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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①] '레슬러' 김민재 "첫 스크린 도전, 무조건 하고 싶었다"

기사입력 2018.05.19 08:30 / 기사수정 2018.05.19 01:00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김민재가 영화 '레슬러'(감독 김대웅)를 통해 첫 스크린 도전에 나섰다. 첫 도전이라는 표현이 무색할만큼 남다른 열정으로 뜨거운 여름을 보냈던 지난 시간이었다.

9일 개봉한 '레슬러'는 전직 레슬러에서 프로 살림러로 변신한지 20년, 살림 9단 아들 바보 귀보씨가 예기치 않은 인물들과 엮이기 시작하면서 평화롭던 일상이 유쾌하게 뒤집히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김민재는 귀보(유해진 분)의 아들 레슬링 유망주 성웅 역을 맡았다. 역할을 위해 실제 강도 높은 훈련은 물론, 체중까지 5kg을 늘렸다. 짧은 헤어스타일과 태닝을 통해 외모까지 완벽히 레슬러로 분하기 위해 힘을 기울였다.

김민재는 "정말 하고 싶었었어요"라며 지난 해 7월부터 10월까지 촬영이 이어졌던 '레슬러'와 함께 한 시간을 떠올렸다.

"진짜 하고 싶었어요. 오디션을 3~4번 거쳐서 봤거든요. 감독님과 미팅도 하고 리딩도 하고, 캐릭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또 이 영화를 왜 하고 싶은지에 대해 많은 얘길 나눴죠. 처음에 시나리오를 보고나서부터 '이건 무조건 해야겠다, 하고 싶다' 생각했었어요."

김민재가 '레슬러'에 매력을 느꼈던 이유는 성웅 캐릭터에게서 실제 자신이 부모님에게 가졌던 감정을 돌아볼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김민재는 "제가 부모님에게 느끼고 있는 감정들이 성웅이가 갖고 있는 감정들과 많이 비슷했어요. 저희 부모님이 귀보 씨와는 다르시지만, 제가 하는 일을 많이 사랑하고 지지해주시거든요. 그런데 그 사랑과 애정이 제가 예민하고 힘들 때는 부담감과 책임감으로 다가올 때가 분명 있더라고요. 제 또래의 자녀들은 누구나 다 그런 생각을 갖고 있을 것 같았고, 그 감정 표현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어요"라고 말했다.

이런 생각과 함께, 오디션에서도 자신의 진심을 전하며 성웅 역할을 거머쥘 수 있었다.


"제가 어떻게 어필을 했는지는 모르겠어요.(웃음) 진짜 계속 감독님께 맡겨주시면 잘 할 수 있다고 말씀드렸었죠. 오디션을 보는 모든 배우들이 아마 그런 이야기를 할텐데, 저는 운이 좋아서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레슬러'가 크랭크인하기까지 한 달 반이라는 시간밖에 남지 않았었고, '레슬링'을 100% 해주시기를 원하셨는데 제게는 믿고 맡길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를 해주시더라고요. 초조한 마음으로,(웃음) 레슬링 연습을 열심히 했죠."

'레슬러' 속에 등장하는 전지훈련 장면은 체육대학교 학생들의 실제 모습이기도 하다.


"짧게 경험했지만 지옥의 훈련이었어요"라고 웃어 보인 김민재는 "그때 제가 몸이 안 좋았었거든요. 급 배탈이 나서, 정말 이 악물고 했던 것 같아요. '레슬링' 뿐만이 아니라, 다른 장면도 허투루 한 것이 하나도 없거든요. 정말정말 열심히 했어요"라고 말을 이었다.

"귀보의 체육관에서 훈련용 봉제인형으로 훈련하는 모습까지도 열정적으로 보였다"는 말에 김민재는 "그 인형도 생각보다 많이 무거워서, 처음에는 인형의 무게를 줄여야 하나 싶었거든요. 그런데 훈련을 하다 보니까, 사람이라는 게 하면 하게 되더라고요. 레슬링 선수들은 정말 최곱니다"라면서 다시 한 번 미소를 지었다.

당시 체중 증량을 했던 것을 떠올린 김민재는 "근육으로 5kg을 늘린 것이었고, 지금은 다 빠진 상태예요. 제가 진짜 저 몸이었다는 것을 사람들이 믿어줄까 싶어서, 다시 운동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죠"라며 "그 때는 정말 운동선수로 살아야겠다는 생각만 했던 것 같아요. 좀 질리는 것을 알면서도, 햄버거를 매일 2~3개씩 먹었으니까요"라고 말했다.

뜨거운 여름이었지만, 오히려 캐릭터 덕분에 메이크업도 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있을 수 있어 연기에 집중하기 좋았다며 "굉장히 많은 것을 깨닫고 느꼈어요. 결론은, 정말 재미있는 작업이었다는 것이죠"라고 '레슬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박지영 기자, 롯데엔터테인먼트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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