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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 마이클 리 "의사 아닌 뮤지컬 배우, 단 한 번도 후회 안 해"

기사입력 2018.04.23 15:37 / 기사수정 2018.04.23 15:43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한국말을 완벽하게 하지 못 해 죄송해요. 힘들지만 도전하고 있어요.” 아직은 조금 서투르지만, 2년 전 그를 만났을 때보다 한국어 실력이 일취월장했다. 영어로 인터뷰를 소화했던 때와 비교해 현재는 한국어를 듣고 말하는데 거의 문제없다.

5월 2일과 5월 4일~6일에 열리는 ‘앤드류 로이드 웨버 기념 콘서트 A Celebration of Andrew Lloyd Webber in Korea’에 출연하는 뮤지컬 배우 마이클 리와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그는 “한국에 처음 왔을 때는 한국어를 잘하지 못해 힘들었다. 지금은 한국어를 배우면서 배우로서 더 성장할 수 있는 것 같다. 뮤지컬과 드라마를 할 때 너무 어렵긴 했지만 한국어를 배움으로써 내 인생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어를 잘해야 하는 다른 이유도 생겼다. 아이들이다. 미국에 있을 때는 한국말을 못 해 아버지와 친하게 지내지 못했다. 그 부분이 후회가 된다. 내 아이들은 일반인 학교에 다니고 한국어를 편하게 한다. 아이들과 친해지기 위해 내가 한국어를 정확하게 배워야겠다 싶다. 한국어 튜터가 있긴 하지만 아이들이 내 선생님이다. 10살, 8살인데 둘 다 집에서 한국말을 한다. 너무 신기하다. 나보고 더 정확하게 하라고, 발음을 고치라고 한다.“ (웃음) 

마이클리는 국내 미공개작 포함 30여 곡을 스타들의 무대로 만나는 '뮤직 오브 앤드류 로이드 웨버 콘서트'와 '오페라의 유령 콘서트'에 모두 출연한다.  '오페라의 유령'에서는 라울 역을 맡았다.

“콘서트 버전이어서 관객이 음악을 100% 들을 수 있다. ‘오페라의 유령’을 해본 적 없어 이번 콘서트가 더 기대된다. 어릴 때 ‘오페라의 유령’을 보고 뮤지컬 배우가 되고 싶었는데 드디어 기회가 생겨 흥분된다. 세계적으로 훌륭한 배우들, 좋아하는 배우들과 함께해 좋다.” 


그는 라민 카림루, 애나 오번, 김소현, 정선아, 차지연과 ‘팬텀싱어’ 출신의 뮤지컬 배우 고은성, 기세중, 박유겸, 배두훈, 백형훈, 이충주, 임정모, 조형균 등과 함께 한다. 마이클 리는 ‘팬텀싱어’의 심사위원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당시 참가자들과 함께 무대에 오르는 것에 대해 “너무 좋다”며 고개를 끄떡였다. 

“지난해에 몇몇 배우와 공연했다. ‘록키 호러쇼’에서 고은성, 고훈정, 백형훈, 조형균과 같이 했고 박유겸, 기세중, 백형훈과 ‘나폴레옹’에 출연했다. ‘팬텀싱어’의 심사위원이었지만 내가 더 높은 사람이라는 생각은 전혀 안 했다. 선후배보다 친구로 생각했다. 너무 재밌었다. 배우로서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 했는데 다 잘한다. 항상 같이하고 싶었는데 이번 콘서트에서 같이 부를 수 있게 됐다.” 

미국 뉴욕에서 태어난 마이클 리는 1995년 브로드웨이 뮤지컬 ‘미스 사이공’의 투이 역으로 데뷔했다. ‘베이징 스프링’,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 '태평양 서곡‘,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얼리지언스’ 등 브로드웨이에서 활동했다. LA 오베이션 어워즈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이후 한국 뮤지컬에서 활약 중이다. 2006년 ‘미스 사이공’의 한국 프로덕션,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벽을 뚫는 남자’, ‘서편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에드거 앨런 포’, ‘록키 호러쇼’, ‘나폴레옹’ 등에 출연했다.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를 나와 의사의 길을 갈 수 있었지만 좋아하는 일을 찾아 뮤지컬 배우가 된 이야기는 유명하다. 당시 가족의 반대에 부딪혔지만 주저 없이 열정을 택했다.

“연기를 시작할 때 후회한 적은 전혀 없다. 후회하진 않지만 요즘에는 아이 아빠라 그런지 다른 인생을 살았으면 내 삶이 어떻게 됐을지 궁금하긴 하다. 그렇지만 내 인생은 거의 완벽하다고 생각한다.” 

최근에는 ‘화유기’로 한국 드라마에 데뷔해 인상을 남겼다. 앞으로 한국에서 다양한 활동을 염두에 두고 있단다.

“너무 신기했다. 많이 경험하고 배웠다. 앞으로 드라마에 출연할 기회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첫 경험이었는데 스케줄을 어떻게 관리해야하는지, 몸 관리는 어떻게 하고 언제 자야 하는지 배우게 됐다. 조금 힘들었는데 정말 재밌었다. 앞으로 드라마, 영화, 또 다른 뮤지컬 등을 한국에서 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클립서비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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