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7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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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경기에서 3연승하며, 3위로 부상한 한화.

기사입력 2005.06.10 07:26 / 기사수정 2005.06.10 07:26

서민석 기자

롯데, 에이스 손민한을 내세우고도 완패

연승을 달리는 팀과 연패를 달리는 팀의 분위기는 확연히 달랐다.

6월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한화의 시즌 9차전 경기에서 한화가 롯데에 4-2 승리를 거두며 올 시즌 6연승을 이어갔다. 5연패를 기록한 롯데는 에이스 손민한(7이닝 7안타 4실점 3자책)을 내세웠지만 한화 선발 문동환의 호투(6.1이닝 7안타 2실점 3삼진)와 찬스 때마다 터진 타선의 응집력에 밀려 완패했다. 


초반 일진일퇴를 주고 받은 양팀

양팀 선발 손민한-문동환은 지난 5월 28일경기에서 모두 9이닝 2실점으로 승패없이 물러날 정도의 호투를 보여준 바 있다. 이번 경기 역시 지난 경기의 연장선이었다.

한화는 2번 고동진의 좌전안타와 김태균의 우전안타로 선취득점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어진 1사 만루 찬스에서 5번 이도형이 6-4-3 병살로 물러나며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반격에 나선 롯데는 1회말 정수근 3루타와 3번 라이온의 1루 땅볼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뛰는 야구로 찬스를 살린 한화

3회초 한화는 고동진의 우전안타로 2-1 한발 앞서 나갔고, 고동진이 또다시 도루 성공으로 만든 2사 2루에서 김태균의 우전안타로 홈인, 3-1로 달아났다. 

반면 3회말 롯데는 상대 실책과 좌전안타로 만든 1사 1-3루 찬스에서 추격하는데 실패했다. 찬스를 놓친 롯데는 5회말, 이번 경기에서 3안타를 몰아친 정수근의 1타점 중전안타로 3-2를 만들며 바짝 추격했다.


결국 사소한 실책 하나가

6회초 선두 데이비스의 평범한 타구를 기다리던 신명철이 에러를 범하며 만든 무사 1루 찬스. 실책으로 흔들린 손민한은 연속 볼넷으로 1사 만루 찬스를 자초했고, 한화는 브리또의 땅볼로 1점을 더 달아났다. 이후 롯데는 9회초 1사 1루 마지막 찬스에서 뼈아픈 도루 실패로 결국 4:2로 패배하고 말았다.


독수리의 고공행진을 이끄는 한화 투수들

이번 경기의 수훈갑은 역시 문동환이었다. 롯데 시절인 1999년 17승 4패로 팀을 한국시리즈로 이끌었던 그는 이후 부상과 재활을 거듭하며 정수근-이상목의 FA 이동으로 인한 '삼각 트레이드'의 방법으로 한화에 자리를 잡았다. 기나긴 기다림 끝에 최근 삼성-롯데-두산과의 맞대결에서 25.1이닝 동안 7실점(6자책)을 거두며 서서히 재기신화를 써나가고 있다.

이번 경기에도 6.1이닝동안 무브먼트가 좋은 공을 구사하며 롯데 에이스 손민한의 전구단 승리를 저지하는 3승으로 팀 6연승의 선봉에 섰다.

문동환과 더불어 구원으로 나온 윤규진 역시 최고구속 149km의 빠른볼을 앞세워 2.2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막아내며, 노쇄한 한화 마운드의 '젊은 피'로 급부상했다.

반면 롯데는 정수근과 손인호의 도루 실패와 찬스에서 번번히 범타로 물러난 중심타선은 이번 사직 3연전에서 혼자서 10타점을 몰아친 김태균과 대조되는 모습을 보였다. 

한화는 두 용병과 투수력을 앞세워 당분간 상승세를 보일 조짐이지만 롯데로서는 중심타선과 계투진을 중심으로 재정비가 요구되는 과제를 남겼다.



서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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