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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위기의 둥가 호 무엇이 문제인가? <2부>

기사입력 2009.04.02 23:21 / 기사수정 2009.04.02 23:21

박문수 기자
1부에서는 둥가 취임 이후 브라질 국가대표팀의 선수기용문제와 지나치게 수비지향적인 전술에 대해 논하였다. 이번 2부를 통해서는 둥가에 의한 문제보다는 그 외적인 문제를 바탕으로 분석을 해보겠다.
 
3> 선수들의 네임 밸류
 
단순히 이름값으로 명칭하기에는 모호하나 2006년 화려한 스쿼드에 비해서, 현재 브라질 국가대표팀의 선수층이 많이 얇아졌다. 골키퍼의 경우 디다보다 더 안정적인 훌리우 세자르가 중용되고, 오른쪽 윙백이나 중앙수비진 공격형 미드필더의 경우 더욱 안정적이지만, 기존의 포워드진에서 호나우두가 아웃된 상태고, 중앙을 지켜줄 미드필더 진은 제호베르투의 국가대표팀 은퇴로 인해 많이 약화되었다. 하지만, 최근 부상하고 있는 피오렌티나 소속의 펠리페 멜루가 있기에 다소 나아졌지만, 그의 파트너인 질베르투 실바는 76년생이다. 게다가, 그의 진가가 발휘된 대회가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이었고, 0708시즌 플라미니에게 주전 자리에 밀려 이후 파나티나이코스로 이적했음을 감안할 때, 현 브라질의 중원은 문제가 많다. 당장 그의 후계자로 거론될 인물이었던 루카스 레이바의 경우, 리버풀에서 주전 자리를 잃었기에 당장 기대하기는 어려우며, 또 다른 대안인 데닐손의 경우, 아직 아스날 중원을 책임질 수 있을 만큼의 활약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한 때나마, 주전 자리를 꾀 찰 수 있었던 안데르손의 경우, 2년차 징크스에 빠지며,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현재 멜루의 뜻밖의 활약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하지만, 질베르투 실바가 은퇴할 경우, 그의 파트너가 없다는 점에서 상당한 문제가 될 수 있다.
 
 다음은 포워드진의 문제이다. 06년 월드컵 이후, 기존의 아드리아누-호나우두 밑에 호나우지뉴-카카를 위치시킨 공격적인 전술을 탈피해, 산토스 출신 슈퍼스타 호비뉴를 프리롤로 위치시킨 전술을 통해 공격진을 꾸리고 있다. 즉, 카카를 중원의 지휘자로서, 호비뉴를 축으로 한 프리롤의 자리 위에 타겟 맨 파비아누를 둠으로써 공격진을 꾸리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파비아누의 존재이다. 냉정히 말해 그는 기존의 브라질리언들의 최고 장점인 트래핑 문제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소속팀에서 부진하다. 다만 뛰어난 결정력을 통해 현재까지 셀레상의 포워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앞서 지적했듯이 그는 호비뉴의 파트너로서 다소 부족하다. 기존의 포워드진을 꾸린 전설적인 축구 선수 호나우두의 경우 트래핑, 드리블, 골 결정력은 물론 팀 웍을 살려주기 위해 적극적인 수비가담 까지 보여준 만능형 포워드다. 그의 플레이를 오랜 기간 본 다수의 셀레상은 현 포워드진에 큰 실망감을 가질 것이다.
 
4> 강팀들의 하향 평준화, 중위권 팀들의 상향 평준화?
 
어제 경기에서 볼리비아가 아르헨티나를 홈에서 6:1로 제압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또한 브라질은 지난 10월 볼리비아와 홈에서 0:0인 치욕적인 무승부를 기록했으며, 지난 7월에는 베네수엘라와의 중립경기에서 2:0 완패를 하게 되었다. 아르헨티나에게는 고지대에서의 원정이라는 부담과 마라도나 체제에서 드러나는 일종의 딜레마 문제에 직면하게 되었고, 브라질의 경우 저 당시 카카와 호나우지뉴를 모두 잃은 채로 경기에 임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모든 것은 단순한 핑계에 불과하다. 아르헨티나는 메시라는 마라도나 이후 최고의 축구 천재가 등장했고, 브라질에서는 기존의 선수였던 카카가 07년도 미친듯한 활약과 함께 여러 면에서 상승했음에도, 현재까지 그들의 성적과 비례했을 때 전력이 약화 되었음을 알 수 있다. 아르헨티나의 경우, 견고했던 06년에서의 수비진이 위력을 잃었고, 브라질은 앞서 지적했듯이 선수층이 기존에 비해 많이 약화되었다. 즉, 남미를 대표하는 두 팀의 전력이 하향 평준화 된 것이다. 반면, 현재 예선 1위를 달리는 파라과이의 경우, 만년 유망주였던 산타크루스가 지난 시즌 블랙번 로버스로의 이적과 함께 그의 재능을 꽃 피울 수 있었고, 칠레의 경우 알레시스 산체스, 마티아스 페르난데스, 발디비아 등 유능한 인재들이 많다. 우루과이는 언제나 그랬듯이 브라질, 아르헨티나만큼의 전력을 구축하고 있는 강팀이다. 게다가, 지난 시즌 코파 리베르타도레스에서 우승한 팀은 보카 주니어스, 리베르 플라테, 인터나시오날, 상파울루 같은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리그 팀이 아닌 에콰도르 리그의 리가 데 키토 였다. 
 비록 현재 그들의 부진은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다. 게다가, 아르헨티나의 경우 현재 선수층은 전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꿇리지 않을 만큼 막강하다. 문제는 브라질이다. 비관적일 수 있지만, 그들은 현재 유망주 공장일 뿐 세계 어느 곳에 내놓아도 꿇리지 않던 기존의 팀이 아니다. 3년 전만 해도 세계를 지배하던 호나우지뉴는 뚱뚱한 킥력 좋은 선수로 전락했고, 아드리아누의 경우 방탕한 생활을 즐기는 최악의 선수 중 하나로 전락했다. 비록, 파투와 카카라는 밀란 소속의 최고의 선수들이 있지만, 과거와는 확연히 다른 상황이다.
 
결국, 이러한 전술 외적인 부분에서의 악화된 상황은 둥가로 하여금 궁지에 몰릴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시키게 된 것이다.


박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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