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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②] 마이클 리·브래드 리틀 "웨버 덕분에 뮤지컬+한국과 인연"

기사입력 2018.04.18 11:23 / 기사수정 2018.04.18 11:38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뮤지컬 팬이라면 설렐 듯하다. 뮤지컬의 거장이자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갈라 콘서트가 온다. 

‘오페라의 유령’, ‘에비타’, ‘캣츠’,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등 유명한 작품을 탄생시킨 웨버의 70주년을 맞아 ‘앤드류 로이드 웨버 기념 콘서트 A Celebration of Andrew Lloyd Webber in Korea’가 5월 2일과 5월 4일~6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5월 2일에는 국내 미공개작 포함 30여 곡을 스타들의 무대로 만나는 '뮤직 오브 앤드류 로이드 웨버 콘서트'를 선보이고 5월 4일부터 6일까지는 '오페라의 유령 콘서트'를 개최한다. 브래드 리틀, 마이클 리, 라민 카림루, 애나 오번, 김소현, 정선아, 차지연을 비롯해 ‘팬텀싱어’ 출신의 뮤지컬 배우 고은성, 기세중, 박유겸, 배두훈, 백형훈, 이충주, 임정모, 조형균 등이 출연한다. 

이번 콘서트에 참여하는 배우 브래드 리틀과 마이클 리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두 사람은 뮤지컬의 거장인 웨버에 대해 “관객에게 공감과 감동을 주는 천재 작곡가”라고 입을 모았다. 이번 콘서트는 그런 웨버의 명곡 다수를 들을 기회다.

“웨버는 매우 똑똑한 작곡가다. 클래식한 음악의 천재인 것 같다. 대학교 전공이 클래식 음악인데 공연을 보면 그런 느낌을 많이 받는다. 음악 안에 로큰롤 같은 반항, 열정이 있는데 클래식과 자연스럽게 섞였다. 뮤지컬 노래이지만 대중적이다. 관객이 쉽게 들을 수 있도록 만드는 똑똑한 작곡가다.” (마이클 리) 

“웨버의 작품 속 캐릭터는 일반적이거나 흔하지 않은데 그럼에도 노래를 통해 공감과 감동을 준다. ‘에비타’, ‘오페라의 유령’ 등 캐릭터에 활력을 불어 넣어준다. 예를 들어 ‘캣츠’에서는 각기 다른 고양이의 감정을 다르게 표현한다. 관객에게 전달하는 것을 제일 잘 해내는 사람이자 전문가다. 범우주적인 언어인 음악을 통해 관객에게 잘 전달한다.


다른 갈라 콘서트에서 웨버의 노래를 고르는데 저작권 문제 때문에 하지 못할 때가 많아 상심한다. 하지만 ‘앤드류 로이드 웨버 기념 콘서트’는 100% 웨버의 노래로 이뤄진다. 그게 이번 콘서트의 장점이다.” (브래드 리틀) 

마이클리와 브래드 리틀에게 앤드류 로이드 웨버는 어떤 존재일까. 

“어린 시절에 제일 처음 들은 앨범이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였다. 초창기에 갈색의 앨범으로 나왔는데 쉴 새 없이 그 노래만 들었다. 가족이 다 예술계에 종사했는데 아버지가 연출, 어머니가 피아노 선생님이었다. 형과 누나도 공연을 전공하고 관련 일을 했다. 음악적인 면에서 계속 영향을 받았다. 그러다 70년대에 웨버의 노래에 영감을 받았다. 배우가 된 첫걸음이었는데 50년이 지난 지금 한국에 오고 일할 수 있는 이유도 웨버 덕분이 아닐까 한다. 인생 통틀어 그에게 영감을 받았다.” (브래드 리틀) 

“나 역시 앤드류 로이드 웨버 때문에 뮤지컬 배우가 됐다.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치다 오케스트라 피트로 뮤지컬을 접했다. 하지만 내 스타일이 아니어서 무대에 올라간다는 생각을 한 적은 없었다. 뮤지컬과 나의 음악 스타일은 다르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고3 때 ‘오페라의 유령’을 봤다. 록, 팝, 클래식 음악 다 완벽하게 스토리텔링할 수 있는지 처음으로 알았다. 그때부터 나도 뮤지컬 배우 될 수 있을까 생각했고 웨버가 누군지 찾아봤다. 그때는 인터넷에 정보가 많이 없어 뮤지컬 역사책을 빌리고 무슨 작품을 썼는지 봤다. 천주교 신자여서 ‘지저스 크라이스트’가 너무 궁금하더라. 듣고 나니 록 뮤지컬이어서 웨버의 팬이 됐다. 브래드 리틀처럼 나 역시 웨버 덕분에 한국에 있게 됐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이후 한국에서 계속 지내고 있다.” (마이클 리) 

웨버의 많은 명곡 중 가장 좋아하는 넘버를 물었다. 두 사람 모두 같은 답을 했다. 바로 ‘겟세마네(Gethsemane)’다. 1972년 웨버가 청년 시절 만든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2막의 삽입곡으로 뮤지컬 넘버 중 가장 높은 음역을 가진 곡이다. 마이클리는 2015년 한국 공연에서 ‘겟세마네’를 소화했다. 

“‘겟세마네’라고 쉽게 답할 수 있다. 어릴 때 신부가 될까 생각한 적 있다. 그만큼 관심이 있었다. 음악, 특히 록에도 관심이 많았다. 예수의 내용을 담은 작품이 록 뮤지컬과 완벽하게 섞여서 너무 신기했다. 항상 들었고 좋아했다. 이 노래 덕분에 배우로서 많이 성장했다. 물론 '마이클 리=겟세마네'라는 고정관념이 고착되는 게 안 좋을 수 있긴 하다. 그래서 더 많은 역할을 도전하고 있다.” (마이클 리) 

“다른 곡은 생각할 필요도 없이 ‘겟세마네’다. 종교적인 관점에서 노래가 가진 힘이 크다. 예수가 신의 존재가 아닌 인간으로서의 존재를 많이 표현하는 것 같아 크게 공감하고 감동 받았다. 예수는 지구상에서 가장 유명한 캐릭터이지 않나. 이를 로큰롤 음악과 빗대 표현한 점이 흥미롭고 영감을 받았다. 제일 좋아하는 노래 중 하나다.” (브래드 리틀)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클립서비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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