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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준의 다이아몬드 현미경] 히어로즈 부활의 중심, 브룸바

기사입력 2009.04.10 14:20 / 기사수정 2009.04.10 14:20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2009 프로야구 시즌이 개막되기 전, 많은 전문가는 히어로즈의 돌풍을 조심스럽게 예상했다. 이유는 장원삼과 마일영, 그리고 김수경과 이현승 등의 선발진은 8개 구단 중, 상위권에 속할 정도로 탄탄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1번부터 5번까지의 타순은 한 치도 방심할 수 없을 만큼 위력적인 타자들이 즐비했다.

1번 이택근 - 2번 황재균 - 3번 덕 클락 - 4번 클리프 브룸바 - 5번 송지만으로 이어지는 타순은 출루율과 장타력이 균형 있게 잡혀있었다. 비록, 불펜진과 하위타선이 히어로즈의 약점으로 지적됐지만 현재 히어로즈는 모든 선수들이 제 몫을 충실하게 수행하면서 4연승을 구가하고 있다. 

10일까지 5경기를 치른 8개 구단 중, 4승을 기록한 팀은 히어로즈가 유일하다. 이러한 히어로즈의 열풍이 금세 식어버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지금까지 나타난 히어로즈의 경기력을 보면 쉽게 무너질 틈이 보이지 않는다. 


이러한 히어로즈의 돌풍의 중심에는 클리프 브룸바(35)가 있었다. 현대 유니콘스 시절부터 함께 해온 브룸바는 일본 진출의 쓴 경험을 뒤로하고 부활의 날개를 활짝 펼쳤다. 비록 5경기를 치른 현재이지만 브룸바의 타격은 작년과 비교해 한층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브룸바는 10일까지 11개의 타점을 올려 이 부분 수위를 달리고 있다. 또한, 3개의 홈런을 때려 김태균(27, 한화 이글스)과 함께 공동 1위에 올라있는 브룸바는 0.421의 타율에 1.000의 장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그동안 자신을 괴롭혀온 오른발 아킬레스건 부상에서 회복한 점이 브룸바가 부활하게 된 가장 큰 요인이다. 히어로즈 구단의 관계자는 "브룸바는 몇 년 동안 오른쪽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고생을 많이 했다. 장타력은 물론 정확성까지 겸비한 브룸바는 지난 시즌이 끝난 이후, 곧바로 미국으로 돌아가 아킬레스건 수술을 받았다. 휴식을 취하는 동안에 많이 회복됐고 현재는 80~90% 정도 완치된 상태이다"라고 밝혔다.

브룸바는 아킬레스건 부상 때문에 효과적인 훈련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수술을 받고 부상을 떨쳐내면서 만족할만한 훈련을 소화할 수 있었다. 이 부분에 대해 히어로즈 구단의 관계자는 "브룸바는 장타력과 정확성을 동시에 겸비한 좋은 타자이다. 여기에 출중한 선구안까지 갖췄는데 작년 시즌에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부상 때문이었다. 하지만, 부상을 회복하면서 자신감을 되찾았고 김시진 감독을 비롯한 구단의 새로운 분위기에도 잘 녹아들었다. 현재 만으로 35세인 브룸바는 한국에서 선수생활을 마치고 싶어 한다"라고 답변했다.

브룸바의 호쾌하고 정확한 스윙은 히어로즈 돌풍에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시즌 들어서서 초반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대표적인 타자는 두산의 김현수(21)와 한화의 김태균, 그리고 브룸바 등이다. 앞 타선에서 클락이 이끌어주고 뒤에서 송지만이 받쳐주는 타선의 유기적인 구성 때문에 '4번 브룸바'에 대한 효과는 더욱 커지고 있다.

김시진 감독의 체제 아래에서 융화된 팀으로 거듭난 히어로즈의 중심엔 '부상을 극복한 4번 타자' 브룸바가 있었다.

[사진 = 클리프 브룸바 (C) 히어로즈 구단 제공]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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