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6 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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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천후' SK 김태훈 "동료들 부담 덜 수 있는 선수로" (인터뷰)

기사입력 2018.04.01 07:00 / 기사수정 2018.04.01 02:36


[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갑자기 잡힌 선발 등판, SK 와이번스 김태훈이 그 기회를 잘 살리며 올 시즌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지난 시즌에도 스윙맨 역할을 했던 김태훈은 올해 역시 '언제든 선발 준비는 하고 있으라'는 주문을 받았다. 그리고 25일 구원투수로 시즌 첫 등판해 2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뒤 곧바로 선발 등판이 잡혔다. 메릴 켈리가 어깨 부종으로 잠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면서 갑작스럽게 결정된 일이었다. 김태훈은 30일 대전 한화전에서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그리고 그는 5이닝 6피안타 2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쾌투하고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최고 구속은 평소보다 높은 147km/h까지 나왔다. 지난해 데뷔 8년 만에 통산 첫 승을 올렸던 김태훈의 올 시즌 첫 승은 상당히 빨랐다. 김태훈은 "선발에 대한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그 시점이 엄청 빨리 와 처음엔 당황했는데, 흐름이 좋아서 잘 풀어갈 수 있었던 것 같다.(김)동엽이의 홈런도 나오면서 5회까지 무난하게 던졌다"고 돌아봤다.

경기 후 김태훈은 오키나와 캠프에서부터 룸메이트였던 김광현의 조언으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는 인터뷰를 했다. 타선이 한 번 돌 때까지만 막겠다는 마음으로 전력으로 승부하라는 내용이었다. 그는 "내 딴에는 인터뷰에서 형 얘기를 했다고 자랑했는데 영업비밀을 말했다고 혼났다"고 웃으면서도 "그 말대로 내 공을 믿고 전력으로 던지다보니까 타자들이 무섭지 않게 느껴졌다"고 얘기했다.

좋았을 때의 모습을 찾기 위해 겨우내 체중감량에 힘쓴 김태훈은 7kg 정도를 감량해 현재까지 90kg 내외를 유지하고 있다. 살을 빼면서 팔 스윙 속도 등 좋은 투구를 위한 조건들이 좋아졌다는 것이 트레이 힐만 감독의 평가다. 김태훈 스스로도 "몸이 가볍다고 해야 할까, 예전 같으면 공을 조금만 던지면 힘이 들곤 했는데 이제는 부담스럽지 않고, 편하다보니 구속도 잘 나오는 것 같다"고 자평했다.

작년에도 시즌 초반 많은 기대를 받았던 김태훈이지만 마무리는 오히려 나빴다. 5월 5경기 평균자책점은 1.37로 좋았지만 이후 성적이 하락했다. 김태훈은 "작년에 보직을 왔다갔다 하면서 끝이 안좋았다. 처음이라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공부를 많이 했다"며 "이번 시즌에는 작년보다는 나아지자는 생각이다"라고 다짐했다.


힐만 감독은 앞으로도 필요에 따라 김태훈을 선발로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처럼 불펜으로 뛰다 선발투수들의 휴식이 필요할 때 김태훈이 대체 선발로 나서는 식이다. 김광현이 부상 복귀 첫 시즌으로 투구수와 이닝 제한이 있는 만큼 이번 시즌에는 김태훈의 역할도 더 커질 전망이다.

'만능 열쇠' 역할을 해야하는 가장 고된 보직, 하지만 그만큼 팀의 신뢰도 느낀다. 김태훈은 "그만큼 팀에서 나를 믿어주고, 그러면서 경기에 많이 나갈 수 있으니 나로선 좋은 일"이라며 "항상 준비하고 있으면서 다른 투수들의 부담을 줄일 수 있게,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SK와이번스 제공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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