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전원 기자] "젊은 감각을 잊지 않으려고요."
약 21년만에 컴백한 솔리드는 30대 이상에게는 반갑고 익숙한 가수지만, 20대 이하 리스너들에게는 낯설게 느껴지는 '아재'일 뿐이다. 요즘 아이돌 그룹이 '천생연분' 등을 커버할 때나 솔리드의 음악을 듣는 정도.
그러나 솔리드의 새 앨범을 자세히 들어보면 '예전 음악'이라는 느낌은 전혀 없다. 오히려 '요즘 음악'이라 불리는 것들보다 신선하고 세련됐다
"한국에 돌아와서 음악을 다시 하려니 정말 어색했다. 이제는 조금씩 익숙해지고 있긴 하다. 사실 어제 팬사인회를 했는데 관객석에 앉아있는 분들과 대화를 하는 일이 너무 어색했다. 오랫 동안 평범한 사람으로 살았는데 갑자기 '오빠! 오빠!'하면서 떨고 있는 분들을 보니 신기했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내가 연예인이라는게 적응이 안된다. 난 그냥 아빠다."(이준)
"과거엔 기획사에 계약이 돼서 활동을 해야 하고, 녹음실 자체를 꼭 가서 녹음을 하는 시스템이었다. 과거 음반을 만들 땐 거의 6개월을 출퇴근을 했다. 그러나 이제는 각자 다 녹음실이 있어서 화상 통화를 하며 이야기를 하고 미팅을 한다. 이 정도 나이가 됐으니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다. 나름대로 바쁜 스케줄 안에서 이런 일을 해냈으니 마음만 있으면 다음 작업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음악을 만들어야 한다는게 제일 중요하지, '9월까지 난와야 한다'등의 시기는 중요하지 않다. 좋은 노래가 나올 때까지가 더 중요하다. 새로운 음악을 보여드리려 하다 보니 시간이 좀 걸린다. 우린 음반이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솔리드가 대한민국에 R&B를 처음 소개한 그룹이라고 불러주지만, 솔리드라는 그룹이 정말 다양한 음악을 했다고 생각한다. 타이틀곡이 대다수 알앤비 발라드였지만, 그 중에서도 '천생연분'이란 댄스곡이 사랑을 받기도 했다. 어떤 스타일로 나올지 우리도 만들어가는 중이다."(김조한)
솔리드가 주목하는 후배는 딘과 헤이즈다.
"딘을 좋아한다. 요즘 세대 알앤비를 하는 친구인데 정말 센스있다. 상당히 앞서 가 있는 친구인 것 같다."(정재윤)
"한국 TV 프로그램을 자주 보지 않아 헤이즈를 잘 몰랐지만, 미국에서 유튜브를 통해 헤이즈를 보게 됐다. 생긴 것도 독특하고 목소리도 특이하다. 노래도 좋아 일하면서 듣곤 했다."(이준)
"난 보컬 트레이닝을 오래 해서 후배들 모두 다 잘한다고 생각해 왔다. 그런데 딘 같은 경우는 내가 가르치지 않았지만 좋아하는 친구다. 같은 알앤비를 하더라도 요즘 느낌이 나는 느낌이 나서 좋더라. 나랑 워낙 달라서 더 좋은 것 같다."(김조한)
솔리드는 계속해서 세련됨을 잃지 않으며 음악 작업을 할 계획이다. 젊은 층을 향한 귀도 활짝 열려있다.
"내 딸이 16세인데 딸과 그 친구들도 모두 솔리드 음악을 좋아하더라. 젊고 어린 연령층이 솔리드 음악을 들었을 때 낯설지 않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나 같은 경우엔 솔리드 컴백 전에도 계속 대중음악 프로듀싱을 하고 있어서 요즘 세대의 감각을 잊을 수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앞으로도 전 연령층에 어필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들려고 한다."(정재윤)
"처음엔 팬들을 실망시킬까봐 돌아오는게 걱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시간이 흘렀으니 나도 변하지 않을 수 없더라. 결국은 음악을 하고 싶으니 그런 생각은 집어 치우기로 했다. 고민이 되어도 음악 위주로 하자 싶어서 마음 먹고 하고 있다."(이준)
한편 지난 1997년 발매한 4집을 마지막으로 활동 중단을 선언했던 솔리드는 21년이 흐른 올해 3월 새 앨범 ‘Into the Light’와 함께 완전체로 다시 돌아왔다.
새 앨범 ‘Into the Light’은 인트로곡 ‘1996’을 시작으로 더블 타이틀곡 ‘Into the Light’와 ‘내일의 기억 Memento’를 비롯해 ‘기억 속에 가려진 너의 모습 Flashback’, ‘Daystar’, ‘Here Right Now’, ‘천생연분 Destiny (Fyke Remix)’, ‘천생연분 Destiny (KRNFX Beatbox Redux)’, ‘Into the Light (Nocturnal Remix)’까지 지난 20년의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완성도 높은 트랙들로 구성됐다.
솔리드는 오는 5월 18일부터 20일까지 총 3일간 서울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2018 단독 콘서트 ‘Into the Light’를 개최한다.
won@xportsnews.com / 사진=솔리드
전원 기자 w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