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2 07:36
경제

입냄새로 조폭에게 멱살을 잡혔다면?

기사입력 2009.03.27 10:58 / 기사수정 2009.03.27 10:58

윤정주 기자

[김준명 건강칼럼] 올해 초 병원에 왔던 한 보험 영업사원은 고객의 사고 때문에 출동했다가 조폭한테 걸려 '죽이네 살리네'하던 당시의 긴박한 상황이 떠오른다. 한 고객에게 연락을 받고 장소에 도착해보니 분명 자신 고객은 큰 문제가 없는데 '어깨'들이 고함을 지르고 난리 쳤다고 했다.

어차피 보험으로 해결하면 되는데 난리 치는 바람에 많이 힘들었다고 한다. 이 와중에 조폭과 의견을 타협하다 '입 냄새' 때문에 더 시비가 커져 멱살까지 잡혔다는 슬픈 추억을 얘기했다.

사실별 것 아닌 일로 사람들이 많이 다투게 된다. 확고한 지지층이 있는 '무한도전'만 보더라도 별것 아닌 것 가지고 출연진들은 티격태격한다. 어떻게 보면 입 냄새는 이와 비슷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입 냄새가 좀 날수도 있고 또 점심때 청국장 먹은 후 바빠 양치질을 하지 않아 입냄새가 날 수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다른 일로 시비가 붙었다 하면 나중에 감정싸움으로 커져 인신공격을 심하게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약방의 감초처럼 잘 등장하는 것이 '지저분'이다. 그 중 감정이 실린 목소리에서 우러져 나오는(?) 입냄새는 상대방이 두고두고 할 수 있는 시빗거리다.

부부싸움을 할 때 특히 입냄새 공격은 대형사고로 번지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서로 평소에 있던 불만을 대화를 한다고 시작하지만 나중에는 큰 사태로 번지게 된다. 이러던 중 남편이건 부인이건 '넌 이빨도 안 닦냐? 왜 이리 지저분하냐?'란 말이 나오면 대형사고로 커지는 것은 안 봐도 뻔한 스토리. 이후 사태는 특별히 설명치 않아도 충분히 예상된다.

어떻게 보면 입냄새는 살아가면서 한두 번 생길 수 있는 '별것 아닌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것 때문에 감정에 골이 깊게 패이게 된다고 가정해 보자. 과연 어떻게 될까? 입냄새가 나는 것도 부끄러운데 그런 말로 상처를 입은 사람은 두고두고 이를 갈고 기다리게 된다. 어느 순간 상대방의 약점을 잡아 복수(?)를 하기 위해….

어렵게 말고 쉽게 생각해 보자. 평소에 구강 청결을 열심히 챙겼는데도, 심한 입 냄새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면 다른 곳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의심하면 된다. 그럼 전문의를 찾으면 되고 그 원인을 치료하면 끝나는 일이다.

그런데 이런 모습은 찾을 수 없고 이런 결정적 사태(?)가 발생하면 상대방 공격할 궁리만 하는 것이 일반적인 모습이다. 감정 때문에 생기는 일이라 어쩔 수 없다고 하기에는 좀 황당한 일 아닐까?

[도움말 서초구 해우소한의원 김준명 원장]



윤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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