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0:47
스포츠

프로농구 PO 미디어데이…웃음 속 선전 다짐

기사입력 2009.03.25 17:52 / 기사수정 2009.03.25 17:52

최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최영준 기자]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각 팀 감독들과 주요 선수가 한자리에 모여 선전을 다짐했다.

오는 27일부터 시작되는 2008-2009 동부 프로미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를 앞둔 25일, 서울 프라자 호텔에서 프로농구 출범 이래 최초로 플레이오프 미디어 데이가 열렸다.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6개 팀 감독과 주요 선수가 참석해 인터뷰와 사진 촬영에 임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미디어 데이에서는 6강 플레이오프에서 맞대결을 펼칠 4위 서울 삼성과 5위 창원 LG, 3위 전주 KCC와 6위 인천 전자랜드의 순으로 먼저 인터뷰가 진행된 후 4강에 직행한 1위 울산 모비스와 2위 원주 동부의 차례가 이어졌다.

가장 먼저 자리에 나온 삼성의 안준호 감독과 LG의 강을준 감독과 각각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과 올 시즌 처음 부임한 새내기 감독의 이미지로 대비된다. 이를 의식한 듯 안준호 감독은 “우리는 큰 경기 경험이 많고 이기는 법을 안다”며 자신감을 보였고, 강을준 감독은 “한 수 배우는 자세로 임하겠다”는 겸허한 자세였다.

플레이오프 경험이 풍부한 양 팀의 선수들은 가장 중요한 요소로 집중력을 꼽았다. “누가 우승할지 예상하긴 어렵지만, 끝까지 집중력을 가지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는 것이 그의 설명. LG의 조상현 역시 “집중력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어 등장한 KCC의 허재 감독과 하승진, 전자랜드의 최희암 감독과 서장훈은 지난 대형 트레이드에 이어 6강에서 마주치게 된 질긴 인연. 최희암 감독은 다소 높이에서 앞서는 상대에 대해 “스피드로 풀어가겠다”는 뜻을 내비쳤고, 허재 감독은 이에 대해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때의 실패를 딛고 모든 것을 총동원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시즌 초반 한솥밥을 먹기도 했던 전자랜드 서장훈과 KCC 하승진 역시 플레이오프에 임하는 각오는 남달랐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선후배 센터로서의 선전을 다짐한 이들은 코트 밖에서도 재치 있는 입담을 과시해 더욱 눈길을 끌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4강에 직행해 6강 플레이오프에서의 승자를 기다리게 된 모비스와 동부의 차례. 오랜 친구로도 잘 알려진 양 팀의 유재학 감독과 전창진 감독은 모비스의 막판 역전 우승을 두고 우정 어린 설전을 펼치며 새로운 재미를 선사했다.

전창진 감독이 “유 감독이 모비스가 역전 우승하면 은퇴하겠다고 했다”며 농담을 던지자 유재학 감독은 “진정으로 원한다면 몇 년 후에 은퇴하겠다”고 답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든 것. 다시 전 감독이 건넨 “보너스라도 좀 나눠달라”는 말에 유 감독은 “팀 사정이 어려워서…”라며 말끝을 흐리는 등 즐거운 분위기 속에 대화가 오고 갔다.

양 팀의 주요 선수로 인터뷰에 응한 동부의 김주성과 모비스 함지훈 역시 각오를 밝혔다. 부상으로 시즌 막판을 어렵게 보낸 김주성은 “빨리 회복해서 플레이오프에서 부진을 만회하겠다”는 모습. 첫 플레이오프에 나선 함지훈은 “생각이 많아지면 몸이 굳어진다”며 경기력으로 답하겠다는 의사를 표현했다.

한편, 지난 1월 30일 올스타전 미디어 데이 이후 2개월여 만에 개최된 이번 플레이오프 미디어 데이 행사는 원활한 진행 속에 성공적으로 치러졌다는 평이다. 활발한 질의응답이 오가는 가운데 재치 있는 감독, 선수들의 입담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삼성 안준호 감독은 이번 플레이오프에 대해 “난형난제, 용호상박”이라며 특유의 사자성어로 표현했고, LG 강을준 감독은 ‘가을의 축제’로 불리는 프로야구 플레이오프에 빗대 ‘춘삼월의 축제’라는 말로 멋들어지게 장식했다. 이밖에 하승진은 연락이 닿지 않는 누나 하은주를 향해 “우승 축하한다”는 말을 남기는 등 이색적인 장면도 있었다.

KBL 전육 총재는 본격적인 개회에 앞선 인사말에서 “프로농구에 열광하는 팬인 ‘집토끼’ 외에도 잠재적인 팬이 될 수 있는 ‘산토끼’를 모아야 한다”며 이를 가능케 하기 위해 미디어와의 공생을 강조하는 한편, 오는 27일부터 펼쳐질 플레이오프에 대한 많은 성원을 부탁하기도 했다.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는 오는 27일 4위 삼성과 5위 LG의 맞대결을 시작으로, 28일 3위 KCC와 6위 전자랜드가 맞붙는다. 이틀 간격으로 5전 3선승제 대결을 펼칠 이들의 승자는 4월 7일부터 4강 플레이오프에서 다시 1위 모비스, 2위 동부와 격돌하게 된다.

[사진=선전을 다짐하는 6개 구단 감독 ⓒ김혜미 기자]



최영준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