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선우 기자] "정우성, 지나치게 멋있다"
딴지일보 김어준 총수가 지난 17일 영화 '그날, 바다'(감독 김지영) 상영보고회에서 정우성을 향해 한 말이다.
그도 그럴것이 정우성은 세월호 침몰 원인에 대해 이야기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그날, 바다'에 내레이션으로 참여했기 때문. 톱스타로서 부담이 될 수도 있는 제안이었지만 정우성이 2초만에 제안에 응했다. 심지어 노개런티로.
김어준은 "내가 제안했다. 내용이 진지해서 전문 성우나 아나운서보다는 대중에게 친근한 배우가 내레이션을 해주길 바랐다. 그 기준에서 정우성은 1순위였다. 전화를 걸어 '세월호 영화인데 내레이션을 부탁하려고 연락했다'라고 말했다"라며 "그런데 2초만에 '할게요'라고 하더라. 그 후로 어떠한 조건도 묻지 않았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그는 "소속사 대표에게 전화가 오기도 했다. 그만큼 부담이었을거다. 그런데도 정우성은 오히려 지금도 해외에 있어서 같이 이 자리에 못 있는걸 미안해했다. 얼굴도 마음도 지나치게 멋있는 사람이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정우성은 자신의 SNS에 지속적으로 관련 콘텐츠를 업로드하며 영화 알리기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세월호 4주기를 맞아 사고 희생자를 추모하는 노란 리본도 게재했다. '그날, 바다' 내레이션 속 정우성은 담담한 목소리지만 그 안에 진심을 담았다. 제작진도 놀랄 정도로 녹음 역시 반복하고 또 반복했다. 밥을 먹다가도 마음에 들지않은 부분이 생각날때면 곧장 녹음실로 향했다고.
김지영 감독은 "깜짝 놀랐다. 녹음을 정말 여러번했다. 통으로 다시 하기도 하고 다 마치고 밥을 먹다가 이야기를 나누는데 '그 부분은 제가 잘못 표현한 거 같아요'라며 다시 하자고도 했다. 감동이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그날, 바다'는 개봉 5일만에 20만 관객에 돌파하는 등 다큐 영화 흥행사를 다시 쓰고 있다. 그 안에는 3년 반동안 과학적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 고군분투한 김지영 감독, 대중, 수사기관, 언론에 세월호 침몰 원인에 대해 새로운 출발을 알리고 싶다는 김어준, 또 이 영화의 제작을 가능하게 한 자발적 참여자들까지. 많은 이들의 노력과 정성이 담겼다.
또 직·간접적으로 이 영화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정우성의 진심 역시 큰 역할을 하고 있음 또한 부정할 수 없다. 이외에도 UN난민기구 친선대사로 활동 중인 정우성은 잘생긴 외모 그 이상의 아름다운 행보로 훈훈함을 더한다.
sunwoo617@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그날, 바다' 포스터
김선우 기자 sunwoo61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