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뮤지컬 분야에 진출하는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많다. 물론 모두 인정받는 건 아니다. 유명세만으로 무대에 오르면 관객의 높은 기대치를 충족하기 어렵다. 반대로 안정적인 가창력과 연기로 재능을 재발견하는 이들도 있다.
뮤지컬 ‘삼총사’ 10주년 공연에 달타냥 역으로 새롭게 합류한 서은광 역시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으며 아이돌 출신이라는 편견에서 벗어나고 있다.
“보통은 응원을 많이 해주는 팬들이 대다수여서 힘내서 하고 있어요. 아이돌이 뮤지컬을 하면 색안경을 끼는 사람이 있어 부담이 남아 있어요. 저와 싸움이어서 극복해나갈 문제라고 봐요. 팬들의 응원 메시지를 들으면 더 힘이 나고요. 팬 옆에 앉은 어떤 관객이 ‘아 쟤가 아이돌이었어?’라고 말했다는 후기를 볼 때 짜릿하고 뿌듯하더라고요. 그런 분들이 한 분 한 분씩 생기길 기도하면서 열심히 하고 있어요.
팬들을 뮤지컬의 팬으로 만드는 계기가 된 거 같아 기분이 좋기도 해요. 제 공연을 보고 뮤지컬 팬이 된 분들이 많아요. 제 캐스팅이 아닌 공연도 다 보는 걸 보면서 너무 좋았어요.”
비투비로 무대에 선 덕분에 뮤지컬 무대에서도 겁 없이 라이브를 한단다. 노래할 때는 긴장이 전혀 되지 않는다고 이야기했다.
“무대에 대한 겁이 많이 없어요. 비투비로 활동한 덕분에 겁 없이 무대를 즐길 수 있는 여건이 된 것 같아요. 비투비가 라이브한 무대를 선호하고 익숙하거든요. 뮤지컬 역시 재밌어요. 노래하는 건 하나도 긴장되지 않아요. 제가 부른 것 중에는 콘스탄스와 배를 타고 듀엣 하는 부분이 좋아요. 선율이 아름답고 예뻐요. 키스신도 있고요. (웃음) 사랑의 절정을 담은 구간이어서 임팩트도 있어요.”
다만 “노래만 하는 사람이라서 연기가 숙제긴 하다”고 털어놓았다.
“‘삼총사’를 하면서 연기적인 기준이 섰어요. 연기할 때 거리감이라든지, 내가 혼자 하면 놓치고 가는 게 많은데 선배들을 보면서 디테일한 방법을 알게 됐죠. 연출님도 다 잡아주고요. 옛날에는 큼직하게만 했다면 이제는 디테일하게 들어가요. 성장하는 느낌이에요.
연출님이 끼 좀 부리라고 주문했어요. 저는 대본 그대로 정직하게 하거든요. ‘은광아 너 아이돌이잖아. 아이돌스러운 끼 좀 부려봐’라고 했어요. 저의 장점을 끼로 표현하라고 주문했고 연출님이 아이돌에게 편견이 없어 더 편하게 한 것 같아요. 자신감도 느꼈어요.”
2013년 7월 ‘몬테크리스토’로 뮤지컬에 데뷔한 비투비 멤버 서은광은 ‘총각네 야채가게’, ‘햄릿’, 여신님이 보고 계셔’, 그리고 현재 공연 중인 ‘삼총사’까지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베테랑 배우들이 즐비한 ‘삼총사’지만, 서은광 역시 자신의 매력을 극대화했다.
“연기가 자연스러워졌고 편안해졌다고 느껴요. 예전에는 틀에 박힌 모습으로 연기했다면 지금은 대본 안에 들어가서 찾아내는 것들이 많아졌어요. 여유가 생긴 거죠. 애드리브도 세 번째 공연에서는 확 달라졌어요. 하면 할수록 달라지는 달타냥을 보여줄 것 같아요.”
달타냥의 애드리브가 절정에 오르는 신이 있다. 달타냥이 ‘삼총사’에게 총사가 되고 싶다며 결투를 신청하고 몇 가지 시험에 든다. 이때 삼총사의 주문을 받고 관객 옆으로 다가가 이마 뽀뽀를 수행한다.
“처음에는 그 이벤트가 걱정됐어요. 아무래도 아이돌이어서 안 좋아할까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좋아해 주고 극으로 이해해 주더라고요. 감사해요. 공연을 세 번 올렸는데 점점 재밌어지고 있어요. 애드리브가 많은 신이어서 앞으로도 기대되고요.
‘삼총사’ 자체가 합이 많은 작품이어서 재밌어요. 공연하면서 항상 기대돼요. 애드리브를 칠 수 있기 때문에 어느 순간에 뭐가 튀어나올지 기대되고 재밌어요. 힘든 건 없어요.” (인터뷰③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박지영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