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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EFA컵] 명승부가 예상되는 브레멘 VS 우디네세

기사입력 2009.04.09 17:58 / 기사수정 2009.04.09 17:58

강승룡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승룡] 이번 시즌 UEFA컵은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AC밀란을 비롯하여 디펜딩 챔피언인 제니트와 라 리가의 강호 발렌시아, 세비야 등의 조기 탈락으로 다소 맥이 빠진 면이 없지 않아 있다.

그러나 UEFA컵의 우승을 위해서 한 치의 양보도 허락하지 않는 접전이 예상되는 경기가 있다. 바로 분데스리가의 베르더 브레멘과 세리에A의 우디네세와의 대결이 그것. 이들은 AC밀란과 제니트와 같은 우승 후보들을 꺾고 8강까지 올라왔고, 분데스리가와 세리에A가 이번 시즌 대외컵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리그의 자존심을 걸고 치열한 접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양 팀은 2005/06 시즌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맞붙은 적이 있다.

세리에A에 강한 베르더 브레멘

베르더 브레멘은 지난 20여년간 대외컵에서 세리에A 팀을 상대로 8승 10무 6패의 우세를 보이고 있다. 브레멘은 세리에A 팀을 만나면 대등하거나 우세한 모습을 보였으며, 브레멘과의 상대전적에서 앞서 있는 팀은 AC밀란(2승4무)이 유일하다. 그나마 이번 시즌 UEFA컵 32강전에서는 2무승부 끝에 원정다득점 원칙에 의하여 AC밀란은 충격적인 탈락을 경험하게 되었다. 또한 브레멘이 대외컵에서 대량실점한 경기는 많았으나, 세리에A 팀 앞에서는 쉽게 골을 내주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세리에A 팀과의 스물 네 차례 맞대결 중, 한 경기에서 3실점 이상을 기록한 경기는 단 한 경기에 불과할 정도이다. 또한 05/06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브레멘의 극적인 16강 진출도 우디네세와 승점은 같았으나 상대전적에서 1승1무의 우세를 보였기에 가능했었다. 세리에A 팀을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인다는 점이 브레멘에게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브레멘을 상대로 유일하게 세 골을 뽑아낸 우디네세

그러나 브레멘을 상대하는 우디네세 또한 호락호락한 상대는 아니다. 앞에서 브레멘이 세리에A팀을 상대로 한 경기에서 3실점 이상을 기록한 경기는 24번 중 단 한 차례 뿐이라고 언급하였지만, 바로 그 상대가 우디네세이기 때문이다. 2005년 11월 2일 베져스타디온에서 열린 브레멘과 우디네세와의 경기에서 브레멘은 클로제, 바우만, 미쿠의 연속골로 3-0으로 리드하면서 승리를 쉽게 가져갈 것으로 보였지만, 디 나탈레의 마법은 6분만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디 나탈레는 3분만에 두 골을 넣어 브레멘을 압박했고, 다시 3분이 지나 디 나탈레의 패스가 슐츠의 자책골로 이어지면서 동점이 되었던 것이다. 브레멘은 67분에 터진 미쿠의 결승골로 우디네세에 4-3으로 신승했다.

리그보다 UEFA컵에 주력해야만 하는 양 팀

두 팀의 공통점은 리그와 대외컵의 모습이 판이하게 다르다는 점이다. 브레멘은 이번 시즌 리그에서 극도의 부진을 보이며 10위까지 추락한 상황이나, 대외컵에서는 인터 밀란과 AC밀란을 상대로 우세를 보이는 등 분데스리가의 UEFA 랭킹 포인트를 쌓는 데 기여하고 있다. 우디네세 또한 리그에서 들쭉날쭉한 전력으로 인하여 13위에 머물러 있으나, UEFA컵에서는 5년만에 대외컵 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도르트문트를 비롯하여 최근 UEFA컵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토트넘과 디펜딩 챔피언 제니트와 같은 강팀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8강에 진출하였다. 두 팀 모두 대외컵에 진출할 수 있는 순위까지 리그를 끌어들이기 어려운 상황에 있는데다, 분데스리가와 세리에A의 자존심을 살리는 차원에서라도 UEFA컵 우승을 위해 치열한 접전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력 손실이 거의 없는 브레멘, 팀의 에이스를 잃은 우디네세

브레멘과 우디네세의 스쿼드를 살펴보면 전반적으로 브레멘이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시즌 초반부터 주축 선수들의 잦은 부상으로 전력 유지가 상당히 어려웠던 브레멘은 미드필더인 다니엘 옌센을 제외하면 주전 선수들의 부상은 없는 상태이다. 그나마 다니엘 옌센은 이번 시즌 들어 잦은 부상에 시달려 리그나 대외컵 경기 등에 출전한 기록이 거의 없는데다, 프링스, 치올리스, 외질 등 미드필더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 많기 때문에, 옌센의 결장은 크게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우디네세는 주전 골키퍼인 한다노비치가 부상으로 빠져 있는 데다, 이탈리아 국가대표로 차출된 주전 공격수 디 나탈레가 십자인대의 부상으로 시즌아웃을 당하여 팀의 전력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게다가 선수층이 엷은 우디네세는 리그와 대외컵의 병행으로 인한 주축 선수들의 체력저하 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다. 05/06시즌 우디네세가 브레멘을 상대로 터뜨린 네 골 모두가 디 나탈레가 관여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우디네세는 콸리아렐라나 페페가 디 나탈레의 공백을 메워주는 것이 절실한 상황이다.

1차전에 모든 승부를 걸 것으로 보이는 브레멘

브레멘은 우디네세와의 홈 경기가 끝나면 레버쿠젠, 우디네세, 헤르타 베를린, 함부르크를 상대로 4연속 원정을 떠나야 하는 상당히 어려운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리그와 대외컵에서 원정승리를 거둔 기억이 바이에른을 상대로 한 5-2 승리가 유일할 정도로 원정에 약한 브레멘은 홈에서 열리는 1차전에서 무실점 승리가 절실한 상황이다. 우디네세는 브레멘 원정에서 무승부 이상을 거둔 후 홈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승부를 낼 것으로 예상되기에, 브레멘은 디에구, 외질, 피사로를 활용하여 최대한 공격적으로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우디네세는 브레멘의 공격을 주도하는 이들을 최대한 마크하면서 브레멘의 약점인 측면을 활용하여 역습을 노리는 전술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베져스타디온에서 열리는 브레멘과 우디네세의 대결은 창과 방패의 대결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그 밖에 주목할 만한 경기

브레멘과 우디네세의 경기 외에도 UEFA컵에서 주목할 만한 경기는 함부르크와 맨체스터 시티의 대결을 들 수 있다. 함부르크의 마틴 욜 감독은 이전에 토트넘의 감독 경험이 있어 프리미어리그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함부르크에서 순항을 거듭하고 있는 마틴 욜 감독이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주목된다. 이 경기는  4월 10일 새벽3시45분(한국시간) MBC-ESPN에서 생중계한다.



강승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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