안 11피안타, 6실점으로 난타당하며 8.10의 방어율을 기록 중이다.
보스턴과 에인절스의 3연전은 타선이 폭발하는 화력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과연 힘과 힘의 대결이 점쳐지는 3연전에서 웃는 팀은 어디일지 관심이 간다.
[사진 = 팀 웨이크필드 (C) 보스턴 레드삭스 홈페이지 캡쳐]
허종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