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0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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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전, 이제는 과거사를 넘은 진정한 라이벌로서의 대결

기사입력 2009.03.23 23:56 / 기사수정 2009.03.23 23:56

이종은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종은 기자] 한국 야구 대표팀이 한국시각으로 24일 오전 10시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지는 WBC 결승전에서 영원한 라이벌 일본과 진검승부를 벌인다.

양팀은 이번 대회에서 각각 서로에게만 2번씩 졌을 뿐, 똑같이 6승 2패를 기록하고 결승전까지 진출했다. 특히 준결승전에서는 각각 남미의 강호 베네수엘라와 야구 종주국 미국에 대승을 거두고 아시아의 두 맹주로서 나란히 결승전에 오르며, 이번 대회 다섯 번째 한일전으로 WBC 마지막 무대를 장식하게 됐다.

어느 종목을 막론하고 한국과 일본의 운동경기는 양국의 뿌리깊은 역사적인 감정이 개입된 ‘전쟁’의 양상을 띠게 된다. 특히 피해자의 입장이었던 한국은 일본에 당한 역사적인 수모를 스포츠를 통해서라도 되돌려주고자 하며 더욱 승리를 위해 투지를 불태운다.

특히 야구라는 스포츠는 일본의 ‘국기’로 불리는 대표적인 종목이며, 일본이 야구에 가지는 자부심이란 상상 이상이다. 한국에 비해 무려 40년가량 일찍 프로리그가 탄생했고, 한국의 고교팀이 50여개인데 비해 일본은 4000여개이다. 그리고 일본은 돔구장 6개를 비롯해 어느 작은 마을을 막론하고 야구장비만 있으면 야구를 할 수 있는 근사한 야구장을 갖추고 있을 정도로 그 인프라적인 면에서도 한국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그러나 한국은 지난 초대 WBC대회에서의 2연승을 비롯해, 작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두 차례나 일본을 꺾으며 ‘미국보다 낫다’고 자부하는 일본의 콧대를 꺾어놓았다. 이번 대회에서도 결정적인 2경기에서 2승을 거두며 이제는 그 누구도 한일 야구에서 일본을 윗자리에 위치시키기 힘들게 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무려 4차례나 맞대결을 펼치며 2승 2패로 승부를 내지 못했고, 이제는 영광스러운 WBC 결승전 무대에서 마지막 5번째의 대결을 앞두고 있다.

이제껏 한국과 일본의 야구경기는 역사적인 관점에서 ‘꼭 이겨야 하고 지면 역적이다’는 의식이 지배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수차례의 대결을 통해 역사적 라이벌보다는 세계 야구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강자들로서의 라이벌 의식이 자리 잡고 있다.

24일, 전세계가 주목하는 한일전에서 마지막에 웃을 자는 누가 될 것인가.



이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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